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미안해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 (아동학대.가정폭력)
고주애 지음, 최혜선 그림 / 소담주니어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동을 신체적·성적·심리적으로 학대하거나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아동학대, 가족 구성원이나 다른 동거인이 어린이·어른·배우자 등을 학대하는 가정폭력은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이며 세상 어느 곳보다도 편안하고 행복해야 하는 집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은 한 가정을 파괴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가장 무서운 범죄입니다! (표지 中)

 

불과 며칠 전, 친부모가 3살된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건이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죽음에 이르게까지한 새엄마의 폭행, 새아빠의 성폭력 등 우리 사회는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가장 무서운 범죄인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추천도서인 <<아빠가 미안해>>에서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현실적으로 담아냄으로써 그 해결방안을 찾고자 합니다. 행복했던 한 가족이 어떻게 파괴되는지, 그리고 그 비극을 극복하고 다시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2학년인 아홉 살의 주안이입니다. 주안이는 아빠, 엄마,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어요. 아빠는 다른사람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지만 할아버지를 많이 무서워하고, 엄마는 아는 사람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며 친절해 사람들이 좋아하지요. 여섯 살인 여동생 주은이는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지요. 주안이네는 부자입니다. 할아버지는 큰 건물이 다섯 개나 있는 부자여서 사 달라고 하면 다 사주셔서 친구들이 부러워합니다. 할아버지 댁에는 새 할머니가 계신데, 새 할머니에게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주안이네 집은 부자였습니다. 예전에는 말이죠. 아버지는 자기 아들이 태어났다는 이유로 입양해서 30년 동안 키운 할아버지로부터 파양을 당했고 주안이네는 작은 집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술만 드셨고, 엄마는 어린이집에 일하러 다니시게 되었습니다. 주안이는 이제 학원도 다닐 수 없었고, 엄마가 늦게 오시는 날이면 주안이는 주은이와 함께 단둘이 저녁 식사를 해야했습니다.

 

 

반찬 투정을 하는 주은이를 달래 저녁을 먹인 주안이는 심심한 주은이를 위해 숨기 놀이를 했습니다. 그때 아래층 공포 할머니가 시끄럽다고 올라오셔서 잔뜩 화가 난 듯 투덜거리며 내려가셨어요. 하지만 문제는 며칠째 방에서 나오지 않았던 아빠가 마치 겨울잠을 자고 나온 곰처럼 큰 손을 쳐들고 씩씩거리며 성큼성큼 다가왔고, 큰 형아들이 싸우는 것을 보았을 때 들었던 욕설들도 마구 쏟아져 나왔죠. 주은이와 주안이는 겁에 질려 얼어 버렸습니다. 아빠의 손이 그렇게 큰지, 그렇게 아픈지 처음 알았지요. 아빠의 손이 닿을 때마다 아팠고, 주은이도 큰 소리로 엉엉 울기 시작했어요. 마침 퇴근한 엄마가 아이들을 보호해 주었습니다. 성난 곰은 엄마도 때렸습니다. 성난 곰이 된 아빠는 모든 것을 주은이 탓이라 했습니다. 주인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안 좋은 일이 생겨났다고 하셨지요. 그 소리를 들은 주은이는 겁먹은 얼굴이었고, 얼음 땡 놀이 때보다 더 움직임이 없이 서 있었습니다. 경찰차가 왔고, 엄마와 주은이는 엄마들을 보호해 주는 집으로, 주안이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맡겨졌습니다.

 

 

 

"엄마는 아빠를 얼마나 미워할까? 주은이가 다시는 아빠를 안 본다고 하면 어떡하지? 주은이가 말 못하는 건 다 내 탓이야."

"잘못했으면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고 하면 돼. 그리고 다시 안 그러려고 노력하면 돼." (본문 85p)

 

다시는 엄마와 아이들을 때리지 않겠다는 아빠의 약속으로 모두 집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예전과 같지 않았고, 삐쳐도 말을 안 하고는 1초도 못 견디던 주은이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주안이 역시 그날 아빠의 차가운 눈빛, 큰 소리로 외치던 목소리가 무서운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문득문득 떠올랐지요. 주은이가 '선택적 함묵증' 진단을 받게 되자, 엄마는 주은이와 친정에 가 있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다녀야 하는 주안이는 아빠에게 맡겨졌습니다. 다행이 아빠는 큰 마트에서 일하게 되었다며 좋은 소식을 전해주었고, 자신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며 주안이에게 사과를 하셨습니다. 아빠는 달라졌고 엄마와 주은이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주은이는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어요. 걱정이 된 주안이는 사회복지사인 위층 아줌마에게 도움을 청했고, 주은이를 많이 웃게 해 주라고 하시네요. 주안이는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주안이를 웃게 하기 위해 노래도 하고, 춤을 추기도 했지요. 그리고 주은이가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주안이네는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진~짜 부자가 되었습니다.

 

 

 

<<아빠가 미안해>>에서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제시합니다. 입양과 파양, 실직,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등의 문제를 주안이네 가족을 통해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가정폭력으로 인해 행복했던 주안이네 가족이 파괴되고, 그 비극을 극복하고 다시 행복한 가정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현실적으로 그려졌지요. 파양과 실직으로 인한 절망이 가정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가족이 파괴될 상황이었지만 아빠의 진심어린 사과가 있었고, 다시는 그러지 않으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런 아빠를 가족은 믿고 따라주었지요. 서로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서로 믿고 의지한다면 행복은 다시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잘 묘사된 이야기탓에 나도 모르게 몰입되었는지 주안이네 가족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마음이 아팠지요. 다행이 진~짜 부자가 된 주안이네 모습에 마음을 놓을 수 있었네요. 주안이네 가족이 행복을 찾았듯이 많은 가족들이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이 사과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아빠는 정말 용기 있는 분이구나. 맞아. 어른의 진심 어린사과가 가장 큰 치료약이지!" (본문 98p)

 

주안이 아빠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어른이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 역시도 가끔 아이들에게 사과를 해야할 때가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라는 권위로 제 잘못은 덮어두기만 했지요. 그로인해 아이들 마음에는 상처가 생겼을 것입니다. 이도 폭력이라 할 수 있을 겝니다. 어른이라 할지라도 잘못을 했을 때는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것! 그것이 아이들에게 믿음을 주고, 서로를 더 보듬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짧지만 강렬한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지요. <<아빠가 미안해>>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입니다. 많은 가족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서로를 더 많이 사랑하는 가족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이미지출처: '아빠가 미안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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