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 - 정치.경제 쉬운사회그림책 2
이기규 글,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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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주니어김영사에서 초등 1~2학년 어린이들에게 어려운 사회를 쉽게 만들어 주는 책 <쉬운 사회 그림책> 시리즈가 출간되면서 그 첫번째 이야기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요>를 접해본 바 있습니다. 사회는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일상의 이야기이며 하루하루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회'이기 때문에 쉬운 과목일 수 있지만, 국영수 과목과 달리 흔히 접해보지 않은 과목이기에 아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이지요. 이 시리즈는 초등저학년 어린이들이 '사회'를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회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하여 어려운 사회를 쉽게 만들어 주는 탓에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습니다. 이에 정치·경제편을 다룬 2번째 이야기 <<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도 아이와 함께 서둘러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하늘이네 집에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5분도 안 걸립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하늘이가 힘차게 달리면 눈 깜짝할 새에 도착하지요. 오늘도 하늘이는 자동차가 된 것처럼 소리를 내며 달리기 시작했어요. 큰 도로만 건너면 이제 학교입니다. 하늘이는 신호등의 초록불이 깜빡이자, 속도를 내어 달렸습니다. 헌데 하늘이가 횡단보도를 들어선 순간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멈춰 있던 차들이 일제히 움직였어요. 다행이 하늘이를 발견한 차가 급하게 멈췄습니다. 교통경찰 아저씨의 도움으로 하늘이는 무사히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었고, 앞으로는 교통경찰 아저씨가 들려준 횡단보도에서 지켜야 할 약속을 잘 지키겠다고 다짐했지요. 학교에 도착한 하늘이는 교실로 가는 동안 계단과 복도에 적혀 있는 글씨들을 보게 되었고, 학교에서도 지켜야 할 약속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선생님은 다음 주에 알뜰 시장이 열릴 거라는 신나는 소식을 전해주었고, 알뜰 시장에서 번 돈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회의를 하자고 하시네요. 회의가 계속되면서 여러 가지 의견 중 번 돈으로 맛있는 간식을 사 먹자는 의견과 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의견으로 모아졌고, 다수결에 따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맛있는 간식을 먹고 싶었던 친구들은 울상이 되었지요. 그때 하늘이는 반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반은 간식을 사먹자는 의견을 내어 소수의 의견도 존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집에 돌아온 하늘이는 안 쓰는 물건을 찾고 가격을 정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알뜰 시장이 열리고, 하늘이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모두 샀다가 꼭 사고 싶었던 곰 인형을 사지도 못한 채 용돈을 다 쓰고 말았네요. 가져온 물건을 팔던 하늘이는 400원짜리 연필이 팔리지 않자 200원으로 가격을 낮춰서야 팔 수 있었어요. 반면 수미가 파는 곰 인형은 사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가격이 점점 올라갔지요. 집에 돌아온 하늘이는 아빠와 함께 시장에 가게 되고, 아빠가 고른 고등어 한 마리가 '노르웨이산'이라는 걸 보게 됩니다. 노르웨이에 살던 고등어가 한국까지 헤엄쳐 온 것일까? 하며 궁금해하던 하늘이는 아빠에게 수입, 수출. 무역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지요.

 

 

 

다음 날 아침, 선생님은 알뜰시장에서 번 돈으로 맛있는 간식을 사오셨습니다. 바로 착한 초콜릿이었지요. 착한 초콜릿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은 힘들게 일을 시키지 않고, 일한 만큼 돈을 주는 카카오 농장에서 나온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이라고 설명해주셨답니다. 하늘이는 물건을 사면 다른 나라 친구들이 행복해진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했어요.

 

 

 

<<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 속 하늘이의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학교나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그 하늘이의 일상을 통해 우리는 교통 규칙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교통안전 표지판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도 알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시장이 생기게 된 이유,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다수결의 원칙과 소수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배울 수 있었지요. 또한 물건의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가격은 언제 내려가고 언제 올라가는지, 다양한 시장의 모습과 무역이 필요한 이유 그리고 공정 무역까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일상 속에 숨겨진 사회를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사회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저학년을 위한 <쉬운 사회 그림책>은 이처럼 통합교과 속 막막한 내용과 친숙하게 도와준답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회와 이제는 좀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 본문,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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