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에 특허를 내겠다고? : 생명과학 주니어 대학 10
이정모 지음, 홍승우 그림 / 비룡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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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남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_심리학>으로 출발한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여러 학문들의 흥미로운 진면모를 풍부한 사례를 통해서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낸 인문학 입문서 <주니어 대학>시리즈 10번째 이야기는 생명체가 살고 죽는 원리를 탐구하는 가장 오래된 학문이자 미래를 꿈꾸는 학문인 생명 과학을 소개하는 <<유전자에 특허를 내겠다고?>>편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전공 학문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 주는 청소년 인문 교양서인 이 시리즈는 다양한 전공 학문의 세계를 선보이고 있어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고등학생인 딸아이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한 생명 과학은 초등학생인 작은 아이가 굉장한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인데, 청소년 인문 교양서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가며 쉽게 소개하고 있는 터라 작은 아이가 읽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전통적인 생물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요즘, 분류학과 진화학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하니 한 번쯤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생명학은 생명의 비밀을 밝히는 학문이다. 그렇다면 생명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생명을 살아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렇다면 다시, 살아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알고 있는 듯 하지만 막상 설명하려니 선뜻 그 답변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이 책에서 살아있는 증거를 하나씩 들여다보게 된다. 그 첫번째 증거로 사람이나 식물처럼 일정한 규칙에 따라 정리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면 생명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같은 도가 있고, 도에는 여러 도시가 있으며, 각 도시에는 더 작은 구와 도로가 있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생명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야 하지만,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고 해서 모든 생명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다음 증거는 무엇일까? 체계가 없는 돌멩이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또 아무것도 싸지 않는다. 몸 밖으로부터 섭취한 물질을 몸 안에서 분해해서 나온 것으로 몸에 필요한 물질과 에너지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생긴 쓰레기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활동을 하는 대사 활동이 있어야 생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잠깐, 자동차는 가솔린을 넣고 가솔린과 산소가 범벅이 되면서 폭발이 일어날 때 발생한 에너지로 자동차가 움직이고 그 찌꺼기로 이산화탄소와 물이 배출되는데 이 자동차를 생명이라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먹고 싼다고 해서 모두가 생명이 아니기에 또 다른 증거가 필요하다. 그 다음 증거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또 문제가 있다. 에어컨이나 난방기는 자동 온도 조절기가 있어 원하는 온도를 설정해 놓으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생명을 설명하기 위한 또 다른 증거가 필요하다는 것. 누가 옮겨 놓지 않으면 천 년이고 만년이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돌멩이와 달리 생명은 스스로 움직이고 반응한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른 문제점이 있다. 물에 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리고 휘휘 저어 섞은 다음 가만히 놔두면 기름방울이 물 위로 뜨면서 자기네끼리 뭉친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기압의 차이에 반응해서 스스로 움직이고 있으니 살아 있는 것에 대한 또 다른 증거가 필요하다. 그 증거가 또 있을까? 여기에 마지막으로 생명은 자라고 자기를 복제한다는 점을 증거로 내놓았다. 이렇게 생명, 즉 살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면 다섯 가지 특징을 다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제 생명이 무엇인지 각각의 다양한 예시를 통해 우리는 아주 흥미롭게 이해하게 되었다.

 

단, 지금까지만. 앞으로 자기 복제를 하는 로봇이 등장한다면 새로운 증거가 더 필요하겠지. 우리가 로봇을 생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잖아. 로봇은 절대로 따라할 수 없는 더 강력한 증거는 무엇일까? (본문 27p)

 

 

사막 여우를 통해 찰스 다윈이 만든 이론 자연 선택을, 개구리를 통해 '변이→자연 선택→유전'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모든 생명 작용이 일어나는 우리 몸의 작은 세포들에게 영양분이 전달되어야 하는 소화 과정, 소화 기관에서 얻어진 영양소와 허파에서 얻은 산소를 순환 기관계를 통해 전달받은 세포에서 일어나는 일 그리고 생명의 설계도인 유전자, 모든 생명 현상을 담당하고 있는 단백질 효소, 침팸지와 사람의 뇌 차이를 만든 뉴런의 연결 그리고 뇌 등 전공 학문의 핵심 주제를 다양한 실험 사례와 흥미로운 일화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이렇게 생명 과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자연 선택설을 발표한 찰스 다윈, 합성 생물학을 개척한 크레이그 벤터와 같이 생명 과학에 기여한 롤모델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1부, 2부의 구성을 통해 생명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생명 과학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난다. 3부에서는 10가지의 질문을 통해 생명 과학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준다. 이 책은 이렇게 생명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끊임없이 이끌어주는 구성을 가진다.

 

<<유전자에 특허를 내겠다고? - 생명 과학>>를 비롯한 <주니어 대학> 시리즈를 여러 권 접하다보니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점점 눈에 들어온다. 생명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이 초등학생 아들이 다소 어려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읽는 모습에 더욱 호감을 갖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도록 흥미를 돋구는  내용 뿐만 아니라, 각각의 학문이 실제로 어떤 지식을 다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자신이 앞으로 배우고 싶은 학문이나 경험하고 싶은 학문이 무엇인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는 점도 마음에 쏙 든다. 생명의 비밀을 밝혀내 근원을 찾고 미래를 꿈꾸는 학문인 생명 과학, 이 책은 그 생명 과학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쉽고 재미있는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인문학적 호기심과 지적 탐구심을 북돋워 주는 마음에 쏙 드는 구성 <<유전자에 특허를 내겠다고? - 생명 과학>>을 적극 추천해본다.

 

(이미지출처: '유전자에 특허를 내겠다고? - 생명 과학'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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