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 1218 보물창고 12
강숙인 엮음, 일연 원작 / 보물창고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국유사」는 고려 말기 승려였던 일연이 자료를 수집하여 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역사책이다. 가장 오래된 역사책 「삼국사기」가 편찬된지 140년이 지난 후에 쓰여진 책이지만, 고조선 시대부터 삼국 말까지 정치사 중심의 역사책 너머에 있는 삶의 자취를 한층 더 폭넓게 다루고 있다. '남아 있는 일'이라는 뜻의 '유사(遺事)'라는 제목처럼 「삼국유사」는 괴이하고 신비한 이야기와 향가, 불교적 전통과 신앙 등 고래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신화와 설화가 다양하게 실려 있어 정사(正史)인 「삼국사기」가 다 기록하지 못한 우리 역사와 문화의 원형을 간직한 귀중한 책이다. 원문의 내용을 그대로 살리되 읽기 쉬운 문장으로 고쳐 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는 역사책이자 기이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책으로써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이 고전의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표지 中)

 

보물창고 <1218 보물창고>시리즈로 출간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는 한국인의 정신과 정서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삼국유사'를 읽기 쉽게 기록하고 있다. '삼국유사'는 '삼국사기'보다 훨씬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아 고전에 대한 아이들의 고정화된 선입견을 벗어버리고 고전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충분이 만끽할 수 있을 법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할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읽기 힘들었던 '삼국유사'를 원문을 그대로 살리되 한자의 특성상 생략된 부분은 보완해 넣고, 지나치게 전문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했으며 설화가 아닌 역사적 사실의 경우는 '삼국사기'를 비롯하여 다른 역사책들을 두루 참고하여 보완해 넣어 의미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에서는,

1부. [삼국유사 그대로 읽기]에서는 '삼국유사'에 실린 백여 편이 넘는 이야기 중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 꼭 알아야 할 30편의 이야기를 골라 연대순으로 배열했으며, 2부. [삼국유사 새로 읽기]에서는 생략된 감정을 채워 넣거나 혹은 다른 관점으로 보았을 때 훨씬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되겠다 싶은 이야기 다섯 편을 골라 소설로 다시 쓴 작품들을 수록했다고 한다.

 

고등학생인 큰 아이와 초등학생인 작은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선택한 책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삼국유사'를 제대로 완독해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에 나도 함께 읽을 수 있어 더 의미가 깊은 책은 아닐까 싶었다. 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한 권의 책을 가족이 모두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우선순위로 놓는 나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초등학생 아이에게는 좀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단군왕검과 고조선'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아이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가 '삼국유사'의 일부라는 사실이 흥미를 끈 듯 싶다.

 

*단군왕검은 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그 시절 임금에 대한 존칭이다. 실제로 여러 단군왕검이 대를 이어 조선을 1500년 동안 다스렸다고 볼 수 있다. (본문 17p)

 

이런 각주를 통해 설화의 이해를 돕고, 자연스럽게 역사를 알아가게 되는 과정도 흥미롭다. 설화나 불교에 대한 신비한 이야기, 향가 등이 실려 삼국 시대의 생활상과 사람들의 의식을 알 수 있는 이야기책 '삼국유사'가 보물창고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로 재탄생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우리가 꼭 읽어야 할 고전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반갑다.

 

「삼국유사」는 책 첫머리에 단군 신화를 편찬한 사실로도 알 수 있듯이, 자주적이고 민족적인 역사 이야기책이다. 또한 왕 뿐 아니라 승려들과 일반 백성들의 이야기를 두루 싣고 있는 민중적인 이야기책이기도 하다.

「삼국유사」에서 실린 140여 편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는 고조선에서부터 통일 신라까지 고대 사람들이 꾸었던 꿈과 소망, 기쁨과 슬픔, 그리고 그들의 생활 모습을 눈앞에 고스란히 그려 볼 수가 있으니, 이런 큰 문화유산을 우리에게 남겨 준 일연 스님을 기리고 감사하는 마음이 새삼 솟구쳐 올라 옷깃을 여기게 된다. 우리 역사와 문화의 보물 창고인 「삼국유사」는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삼국유사」의 모든 것 中)

 

(이미지출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