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말타기
박희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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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디언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가끔씩 말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걸음이 느린 영혼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내 몸은 말을 타고 여기까지 달려왔지만 내 영혼이 몸을 쫓아오지 못할까 봐 영혼이 쫓아올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중략) 압축적인 경제 성장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얻었지만, 지나친 경쟁에 내몰리면서 행복을 잃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이제는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본문 264p)

 

보통의 경제경영서와는 어울리지 않는 책 제목에 호기심을 느껴 읽어보게 된 책이다. '성공'과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책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성공을 말하는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오직 성공을 위해서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우리들에게 '행복한 성공' 즉, 성공의 지혜를 알려주는 내용들이 책 제목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KBS1라디오에서 <게임 체인저>, <재미난 시장이야기> 등의 코너를 진행하면서 어렵고 따분한 경제 문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저자 박희준은 이 책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어디서 성공을 위한 기회를 찾아야 할지, 성공을 일구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그리고 일군 성공을 어떻게 지켜갈지에 대한 고민을 다양한 사례와 이론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늘 자신을 돌아보면서 조급해지지지도 나태해지지도 말고 천천히 빨리 달려가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1장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서는,

1991년 가을, 초속 53.9미터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미레이유가 일본 북단에 위치한 아오모리 현을 덮쳐 현의 주 생산품인 사과의 수확량이 평년의 10분의 1로 떨어지면서 지역 경제가 위기를 맞지만, 이때 수확한 사과를 강풍을 동반한 태풍에도 살아남은 '기적의 사과'로 둔갑시켜 행운의 사과로 포장된 기적의 사과는 10분의 1에 불과한 수확량으로 평년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게 되었다는 예를 통해 사고의 전환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 요소임을 이야기한다. 또한 창의적 역발상을 통해서 자신의 부족한 역량과 신체적 콤플렉스를 극복하면서 사고의 전환을 통해 스포츠의 역사를 바꾸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토머스 버크, 아돌프 키퍼, 딕 포스베리 등 혁신의 주인공들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이어 제록스의 사례를 들어 지나치게 핵심 역량에 집중하다가 환경 변화에 의한 위기와 새로운 기회를 인식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한일 합작 드라마 <프렌즈>의 실패원인을 빗대어 조직의 유연성 향상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이외에도 분노를 유발한 상황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는 노력을 통해 분노를 조절하고 또 다른 성장을 꾀하며, 과거의 실패로부터 학습을 통해 연재에 주어진 기회에 도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기회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2장 [기회는 어디에 있을까?]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매력적이지 않은 영역을 살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기술의 진보와 문화를 읽어야 하며, 돌려 쓰고 나누어 쓰는 시장과 자급자족의 시대로 회귀하는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3장 [뭘 어떻게 시작하지?]에서는,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치명적인 유혹의 기술을 찾아야 함을 이야기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삶 속에서도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많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기에 저자는 귀를 크게 열고 상대를 주시하면서 상대와 하나 된 마음으로 상대에게 귀를 기울이고 상대의 마음을 읽으라(113p)고 말한다. 그 예로, 드라마 <미생>의 높은 시청률은 직장인들의 치열하면서도 소박한 일상을 사실적으로 담아냄으로써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제, 기업이나 개인의 삶이 직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은제탄환은 존재하지 않기에 다양한 극복 사례를 접함으로써 다양한 관점으로 위기를 해석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한데, 4장 [그런데 너무 많은 문제들… 어떻게 해결하지?]에서 그 역량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세심함을 바탕으로 실수를 줄이려는 노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개인도 기업도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실수를 저지른 후에 실수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실수로 인해 상처를 입은 상대를 세심하게 살피고 배려하는 자세를 가짐으로써 사소한 실수가 실패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본문 201p)

 

그런데 왜 '인디언의 말타기'일까? 우리는 지난 해 전 국민을 통탄에 잠기게 한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이는 이해 관계자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은 결국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고로, 탐욕을 버리고 열매를 함께 나눌 때 성공은 지속되기에 늘 자신을 돌아보면서 조급해지지도 나타해지지도 말고 천천히 빨리 달려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비결이기에 인디언의 말타기 습관을 배워야 하는 탓이다. <이모토미스>한국 특파원을 11년간 지낸 다니엘 튜더는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라는 저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지난 반세기를 적절하게 묘사했다고 한다.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일까? 지나친 경쟁으로 행복을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자. 5장 [다시 힘든 시간이 오면 어쩌지? 정말 싫은데…]에서 도와줄 것이다. 성공을 위해 무조건 달리는 것이 아니라 가끔을 뒤돌아볼 줄 아는 <<인디언의 말타기>>가 바로 진정한 성공의 비결임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다른 경제경영서와 달리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목표로 두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례를 통한 행복한 성공에 목표를 둔 이야기로 인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책이다.

 

 

 

조그마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그 성과로부터 만들어진 가능성을 주변과 나누는 노력을 통해서 점차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함께 같은 꿈을 꿀 때 성공은 무르익어갈 것이다. (본문 11p)

 

(이미지출처: '인디언의 말타기'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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