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그송이 들려주는 삶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66
강영계 지음 / 자음과모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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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장르를 빌어 철학자의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 66번째 이야기는 닫힌 삶, 닫힌 사회, 멈추어 있는 종교 등 이전 사상가들이 주장해 오던 고정관념들을 강하게 뿌리치며, 우리들에게 열린 삶, 열린 사회, 역동적인 종교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 준 현대 프랑스 철학의 대표적인 인물 베르그송의 철학을 담은 <<베르그송이 들려주는 삶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는 분열 위기의 현호네 가족에게 찾아온 세계일주를 통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흥미롭고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담아내고 있답니다.

 

 

 

몇 년째 집안 분위기가 저기압이었고, 쉽게 한랭전선이 물러나지 않으리라는 것 그리고 이번 겨울 방학이 우리 가족이 함께 보내는 마지막 방학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현호는 집안의 위기를 막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고양이 베르그송이 물어 온 신문에서 <가족단합대회-세계일주> 기사를 보고 신청하게 되지요. 가족단합대회로 이들은 한 달 동안 최대 다섯 나라를 가게 되고, 각 나라의 공항에 도착하게 되면 안내자가 건네준 편지 속 문제를 풀어야 다음 행선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각 나라에서 마지막으로 문제를 푼 가족은 탈락하게 되고, 마지막 다섯 번째 나라에서 문제를 제일 먼저 푼 가족이 우승 가족이 되지요. 현호네 가족은 현호를 비롯해 누나, 아빠, 엄마 그리고 고양이 베르그송과 함께 이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태국 카렌족 마을을 시작으로 한 이들의 여행을 통해 독자는 베르그송의 철학을 이야기하게 되는데요, 어렵게만 느껴졌을 삶의 철학자인 베르그송이 말하는 물리적 시간, 심리적 시간 및 체험의 시간의 구분, 순수 기억과 습관적 기억, 직관과 지성의 개념, 닫힌 사회와 열린 사회, 그리고 정신적 종교와 동적 종교에 대해 쉽게 다가가게 됩니다.

 

"우리는 시계를 보면서 1초, 2초, 3초 ......  이렇게 계산한다. 교회 종소리가 한 번, 두 번, 세 번 ...... 모두 열 번 울렸다고 말한다. 걸으면서 한 짝, 두 짝, 세 짝 ...... 백 짝 걸었다고 말한다. 참다운 시간은 흐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성에 의해서 흐름을 끊어서 생각한다. 평소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은 공간에 불과하다. 체험의 주체인 직관이 삶의 흐름에 공감할 때 우리는 참다운 시간, 곧 지속을 붙잡을 수 있다." (본문 49,50p)

 

 

분열 위기의 현호 가족의 가족단합대회를 통해 우리는 베르그송이 주장하는 삶의 사상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재미있는 동화 한 편에 스며놓은 베르그송의 사상은 독자들에게 철학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철학을 이해하게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철학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철학으로의 안내서이자 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통해 논술 교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는 일석이조의 유익한 책이지요. 우리의 현실과 접목시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접근하기가 더 용이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어린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인들에게까지 적극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이기도 하답니다.

 

(이미지출처: '베르그송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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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2015-10-28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움이 된다고 하니 전권 다 읽어보고싶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