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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로의 행복한 비행
구이도 콘티 지음, 임희연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나는 동화를 참 좋아한다. 동화는 소설보다 더 따뜻한 감동을 주기도 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미쳐 깨닫지 못하는 기본적인 삶의 진리를 깨닫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은 어른들에게도 동화책을 권하는 편인데, 여기에 어른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딱! 좋은 책 한 권이 있다. 바로 세종서적에서 출간된 구이도 콘티의 <<닐로의 행복한 비행>>이다. 명작동화 <닐스의 신기한 모험>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황새 닐로의 모험을 통해 우리 삶의 여정을 살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벽돌 공장 굴뚝 위에 자리 잡은 둥지에는 엄마 황새와 아기 황새가 살고 있다. 엄마 황새는 아기 황새에게 동방의 공주라는 뜻의 '닐로'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아빠 황새는 닐로가 알에서 깨어나던 날, 동 트기 전 둥지를 떠난 뒤로 돌아오지 않았기에 엄마 황새 혼자 새끼를 키웠다. 엄마 황새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냈지만, 겨울이 오기 전에 닐로가 첫 비행을 할 수 있도록 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수다쟁이 닐로는 엄마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고, 엄마 황새는 닐로에게 나쁜 짓을 하면 언젠가는 되돌아오게 되어 있다며 닐로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갈 때 꼭 기억하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나는 법을 연습할 때 용기가 나지 않을 때는 엄마가 용기를 주었고, 땅 위의 무서운 것들로부터 지켜주었다. 닐로는 자라면서 말수도 줄어들고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성격으로 변했으며, 커다란 날개와 날신한 몸은 갈수록 우아한 자태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제 엄마 황새와 닐로는 도시를 떠날 때가 되었다.
"우린 언제 출발해요, 내일요? 어떻게 길을 안 잃어버리고 가죠? 만약에 길을 잃으면 어떻게 다시 찾아가죠?"
닐로는 계속해서 엄마에게 물었다.
"네 가슴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들어보렴. 그것이 너를 항상 자연스럽게 이끌어줄 거야. 두고 보렴." (본문 50p)
엄마 황새의 격려를 받으며 닐로는 여행길에 올랐고, 엄마가 아빠를 만났던 곳에서 머리깃털이 선 황새 '미안'을 만나 사랑하게 된다. 미안은 남쪽 나라에 도착하면 함께 둥지를 짓고 싶다며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함께 하겠다고 말하지만, 거센 돌풍과 폭우, 사방에서 무서운 기세로 몰아치는 우박 때문에 닐로는 엄마, 닐로와 헤어져 혼자가 된다. 이제 닐로는 엄마와 미안을 찾아 고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고되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다행이 닐로는 자신을 도와주는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이 도와 준 은혜를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갚으라던 할머니, 연약한 닐로를 보호해주고 안내자가 되어준 매의 자손인 살림, 기진맥진해 농가 지붕에 낮아 쉬는 닐로를 보며 기적이라며 황새를 건드리는 사람은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행복에 겨운 아빠가 된 농부, 함께한 시간과 닐로가 들려준 이야기가 행복을 주었다는 죽음을 눈 앞에 둔 배백 할아버지, 닐로를 박제로 만들려던 어부로부터 도망치고 외로웠던 길을 함께 해 준 핀치새 하디와 코끼리, 기린 등을 통해 닐로는 용기와 희망을 얻으며 긴 여정을 이어나간다.
"너를 이렇게 만난 것이 내게는 큰 선물이야. 그리고 내가 너를 도와 준 은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갚도록 해라. 넌 이제 지켜야 할 약속이 하나 생겼구나. 곤경에 처한 사람을 만나면 이 할미를 기억하고 내가 너를 돌봐준 것처럼 그를 돌봐주렴. 꼭 그렇게 해야만 해. 선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지만 은혜는 하늘에 있는 신들의 몫이란다. 은혜의 고리는 신성하기 때문에 절대 끊어서는 안 돼. 부탁하마." (본문 73,74p)
"나의 가장 큰 행복은 너에게 은혜를 나누어주는 것이야. 나를 절대 잊지 말거라! 사막 위를 날아갈 때는 나를 떠올리렴. 네게 길을 보여주기 위해 항상 너와 함께 있을 거야. 부디 네 마음을 따라가렴. 내면의 소리를 듣는 법을 배워야 해." (본문 116p)
닐로의 길고 긴 여정은 마치 우리 인생의 여정을 보여주는 듯 했다. 때로는 폭풍우를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절망하기도 하지만 타인과 관계 속에서 비바람과 절망 속에서 용기를 얻기도 하고, 극복해나가는 우리의 모습 말이다. 우리는 이렇게 타인과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고난과 역경 등을 극복해가면서 성숙해진다. 그러면서 우리의 삶은 더욱 소중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닐로가 긴 여정을 통해 헤어지고 만난 이들과의 이야기 속에서 전해지는 삶의 지혜와 위로로 인해 가슴이 따뜻해진다. 또한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닐로의 행복한 비행>>은 우리의 마음을 성장시키는 선물은 아닐런지. 닐로의 여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동적인 그림 또한 용기를 더해주는 요소가 되어주는 작품이었다. 세상의 모든 어른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작품 <<닐로의 행복한 비행>>이다.
(이미지출처: '닐로의 행복한 비행'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