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될 줄 몰랐어 독깨비 (책콩 어린이) 30
안느 가엘 발프 외 지음, 이주영 옮김, 오로르 프티 그림 / 책과콩나무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드린 보와 세브린 비달은 자유를 억압하는 정당이 선거에서 이기면서 일곱 가족이 겪게 되는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기로 했고, 그 둘은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들과 연락해 함께 글을 씀으로써 <<이렇게 될 줄 몰랐어>>가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우리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이상한 정치 세력에게 지배를 당할 수도 있고, 이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교훈을 주고자 합니다. 사실 정치는 아이들에게는 전혀 상관없는 일처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선거로 인해 어린이들의 삶까지도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되었네요. 어른인 저도 간혹 정치, 선거에 무관심할 때가 있곤 했는데,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잘못도 반성하게 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가 갖는 의미와 가치를 전달해 주는 일곱 편의 이야기 <<이렇게 될 줄 몰랐어>>는 선거 결과가 나온 저녁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여덟 편의 짧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일곱 명의 어린이들이 선거로 인해 극명하게 달라지는 삶을 보여줌으로써 선거가 어린이들의 삶과 아주 가까이 맞닿아 있음을 일깨웁니다.

 

어른이 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아무리 어리더라도 옳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아니오'를 외치고 화를 낼 수 있으며, 책과 글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볼 때에도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고 비판하는 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본문 8,9p)

 

몇 주전부터 붉은색과 갈색이 뒤섞인 '자유당'의 포스터들이 여기저기 벽에 붙어 있었습니다. 엑토르는 자신이 어른이었다면 초록색이나 푸른색을 내세우는 정당을 찍었을 것 같지만, 부모님은 자유당을 지지했지요. 선거 결과를 기다리는 아빠의 모습에 엑토르를 밖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엑토르는 창가에 있던 가장 친한 친구인 왈리드를 만났지요. 토토는 부모님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알지 못했던 엑토르는 잠시후 그 이유를 알게 되었고, 아랍 이민자들을 기생충이라 부르며 그들로부터 해방하고자 하는 자유당이 승리하자 부모님과 손님들이 축제를 벌이는 것에 화가 났습니다.

 

나는 소리치고 싶었다. 부모님의 생각을 바꾸고 싶었다. 서로 다른 것은 이상한 게 아니라 아름다운 것이라고 아빠에게 설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이런 말을 해봤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테니까.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열한 살짜리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정치 때문에 부모님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본문 25,26p)

 

미클롱 가족의 집은 오랫동안 창고에 있었던 요트를 손보고 있습니다. 자유당이 이기면서 레오니는 친구들, 학교, 나라 등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만 했습니다. 선거 결과가 나오고 왈리드의 엄마는 가족이 외출하려할 때 겁에 질렸습니다. 늘 뭔가를 잊을까 봐 두려워했지요. 강하고 용감해 가족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던 엄마는 약해졌습니다. 여기저기에 '피부색 등급'가 붙어 있었고, 사람들은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들을 좋지 않은 눈초리로 쳐다보았습니다. 이제 왈리드와 형 사미아는 자유를 위한 행동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다리가 아픈 시몽은 요양원에 가야만 합니다. 갈색과 붉은색 깃발로 꾸며진 몸과마음건강부에서 보낸 안내장에는 새로운 사회를 위한 방법으로 시몽을 용양원으로 보내 달라고 써있네요. 시몽은 자신을 이상한 곳에 가두려는 바보 같은 인간들과 열심히 싸우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매일매일 이를 악물며 버틸 것이고, 희망찬 내일을 기다릴 생각이었지요. 복종해야 자유로워진다는 자유당 때문에 마르쿠스는 아빠가 소리나지 않게 이불로 드럼을 덮고 연주하는 시늉하는 가장 슬픈 공연 장면을 봐야했습니다. 아무리 자유가 없어도 숨은 쉴 수 있겠지요? 캉탱은 동성애자인 프레드와 베르트랑인 두 아빠와 살고 있었습니다. 정부에게 잡혀가기 전까지는 말이죠. 합창을 좋아했던 샤샤는 자유당이 집권하면서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노래 자체는 부를 수 있지만, 노랫소리는 60데시벨을 넘어서는 안 되고, 자유당에서 정해 준 노래만 불어야 했으니까요.

 

선거로 인해 바뀌어진 세상은 너무도 무서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자유롭게 할 수도, 만날 수도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게 되었네요. 만약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려 했다면 희망은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려는 아이들의 용기가 있기에 두려움을 이겨내고 희망을 찾으려하고 있습니다. 촛불 시위를 통해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생각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겼다고, 해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노력이 결국은 희망을 만들어가는 것이겠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은 자유의 소중함, 선거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선거는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어린이들 자신의 삶을 바꾸는 중요한 일임을 기억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주인공 어린이들이 자유를 위해 행진하듯이 우리도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