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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ㅣ 노란상상 그림책 22
버나뎃 와츠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노란상상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표지 삽화가 참 예쁜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를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도 참 예쁘지요. 단 번에 이 그림책은 보는 즐거움이 있는 그림책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내용일지 궁금해져 서둘러 페이지를 펼쳐보았지요. 표지를 넘기자 예쁜 색감의 삽화가 먼저 반겨주는군요. 책을 읽은 소감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이 그림책은 보는 즐거움, 감동까지 모두 담겨진 아름다운 책이었습니다. 너무도 예쁜 그림책이었지요.

예쁜 정원에 피터 혼자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왠지 시무룩한 표정이네요. 무슨 일일까요? 피터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엄마 생일 선물로 뭘 할지 아직 정하지 못 했거든요. 릴리와 안젤라는 집 안에서 엄마 생일 선물을 만들고 있어요. 릴리는 부엌 탁자에 앉아 엄마를 위해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고, 안젤라 누나는 엄마 생일 케이크를 만들고 있어요. 헌데 릴리 누나도, 안젤라 누나도 피터의 도움을 원하지 않는군요. 안젤라 누나의 부탁으로 할아버지에게 달걀 몇 개를 받으러 간 피터는 엄마 생일에 뭐할 거냐는 할아버지의 질문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요.
저녁이 되어 책 읽어 주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잠이 든 피터는 어떤 멋진 곳에 있는 꿈을 꾸었어요. 나무들이 아치를 이루며 별에 닿고, 낯설지만 온순한 동물들과 눈부신 깃털을 지닌 새들이 있었지요. 그곳에서 피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를 보았지요. 커다란 달이 둥실 떠 있고, 그 앞에 꽃들이 피어 있었어요. 꽃들은 나비인듯 눈송이인듯 곱디 고았어요.
다음 날 아침, 피터는 꿈속에서 보았던 멋진 곳이 생각나 할아버지를 찾으러 나갔지요. 피터는 엄마한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를 주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할아버지한테 여쭈어 보았어요. 조심조심 화분을 들고 할아버지 뒤를 따라가자, 할아버지는 작고 검은 나뭇가지를 파내어 조심조심 흙과 함께 화분에 심어 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라고 했지만, 피터가 보기에는 흙에다 심은 시시한 막대기처럼 보일 뿐이었지요. 피터는 화가 났어요. 뺨이 빨개지며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피터는 화분을 들고 채소밭을 가로질러 가서 아무도 찾지 못하도록 콩 줄기 뒤에 숨겼습니다.

다음 날, 엄마의 생일이 되었습니다. 릴리 누나와 안젤라 누나는 엄마에게 선물을 주었지요. 피터의 차례였지만 피터는 엄마에게 바짝 다가가 엄마 얼굴을 쳐다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피터를 꼭 껴안아주었지요. 여름이 지나자 정원은 자줏빛과 황금빝으로 바뀌었어요. 엄마는 콩 줄기 뒤에 숨겨 둔 화분을 발견했고, 피터는 엄마 생일 선물이었지만 가장 아름다운 나무가 되지 않았기에 속상해 울고 말았지요. 엄마는 그런 피터의 마음을 이해했고 부엌 창가에서 볼 수 있는 화단에 아기 나무를 심었어요. 낮이 점점 짧아지고 추워졌고, 이따금 피터는 혼자 아기 나무를 보러 갔어요. 길과 화단은 거의 눈에 덮여 사라져도 아기 나무는 추운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늠름하게 서 있었지요.

어느 날 아침 엄마가 피터를 불렀습니다. 그곳에는 작은 나무가 서 있었고, 아주 작은 분홍 꽃들이 가냘픈 가지에 매달려 있었어요. 릴리와 안젤라도 너무 예쁘다고 감탄하네요.
"가을벚나무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지." 엄마가 말했어
"고맙다, 피터. 이런 멋진 생일 선물을 주다니!" (본문 中)
계절은 여러 번 바뀌었고 정원은 그대로였지만 아이들은 자라서 그곳을 떠났어요. 릴리는 화가가 되어 산마을에서 살았고, 안젤라는 큰 도시에서 요리사가 되었으며, 피터는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영화와 사진을 찍었어요. 여러 해가 지나고 정원으로 돌아온 피터는 겨울에도 꽃들로 뒤덮인 가을벚나무를 보았고, 그 가을벚나무는 세계 그 어느 곳에서 본 나무보다 아름다웠지요. 그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였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는 피터가 들려주는 어린 시절 추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 엄마 생일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해 울었던 피터, 그런 피터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아주었던 엄마, 그리고 결국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를 선물해주게 된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시시한 막대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였습니다.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멋진 나무를 찍었던 피터였지만, 가을벚나무는 세계 그 어느 곳에서 본 나무보다 아름다웠지요. 그것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 준 엄마의 마음과 어린시절의 추억이 곁들여져 더욱 아름다웠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 소중한 기억이 나무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피터의 마음을 알아주었던 엄마로 인해 따뜻해지고 소중한 기억이 깃들여져 아름다운 나무로 인해 정말 너무도 예쁜 그림책이 완성되었네요. 하찮은 물건일지라 하더라도 추억이 곁들여지면 그 물건은 더욱 아름답고 소중해질 것입니다. 피터의 엄마처럼 저도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아이에게 행복한 추억을 남겨줄 수 있는 멋진 엄마이고 싶네요. 너무 예쁜 그림책에 마음이 너무도 행복해집니다. 예쁜 삽화와 예쁜 이야기가 정말 너무도 잘 어우러지는 그림책이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