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행복 플러스 - 행복 지수를 높이는 시크릿
댄 해리스 지음, 정경호 옮김 / 이지북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중학교때였던가? 아침시간에 '명상의 시간'이 있었다. 매일이었는지, 월요일 조회시간에만 진행을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않을 정도로 그 시간은 꽤 지루했다. 스피커를 통해 '명상의 시간~'이 흘러나오면 모두 눈을 감고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들려오는 자장가에 졸음을 참지 못하거나, 선생님 몰래 눈을 뜨고 장난을 치곤 했다. 이런 경험탓인지, '명상'에 대해 나는 굉장히 회의적이다. 행복 지수를 높이는 시크릿 <<10% 행복 플러스>> 책을 처음 봤을 때 흔히 보아왔던 자기계발서라 생각했다. 작심삼일이기는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읽고나면 얼마간은 나를 추스리는데 도움이 되는 탓에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어도 기회가 되면 읽곤 하기에 책을 펼쳤는데,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었다. 내가 굉장히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명상'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다지 호감이 가는 주제는 아니듯 했으나, <포커스>의 저자 다니엘 골먼이 '명상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나 회의론자들, 혹은 단순히 호기심 수준의 관심을 지닌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최고의 책'이라며 추천하는 탓에 편견없이 읽어보리라 결심하게 되었다.

 

우리들 대부분은 잠시도 쉬지 않과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기에 우리 머릿속 목소리의 존재를 오히려 잊고 살아간다. 나 역시 이 책에서 기술하고 있는 기묘한 여정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귀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육성'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친숙한 존재, 우리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내레이터를 얘기하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밤에 잠자리에 누울 때까지 그 목소리는 잠시도 쉬지 않고 주절댄다. 떠드는 내용은 하나같이 질책이나 욕구, 혹은 판단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시점은 언제나 현재를 건너 뛴 채 과거와 미래에만 고정되어 있다. 그 목소리 때문에 우리는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냉장고 문을 연다. 별 상관없는 문제에 끼어들어서 핏대를 올리는 것도,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동안 딴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모두 그 목소리 탓이다. 물론 그 목소리가 떠들어대는 내용이 늘 나쁜 것만은 아니다. 창의적이고 너그러우며 재미있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견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그 목소리의 꼭두각시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게 문제이다. 더욱 큰 문제는 그 견제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사실이다. (본문 7,8p)

 

저자 댄 해리스는 ABC News의 간판 프로그램, <나이트라인>과 <굿모닝 아메리카> 주말 방송의 공동 앵커이다. 그는 생방송 도중의 불안 발작을 일으켰는데, 그것은 인생의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오직 하고 싶은 일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려왔기 때문이었다. 2000년 3월 13일, 스물여덟 살의 나이로 ABC에 첫 출근하던 그날부터 불안이라는 악마가 그를 덮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그는 치열한 특종 경쟁의 틈새를 노린 '뒷전'코너로 비교적 자주 카메라 앞에 설 수 있게 되었고, 9.11 취재이후 2001년 10월 파키스탄 출장을 시작으로 전장을 누비곤 했다. 2003년 7월, 5개월 동안의 이라크 출장에서 돌아온 후 우울증에 시달린 그는 의사가 처방한 항우울제 대신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후 브로트만 박사를 만나 마약의 마수로부터 벗어날 결심을 하게 되고, 결심을 실천할 수도 있었지만 그의 영혼는 여전히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늘 그를 괴롭혔던 것이다. 그 갈증이 해소되기까지 필요한 오래 시간의 시작은 ABC 방송국 최대의 스타였던 피터 제닝스가 준 새로운 임무가 그 여정의 출발점이 되어 주었다. 불가지론자임에도 불구하고 종교 전문 기자로 활동하던 그는 에크하르트 톨레라는 사람의 책을 읽어보게 되고, 인간 내면에 깃들어 있는 목소리이자 나를 '나'라고 느끼는 인식인 에고에 대해 정의한 톨레에게 완전히 매료되었지만 마음이 뻥 뚤리는 얘기는 들을 수 없었다.

 

그날 밤, 나는 톨레의 도움을 받아 내 머릿속 목소리의 정체를 분명히 파악할 수 있었다. 기억이 시작될 때부터 내 의식 세계를 좌지우지해왔던 그 목소리는 결국 내 인생을 어둡게 만드는 원흉이었다. (본문 107p)

 

내면의 목소리가 떠드는 과거와 미래가 아닌 NOW에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목사와 자기계발 전문가 등을 만나게 되지만 그의 순례는 씁쓸한 기억만 남긴 채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미래의 아내가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그는 채워지지 않는 욕구와 현재를 살아가야 할 필요, 그리고 끝없이 준동하는 머릿속 목소리에 관한 내용들이 담긴 엡스타인의 책을 읽는 것을 시작으로 그 답을 찾아간다. 그것은 바로 '명상'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내리는 가혹한 평가를 극복하는데 명상이 큰 힘이 되어 주었다고 말한다. 특히 RAIN의 법칙으로 불안하거나 긴장될때마다 육체에 일어나는 부정적인 현상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그는 10% 더 행복해졌다.

 

심각한 우울증 / 약물중독 / 식탐 / 흡염/ 암환자들이 겪는 스트레스 / 행동 및 주의력 결핍 / 천식 / 건선 / 대장 이상 증후군

그 밖에도 명상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량을 감소시키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며, 사무직 직장인들의 업무 집중력을 증대시키고 GRE 점수를 향상시킨다는 결과들이 나와 있었다. 쉽게 말해서 동물과 대화를 나누거나 염력으로 숟가락을 구부리는 것 말고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게 명상이라는 얘기였다. (본문 279p)

 

<<10% 행복 플러스>>는 명상을 통해 10% 더 행복해지게 된 댄 해리스 자신의 경험을 수록하고 있다. 여타의 자기계발서와 달리, 자신의 경험을 통한 시행착오와 명상을 통해 행복해진 경험으로 기록되어 더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명상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었던 나는 그가 지나온 여정을 따라가면서 과거와 미래에 대해 떠들어대는 나의 목소리를 알게 되고, 내가 가진 스트레스, 불안의 근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지금 NOW에 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자문도 해보게 된다.

<종교의 종말>저자 샘 해리스는 이 책은 댄 해리스가 보도기자들이 겪는 스트레스, 그리고 자신이 명상 수련을 통해 얻게 된 안식에 관한 놀라운 사실들을 서술하고 있으며, 이 책은 명상에 관한 과감하고 유쾌하며 명철한 기록이라 말한다.

너무도 솔직하게 자신의 여정을 서술함으로써 흥미롭게 진행되는 이 책은 자신의 목소리와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가 명상 수련을 하게 된 건 『10% 행복 플러스』덕분이다. 댄 해리스는 지금까지 명상을 덮고 있던 신부주의의 장막을 걷어내고 실생활에서의 그 유용한 가치를 일목요연하게 서술하고 있다. 놀랍도록 솔직하고 아주 흥미로우며 대단히 계몽적인 해리스의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10%보다 더 많이 행복해져 있다. _의학박사 리처드 E.배서(ABC News 보건의료 부문 주간) (표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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