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이를 위한 말하기 7법칙 - 7명의 위인에게 배우는 발표와 토론
최효찬 글, 이희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평점 :
6살터울이 나는 누나에게도 말로는 절대 지지 않는 작은 아이의 공개수업을 간 적이 있습니다. 목청이 커서 쩌렁쩌렁 울리던 아이의 목소리가 발표할 때는 왠일인지 작아져 있더군요. 그 뿐만이 아니었어요. 집에서는 엄마 아빠가 아이의 말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때가 많았는데, 발표할 때는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듯 보였고, 얼버무리며 끝을 내더군요. 그 당시에는 '저 녀석이 왜 이렇게 집에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걸까? 엄마가 와서 쑥쓰러운가?' 라는 생각을 하고 곧 잊어버렸어요. 그런데 이번에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어린이를 위한 말하기 7법칙>>을 읽다보니, 말하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지요.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내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도 못하고 지나칠 뻔 했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습니다.
7명의 위인에게 배우는 발표와 토론을 담은 <<어린이를 위한 말하기 7법칙>>에는 언변이 뛰어난 7명의 위인의 삶을 통해 말하는 비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케네디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함께한 토론 연습 덕분에 토론을 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녁 식사 때마다 함께 대화 주제를 정했고, 형제들과 함께 신문을 읽고 토론하면서 토론 예절을 배웠던 경험이 케네디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지요. 케네디는 이 모든 것이 어머니가 말한 대로 한 연습의 힘이었다고 말합니다. 서툴러도 열심히 반복하면 잘할 수 있게 되고, 반복해서 하면 아무리 힘든 일도 잘할 수 있게 되고, 잘할 수 있게 되면 점점 자신감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요. 실수를 해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있었고, 심지어 말도 더듬기도 했던 케네디는 연습에 연습을 반복한 결과 연설을 잘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케네디를 통해 '반복 연습'을 이길 무기는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되지요.

전 세계 여성이 닮고 싶은 역할 모델 1위는 바로 미국 전 국무장관이자, 42대 대통령인 빌 클린터의 부인 힐러리입니다. 그녀는 '자신감'을 이길 무기는 없다고 말해요. 새로운 기회는 부담이 되고,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용감하게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지요.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연설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긍정적인 자기 암시의 대표 주자인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공감력'을 이길 무기는 없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공감할 수 있는 개인적인 경험을 말함으로써, 듣는 사람과의 거리를 좁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도 말을 잘하는 법칙이었지요. 제2차 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끌어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 윈스턴 처질은 유머의 달인이었습니다. 처칠의 리더십은 바로 명연설에서 나왔는데, 그의 연설을 더욱 빛낸 건 바로 유머와 위트였지요. 위기의 순간을 재치있게 넘기는 데 유머만큼 좋은 게 없지만, 그 유머는 평소에 독서를 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풍부하게 살찌워야 가능한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처칠을 통해 '독서'를 이길 무기는 없다는 또 하나의 법칙을 배우게 됩니다.

1976년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 누구나 컴퓨터를 가질 수 있는 꿈을 실현시킨 스티브 잡스를 두고 빌 게이츠는 장사하는 기술이 장난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하지만,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건 바로 '발표의 기술'이었습니다. 잡스가 신제품을 소개할 때 가장 잘 활용한 방법은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이었습니다. 잡스의 발표는 굉장히 독창적이고 열정적이어서 사람들은 '잡스식 프레젠테이션'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지요. 또한 잡스는 발표 할 때마다 이른바 '잡스 룩'을 입고 프레젠테이션을 했어요. '잡스 룩'은 잡스가 프레젠테이션 때마다 항상 같은 옷, 같은 스타일을 고집해 붙여진 말인데요. 사람들은 잡스의 패션을 보고 젊음과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이미지를 느꼈다고 해요. 이렇게 우리는 잡스를 통해 '개성'을 이길 무기는 없다는 법칙도 배우게 됩니다.

우리나라 언론인 중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1위로 꼽히는 손석희의 비결은 '경청'의 기술에 있지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힌 셰릴은 세계 은행과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를 거쳐 구글 부회장 그리고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까지, 계속 자신을 발전시킨 인물입니다. 셰릴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얻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세계 지식인 축제'로 유명한 테드 강연 때문이었죠. 그녀는 '진정성'을 이길 무기는 없다는 말하기 법칙을 일깨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말하기 7법칙>>에서는 이렇게 7명의 위인을 통해 말하기 비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단순히 말하는 기술만을 가르쳐주기 보다는 그들의 삶을 통해 그 비법을 소개하고 있어 더 주목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사실 어른들에게도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게 우리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7명의 위인들의 말하기 법칙에 따라 차근차근 연습하다보면 토론 수업도, 발표도, 반장 선거도 문제될 것 없을 것 같네요. 학년이 높아질수록 아이들에겐 토론, 발표 등 많은 친구들 앞에 서야할 기회가 자주 생깁니다. 초등학생때부터 이 책으로 차근차근 준비해보면 어느 새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어린이를 위한 말하기 7법칙'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