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팅 2
조엘 샤보노 지음, 임지은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2013년 10월 <테스팅 1>이 출간된 후 2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드디어 2,3권이 발간되면서 이 시리즈의 결말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헝거게임>마니아를 위한 가장 강력한 생존 게임이라 소개되었던 1권을 읽어본 소감은 <헝거게임> 못지않은 액션과 로맨스로 정말 흥미로웠으며, 많은 독자들이 읽는내내 <헝거게임>을 떠올리게 될 것이지만 <헝거게임>과 비교했을 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스쿨라이브러리저널에서는 <헝거게임>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 크게 만족한 작품이라 하였는데, 이는 백번 공감하는 말이다. 1권에서는 미래의 지도자 후보를 철저히 선별하기 위해 실시하는 '테스팅에서 식민주(植民州)인 다섯 호수 마을에 사는 시아가 선발되고, 오래전 테스팅에 통과했던 아빠로부터 테스팅에 관한 사라진 기억과 악몽에 대해 듣게 되지만, 테스팅 선발에 통과하면서 모든 기억을 잊게 되면서 파티에 설레여했던 시아가 테스팅을 위해 집을 떠날 때 진 오빠의 부재로 말없이 가져왔던 이동통신기의 버튼을 우연히 누르게 되고 절대로 믿을 수 없고, 믿고 싶지도 않은 사실들을 자신의 목소리로 듣게 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그리고 나는 이제 '진실과 마주하게 된 시아는 어떻게 될까?' 라는 궁금증을 2년만에 풀어내게 되었다.

 

 

 

6개월간의 기초 교육 과정을 마친 시아를 포함한 스무 명은 시험을 치른 뒤, 각자 전공 분야를 배정받게 될 것이고 그것은 앞으로의 공부뿐 아니라 남은 인생까지 결정하게 된다. 자신을 통해 테스팅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된 시아는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에 대한 지독한 두려움을 느끼지만 녹음된 내용이 사실인지 알고 싶었다. 토마스와 자신을 죽이려 했던 윌에 대해, 잰드리를 죽인 토마스에 대해 그리고 그 외 다른 모든 것에 대한 얘기들까지도. 다행이 시아는 시험에 통과하지만 자신이 원했던 과학 분야가 아닌 행정학부로 배정받게 되고, 시험결과 재조정 대상이 된 오비디아가 제거되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이동통신기에 녹음된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미하우는 그런 시아에게 테스팅을 완전히 끝장내 버리기 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시먼에 대해 말한다. 시먼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무허가 지역에 거주하면서 혁명을 위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시아가 인턴 업무를 통해 반대세력에게 유용한 지식을 얻어 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시아는 미하우와 선배 이언의 조언으로 신고식을 시아는 무사히 성공적으로 끝내지만 오히려 부정행위를 했다는 의심을 받게 되면서 감시를 받는다. 테스팅에서 살아남았지만 미션을 통해 친구들을 사라지자, 시아는 테스팅과 대학의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반즈 박사와 테스팅을 파멸시킬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무슨 일이든 하기로 마음 먹는다.

 

나는 대학 캠퍼스를 바라보았다. 대학은 여기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희망과 약속 위에 지어졌다. 그 약속은 내가 믿어 온 것이며 내가 싸워서 이기려는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월요일이 시작되면, 미하우와 비밀리에 일하고 있는 그의 동료들이 원하는, 반즈 박스와 테스팅을 파멸시킬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말이다. (본문 220p)

 

2권에서는 테스팅 제도를 없애기 위한 저항군의 실체가 드러나고, 반즈 박사와 태통령의 권위를 세우려는 아넬라인 콜린다 대통령과의 대립을 보여주고 있는데, 대통령의 인턴십으로 결정된 시아는 반란군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 반란군 속에 진 오빠가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을 당한 시아는 배신자를 막지 못한다면, 오빠와 반란군들, 그리고 수백 명의 테스팅 참가자들이 죽은 목숨이 될 것이며, 그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저항군을 조직하는 것뿐임을 깨닫는다.

 

1권을 읽는 동안 나는 믿음과 배신 그리고 삶과 죽음의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테스팅이 전쟁같은 대학수능시험을 치루는 고3 수험생들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친구가 아닌 경쟁자가 되어 그들을 밟고 올라서야만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수험생들. 1권은 그렇게 서로 죽고 죽이는 테스팅 응시자들과 다를 바 없는 수험생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게 했다. 이 시리즈는 '대학 입시가 목숨을 건 생존 게임과 같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가상 세계였다. 그렇다면 2권은 어떨까? 고통스러운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어렵게 대학에 입학하지만 이들은 이제 취업난이라는 또다른 테스팅과 마주하게 된다. 낭만과 지적 호기심 충족이 가득한 곳이 여겨졌던 대학생활은 이제 옛말이 되었고, 전쟁과 같은 수능을 치룬 수험생은 대학생활을 통해 또다른 전쟁을 치뤄야만 한다. 끝나지 않는 전쟁. 그렇다. 2권 역시 끝없이 능력을 검증받고 다른 누군가를 이겨야 하는 미션을 완수해야만 하는 시아를 통해 현 대학생활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테스팅과 대학의 실체가 드러나는 2권의 내용이 대학에 대한 이상을 품고 노력했던 수험생들이 대학생활을 통해 또다른 현실과 마주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것이다 있다. 잘못된 교육 체계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려면 그 세상 속으로 들어가 현실과 마주하고 싸워야한다는 것이다. 시아처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책 속에 흠뻑 빠져 읽었다. 2년이라는 긴 기다림 탓인지 페이지 하나하나가, 시아의 행보 하나하나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제 시아는 반즈 박사를 막기 위해 행동하려 한다. 누가 배신자이며 누구를 믿어야 하는걸까? 2권의 등장인물 모두가 의심스러운 가운데 3권은 더욱 기대가 된다. 결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쿵쾅거리는 가슴을 안고 나는 서둘러 3권을 펼쳤다.

 

(이미지출처: '테스팅 2' 표지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