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 - IS(이슬람국가)에 대해 당신이 아직 모르는 것들
이케우치 사토시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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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일본인 인질 두 명이 이슬람국가(IS)에 살해되면서 일본 열도는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으며, 프랑스 파리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서도 알 카에다나 IS와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사건이 일어나면서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뿐만 아니라,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군이 이슬람국가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나라에도 큰 파장이 일었고, IS 가담을 시도하려던 영국인 10대 소년 3명이 터키에서 체포돼 영국으로 송환되었다는 뉴스도 이어졌다. 이렇게 전 세계는 이슬람국가에 대한 불안과 분노에 휩싸여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슬람국가의 실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왜 이슬람국가에 가담하려하는지,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위협이 될 이슬람국가에 대해 제대로 알고 대응해야한다. <<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에서는 IS의 탄생부터 그들의 조직 원리와 근본 사상, 무기와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 미디어를 통한 선전 전략, 과거의 행적 등 그동안 이슬람국가에 대해 궁금해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알기 쉽게 정리하고 있어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2014년 6월, 당시 자신들을 '이라크·샴 이슬람국가'라 불렀던 이 집단은 6월 10일에 이라크의 제2도시인 모술을 점령하고, 그 후 불과 며칠사이에 티크리트와 바이지 등 북부의 주요 도시를 점령하고 바그다드 근교까지 남하하는 등 이라크에서 광범위한 지역을 점령하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으며, 6월 29일에 명칭을 '이라크·샴 이슬람국가'에서 '이슬람국가'로 바꾸고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칼리프에 취임했다고 선언했다. 어디까지나 소규모 지하·비밀 조직으로 존재하며 단발적인 테러와 게릴라 공격을 가했던 '국제 테러 조직'으로 규정되는 알카에다와 달리 이슬람국가는 이라크와 시라아의 특정 지역에서 광범위한 영역을 지배하려 하고 있으며, 이라크와 시리아의 정치적 문맥 속에서 정치 세력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려 하고 있는 등 알카에다를 잇는 국제 테러 조직의 성격과 내전·분쟁 속에서 대두해 영역 지배를 하는 토착 세력이라는 탈레반적인 성격을 겸비한 존재가 된 것이다.

 

이슬람국가의 미디어 전략은 점점 잔혹해져갔고, 잇따른 참수 처형 영상의 공개와 이교도의 노예화 주장은 전 세계적으로 거부반응을 불러일으켰는데, 단순히 '광신자들이 미친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그 배후에 숨겨진 치밀한 계산과 연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중 인질에게 오렌지색을 입히고 카메라 앞에서 말하게 한 다음 처형하는 방식은 이라크 전쟁 후에 정착된 이른바 '테러문화'의 양식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9·11 테러 사건 이후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군은 적성 전투원으로 간주한 자들을 구속해 전쟁 포로나 범죄 용의자와는 다른 법적 카테고리에 위치시키고 미국법이 미치지 않는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 내의 수용소에 감금했는데, 그 유출된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 수용소 내부의 사진과 영상을 보면 수용자들이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반미 무장세력 사이에서는 서양인을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히고 굴욕을 준 다음 처향하는 것이 이른바 '양식'으로 정착되어간 것이며,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힌 이유는 관타나모와 아부그라이브에서 미군이 이슬람교도에게 자행한 부당 대우에 분개하는 사람들의 눈에 참수나 처형 영상의 공개 같은 행위가 정당해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노린 것(23p)이라고 한다.

 

서양인 인질은 모두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있다. 이랍인과 이슬람교도가 쿠바의 관타나모 기지나 이라크의 아부그랑브 교도소에서 수용되어 폭행과 굴욕을 당한 기억은 아랍 세계와 이슬람 세계에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그래서 미국에 수감당한 이들이 입었던 오렌지색 죄수복을 반대로 자신들이 구속한 서양인에게 입히고 요구 사항을 읽게 한 다음 살해하는 절차를 밟음으로써 속이 후련해진 일부 이슬람교도의 지지를 얻는 동시에 어디까지나 미국 측이 먼저 행한 부정에 대한 '정당한' 보복임을 주장하려는 것이리라. (본문 189p)

 

아울러 <<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는 이슬람국가가 어떻게 급속히 성장했으며, 어떻게해서 광범위한 영역을 지배하기에 이르렀는지, 그 세력의 발생과 확대에는 어떤 역사와 정치적 배경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참수와 노예제도를 과시하는 주장과 행동 뒤에는 어떤 사상과 이데올로기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간다. 저자는 이슬람국가의 앞날은 예측해볼때, 이들이 그대로 영역을 확대시켜 대제국이 될 것이라고는 현실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유인 즉, 이슬람국가의 급속한 확대는 이라크의 경우 이전부터 현 체제에 강하게 반발해온 수니파 주체의 4개 현, 시리아의 경우 아사드 정권이 통치하지 못하게 되어 반체제 세력이 할거하는 북부와 북동부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범위를 넘어서 영역 지배를 확대하기에는 한계(229p)가 있기 때문이란다. 그렇다고해서 이슬람국가를 소멸시키기도 어렵기 때문에 바그다드 주변이나 쿠르드 자치 정부의 세력권에서 테러를 게속하며 국가를 위협하는 존재로 남을 것이라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슬람국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2014년'은 과거의 변동기에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들이 분출하자 과거의 부족했던 노력에 대한 결과와 부정적인 요소를 청산하고자 그 자체가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것이 분명한 해결책을 시도한, 구조 변동의 불협화음이 표면화된 해라고 할 수 있다. 이해에 등장한 이슬람국가는 당사자나 공감하는 자들의 눈에 증상을 한번에 해결해줄 '꿈의 요법'으로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중동이 안고 있는 문제의 '증상'이다. 중동·이슬람 세계의 근대화의 결과인 동시에 그 불완전함의 발로이며, 이를 극복하려 하는 어려운 시도라는 측면을 겸비하고 있다. 그 시도 중 대부분은 성공적으로 끝나지 못할 것이며 또다른 혼란을 불러일으키겠지만, 이 또한 불가항력적·불가역적인 변화일 것이다. (본문 228,229p)

 

 

 

국경을 뛰어넘어 활동하면서 주민들로부터 세금을 거도 '국가 수립'까지 선언한 이슬람국가(IS)의 조직 원리, 근본 사상, 자금원, 미디어 전략, 탄생 배경 등 그 시상을 밝힌 <<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를 읽다보면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를 추측하게 됨에따라, 그들의 무자비하고 잔인한 행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와 이슬람국가가 자신들의 지배 영역을 구축해나가면서 이슬람국가의 사상과 체제에 동조하는 세력이 생겨나고 이슬람국가에 스스로 가담하는 사태가 계속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으리라. 사실 이 책은 그동안 이슬람국가를 둘러싼 추측과 별다른 근거가 없거나 부풀러져 난무한 소문 등 그들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냄으로써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한 번 읽는 것으로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국가에 대한 진실을 알아야만 그들의 무자비하고 잔인한 행보에 대응할 수 있기에 이 책은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지출처: '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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