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 아내들이여, 가슴 뛰는 삶을 포기하지 마라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아내들이여, 꼭 한 가지는 기억해야 한다. 가족이 모두 건강하길 바라고, 남편의 승진을 바라고, 아이의 성적이 좀 더 오르길 바라는 것은 당신의 소망은 될 수 있어도 꿈은 될 수 없다는 것을. 왜냐하면 그것들은 온전히 당신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문 13p)

 

스물아홉 살 때 기업 교육 강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16년 동안 강의를 하면서 매달 만 명에 가까운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그들이 일과 인생에서 성취와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는 인물 저자 김미경. 그녀는 편지나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여성들의 삶에서 겪는 고민과 갈등이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에 그들에게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에서 뭔가 잃어버린 듯한 느낌, 충만하지 못한 상태가 특별히 당신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함께 짊어지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가 그들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내고, '변화의 실행력'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가슴속에 품은 꿈의 씨앗이 어떻게 세상에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꿈의 여린 이파리들이 세상의 바람과 비에 어떻게 맞서 싸웠는지, 그를 통해 얼마나 단단해졌으며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전함으로써 그녀는 우리가 꿈을 키우고 돌볼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아내로, 엄마로, 주부로, 며느리로 살아가는 상당수의 여성들은 자신들이 여태껏 살아온 세월을 열 권도 넘는 책으로 쓸 수 있지만, 책 속의 주인공은 정작 자기 자신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드라마나 영화의 '명품 조연'이 주연못지않은 경우처럼 엄마이자 아내인 여성들의 조연 역시 이에 못지 않다. 다만 문제는, 조연으로 살면서 스스로를 평가 절하하는 우울한 마음인 것이다. 이 우울하고 허무한 마음만 걷어낸다면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탈바꿈할 수 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모든 일의 골든타임은 일정한 시간의 투자를 전제로 한다. 아이가 크는 것이든, 집을 사는 것이든, 꿈을 이루는 것이든. 한 번도 쉬어 가지 않고 탄력을 받으면서 뛰는 젊은 사람들의 꿈보다 다시 뛰는 아내의 꿈은 골든타임까지 가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꿈을 시작하든 꿈이 시작되는 동시에 나만의 골든타임이 저 멀리에 세팅되어 있다는 것을 믿자. 내가 걸어가기만 한다면 골든타임과 나는 결국 만나게 되어 있다. (본문 36p)

 

저자는 유형자산인 '나' 자신 자체와 무형자산인 '경험'이 중요한 두 가지 자산이라고 말한다. 서울이 아닌 증평에서 태어났다는 것과 가난하게 시작했기 때문에 알게된 이 무형과 유형의 두 가지 자산이 자신을 지끔까지 버티고 극복해내게 했다는 것. 좌절과 실패를 겪으면서 성장하기도 하지만, 해냈던 경험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에, 우리는 자신의 삶, 자신의 선택, 자신의 일에서 주인이 될 때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음을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고 있다. 눈앞에 나타난 난관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인생을 '행복한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닌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 아닌가'에 두어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자 한다. 삶의 주인은 바로 '나'이며, 행복도 불행도 내가 선택하고 내가 해석하는 만큼 달라진다고. 결과적으로 축북도 내가 내리는 것이요, 저주도 내가 내리는 것임을.

 

악재테크의 영향력은 크다. 잘하지 못하면 삶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 악재테크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잘 극복하여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네 삶에는 현명한 악재테크가 꼭 필요하다. 어느 삶이든 좋은 일만 있을 수도 없고, 탄탄대로로만 이루어져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본문 65p)

 

'103동 505호'에 안주하다 보면 콘테츠 개발은 점점 물건너가게 된다. '살림하고 애 키우는 내 주제에 무슨 콘텐츠!'라는 생각으로 마음의 문부터 닫지 않는 것, 자신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씩 순수하게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내는 것, 누군가의 기준이 내 기준보다 강하게 마음에 자리 잡지 않도록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것 등은 꿈이 신기루가 아닌 실체가 되는 방법이다.

 

꿈을 이뤄가는 사람과 이뤄가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자신이 얼마나 순간에 집중했는지 여부다.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오늘, 하루하루 내 마음 속 신호를 따라 어떻게 걸어갔느냐에 따라 꿈은 누군가에게는 실체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신기루가 된다. (본문 147p)

 

나는 결혼 후 10년동안은 '103동 505호'의 삶을 살았고,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7년동안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다. 여자로,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때로는 주부로, 직장인으로 17년을 살면서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충만하지 못한 헛헛한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산후 우울증을 겪어본 적도 있었고, 103동 505호의 아줌마가 되어 도태되어가는 내 자신에 우울해 본적도 있었고, 직장인이 되었지만 매너리즘에 빠져 의미없는 하루하루를 보낸 적도 있었다. 그런 나에게 저자의 이야기 그리고 저자가 들려주는 또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것이 나만의 고민과 갈등이 아니었음에 위로를 받기도 하고, 삶의 원동력이 되어줄 용기를 주었고, 삶의 고비를 헤쳐나갈 지혜를 주기도 했다. 다양한 삶을 살아내야하는 여성, 우리들만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책이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얼굴의 주름, 변해가는 몸매가 아니라 내 자신을 지금의 현실에 가두어두는 마음이었다. 저자 김미경을 통해 얻게 된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 와 '변화의 실행력'을 통해 가슴속에 품어놓기만 한 꿈의 씨앗이 싹을 틔울 수 있도록 나는 이제 걷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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