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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 2
강형규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엄마는 조선족이었다. 엄마가 살던 고향에선 이런 미신이 있었단다.
아기는 어미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살덩이이니, 신체 기관이나 신체 부위로 이름을 지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고, 효도한다.
미신에 따라 분여진 내 이름은 쓸개.
인간의 신체 중, 굳이 필요 없는 장기 하나를 뺀다면 쓸개를 뺀단다.
난 출생신고가 되어 있지 않다.
세상의 기록에..............난 없다. 난 무적자다. (1권 본문 15~17p)

엄마가 살던 고향에서 내려오는 미신으로 '쓸개'라 이름 붙혀진 쓸개. 한 줌의 빛과 글이 세상의 전부였던 그는 양아버지 마오수로부터 엄마가 가지고 온 금 400kg에 듣게 되면서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는 것이 1권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종로에서 금의 일부를 바꾸려던 쓸개와 그의 이복동생 희재는 쫓기게 되고 장차식과의 새로운 거래를 만들어보려 한다. 궁금증에 서둘러 펼쳐본 2권은 쓸개와 희재가 도망가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바라보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장차식으로부터 부자를 소개받기 위해 이태원으로 간 쓸개와 희재는 점유 이탈물 횡령죄로 자신을 체포하겠다는 경찰,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알고 좇는 한 남자 정환을 만나게 된다. 쓸개는 정환을 피해 달아났고 자신을 쫓는 무리가 은밀하고 힘 있는 회사이며 조용히 사람들 모르게 힘을 쓰는 세실리아 흥업이라는 사실과 그 사장이 무역업계의 보이지 않는 큰손 길학수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길학수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길학수는 쓸개를 '딴낭'이라 부르며 자신이 쓸개의 아버지임을 밝힌다. 자신을 찾아오라는 아버지 길학수의 제안과 달리 쓸개는 중국으로 가 금의 출처와 중국에서의 과거 엄마의 행적을 찾아보려한다.


이제 이야기는 쓸개의 중국밀입국과 함께 길학수의 과거로 넘어가게 되고, 성실했던 한 인간이 탐욕으로 인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준다. 쓸개는 중국에서 자신을 떼라고 했던 학수, 낳으려고 했던 해정과의 관계를 듣게 되고, 탐욕으로 인해 지옥으로 변해버린 과거의 모습과 쓸개 자신을 위해 사라진 엄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쓸개는 금의 진짜 주인을 안다면, 길학수의 금이 아니라는 근거가 있다면 길학수와 맞설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그 근거를 찾는데 성공한다. 한편 길학수는 쓸개를 잡기 위해 정환을 중국으로 보내지만, 정환은 길학수를 칠 방법이 있다는 쓸개의 이야기에 다소 놀란다.

그저 단순히 '천문학적 액수를 두고 벌어지는 사상 초유의 금 쟁탈전'이라는 액션물로만 생각했는데 그 안에 탐욕스러운 인간의 본성을 너무도 잘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엄마의 행방불명, 금을 쫓는 아버지 길학수, 그리고 지독한 운명과 마주하게 된 쓸개, 금 400kg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너무도 궁금하다. 특히 이 길이 맞지 않는다는 정환은 쓸개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정환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남긴 2편의 끝이 더욱 흥미롭게 한다. 과연 쓸개는 금을 차지하고, 엄마도 만날 수 있을까? 1권에 비해 다소 흥미는 떨어졌지만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는 여전히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
(이미지출처: '쓸개_2'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