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텔러 1 - 스프링 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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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판타지 소설 <타라 덩컨>의 작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작가가 이번에는 늑대인간 이야기를 다룬 <<인디아나 텔러>>를 내놓았다. 루가루(늑대인간)의 세계를 다룬 이 작품은 현재 영화 작업이 한창이라고 하니 그 관심이 배가 된다. 판타지 소설을 그리 즐겨읽는 편은 아니었는데, 판타지를 좋아하는 딸아이의 권유로 읽게 되면서 판타지 소설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기회가 되면 찾아 읽게 되었다. 그렇게해서 이번에 읽게 된 작품이 바로 이 소설 <<인디아나 텔러>>다. 늑대인간 간의 권력 투쟁, 인간과 늑대인간의 금지된 사랑, 종족을 뛰어넘는 우정, 배신과 음모 등이 앞으로 <인디아나 텔러> 시리즈 전 4권에 펼쳐질 게 될 것이다. 늑대인간 세계 속에서 태어난 늑대가 아닌 인디아나 텔러, 그러기에 따돌림을 당하던 그가 성장해간다는 이야기가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다양한 캐릭터와 유럽 천만 부, 국내 백만 부 판매 신화를 이루며 10년 이상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타라 덩컨] 시리즈 작가만의 필력이 그 아쉬움을 충분히 커버하고 있기에 기대할만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인디아나는 존경받는 루가루 집안에서 태어났다. 집안이 존경받는 이유는 할아버지 칼 텔러가 강력한 루가루 무리 중 하나의 수장이자 북아메리카에 사는 다른 루가루 무리 전체를 지배하는 최고 수장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앰버 텔러는 루가루라 불리는 늑대인간이지만, 인디아나는 루가루인 아버지 벤자민 텔러와 인간인 엄마 제시카 사이에서 태어났다. 엄마는 아버지를 죽인 후 16년 동안 정신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탓에 인디아나는 유모 내니가 돌봐주었다. 늑대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 늑대가 아닌 인디아나는 루가루들의 원칙에 의해 죽어야했지만, 인디아나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엄마 제시카가 시간을 거스러 가는 존재인 아크로노트였기 때문이다. 오직 돈만이 사람들로부터 루가루의 존재를 지킬 수 있었는데, 엄마의 능력은 부자가 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여덟 살 무렵,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우는 인디아나에게 내니는 비록 늑대는 아니지만 늑대의 아들이며, 늑대보다 훨씬 세고, 훨씬 강력한 존재이며 가장 신기하고 귀하고 경이로운 존재인 시간을 거슬러 가는 존재가 될 거라며 예언했다.

 

인간인 인디아나는 또래 루가루 무리에 비해 너무 느리고 서투른 탓에 놀이에 낄 수 없었고, 아무리 무리를 지배하는 알파 늑대의 손자라 해도 아이들 눈에는 그저 잡종에 멍청한 인간으로 보였기에 아무도 그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루가루 아이들은 인디아나에 비해 훨씬 힘이 세고 훨씬 민첩한 탓에 인디아나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길 수 없었는데,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는 것 하나가 공부였다. 루가루 아이들은 인간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몹시 기분 나빠했고, 인디아나를 꺽지 못하자 두들겨 패곤 했다. 힘으로 당할 수 없었던 탓에 인디아나는 사륜 바이크를 타고 도망을 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 잘못하여 땅의 경계를 넘게 되고, 순수 혈통의 루가루에게 물려 감염되어 일종의 잡종 괴물인 하프늑대, 즉 세미를 만나게 된다. 서로 다른 종족임에도 불구하고 인디아나는 세미인 악셀 브라운과 친구가 되고, 무리가 자신을 존중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그들과 싸워 이기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던 인디아나는 그에게 자신을 지키기 위한 훈련을 받게 된다.

 

그렇게 악셀 덕분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된 인디아나는 열여덟 살 생일이 지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고, 잠재적 아크로노트인 인디아나가 인간 사이에서 위험하다며 반대하는 가족을 설득하여 몬태나 대학에 다니게 되고 카테리나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결투를 신청한 루이스 브랜드켈의 아들 타일러 브랜드켈 역시 카테리나를 사랑하게 되면서 삼각관계에 빠지게 되면서 대립하게 된다. 하지만 건물의 비계가 무너져 내리면서 위험에 빠진 인디아나를 타일러가 구해주게 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고, 위급한 상황에서 인디아나의 첫 시간을 거슬러가는 능력이 나타난다. 권력 투쟁으로 인한 루이스의 음모로 인해 인디아나와 그들 둘러싼 이들은 힘겨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인디아나는 인간과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는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어기고 카테리나를 구하려 한다. 권력 투쟁에 엄마가 납치되고, 루이스는 루가루 무리를 두파로 갈라놓았으며 이제 두 부족간의 전쟁이 시작된다. 부족간의 전쟁은 결국 권력, 돈으로 인해 발생되었고, 이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기도 했다. 저자는 흥미로운 판타지 소설을 통해 늑대의 무리든, 인간의 무리든 결국 욕심이 화를 낳는다는 주제를 남겨놓고 싶었던 듯 했다.

 

"돈과 분노, 이건 아주 나쁜 조합이에요." 셰이머스가 후회 막심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사람을 비정하게 만들고, 눈을 멀게 만들고...." (본문 307p)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판타지 소설 혹은 상상력의 한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인 즉, 여타의 다른 판타지 소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스토리로 인해 뻔한 결말을 예상할 수 있었던 탓이다. 어디선가 읽어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아쉬움, 씁쓸함이 남는 작품이다. 그나마 이 뻔한 식상함이 긴장감과 다양한 캐릭터들로 잘 버무려져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으며 다음 편이 기대된다는 점에서는 꽤 만족할 만한 작품이었다. 이에 영화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지, 영화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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