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스 우즈의 그림들 - 2003년 뉴베리 상 수상작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33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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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권위 있는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고 필독도서로 선정되어 널리 읽히고 있는 작품들만 엄선한 청소년을 위한 본격 문학 시리즈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33번째 이야기는 뉴베리 상 수상작인 <<홀리스 우즈의 그림들>>이다. 2013년 태시 월든 상 수상작으로 까칠한 열두 살 소녀 칼리가 위탁 가정에 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배우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가족 연습>이라는 책을 읽은 바 있었는데, 최근들어 '위탁 가정'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 듯 싶다. 위탁 가정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이런 책들을 통해 온전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하고 상처받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현대 사회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여기 한 소녀가 있다. 가족에게 버림받을까 봐 자신이 먼저 가족으로부터 도망치는 소녀.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곳의 지명에서 따온 '홀리스우즈'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는 오랜 시간 위탁 가정들을 떠돌며 정착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행운처럼 만난 조시 아줌마는 홀리스가 오랜 시간 쌓아 온 마음의 장벽을 가볍게 허물고 성큼 다가온다.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홀리스가 그린 글미들 속에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따뜻한 추억들이 펼쳐지고, 가슴 아픈 기억들도 한 꺼풀씩 정체를 드러낸다. 2003년 <뉴베리 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 소설은 열두 살 소녀의 간절한 소망과 예술적 영감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머물 수 있는 장소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표지 中)

 

한 살 때 담요도 없이 '아이를 홀리스 우즈'라고 불러 주세요'라고 적힌 쪽지 한 장이 전부인 채로 홀리스우즈라는 곳에 버려진 아이 홀리스는 오랜 시간 위탁 가정들을 전전했으며 어느 곳에서도 오래 머문 적이 없었다. 태어나자마자 가족에게 버림받은 홀리스는 가족을 원하면서도 가족에게 버림받을까 봐 먼저 가족으로부터 도망치곤 했다. 결국 그녀는 문제아, 사고뭉치로 낙인 찍혔고 홀리스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은 채 마음을 닫아버렸다. 그런 홀리스가 이번에 가게 된 위탁가정은 고양이 헨리와 단둘이 살아가는 조시 아줌마네 집이었다. 미술 선생님이었던 그녀가 미술에 재능 있는 홀리스에게는 좋은 곳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입양기관에서 말한 것처럼 홀리스는 이곳에서 잠시 머물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홀리스 우즈의 그림들>>은 홀리스가 자신이 그림을 통해 아저씨, 이지 아줌마 그리고 그 집 아들인 스티븐이 사는 리건 가족의 집에서의 일들을 추억하는 이야기와 아무 편견 없이 자신을 바라봐주는 조시 아줌마와 함께하는 이야기가 중첩적으로 펼쳐진다. 홀리스는 늘 리건 가족을 그리워하고 있지만, 그녀는 그들과 함께하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더해져만 가는 궁금증에 책 속에 자꾸만 빠져들게 된다. 홀리스는 조시 아줌마와 생활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지만 아줌마의 건망증이 심해지면서 홀리스는 다른 집으로 가야만 했다. 하지만 홀리스는 아줌마를 떠날 수도 그렇다고 머물 수도 없게 되었다. 결국 홀리스는 조시 아줌마와 함께 도망치는 것을 선택했고 그 곳은 리건 가족의 여름 별장이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홀리스는 리건 가족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누군가로부터 버림받기 전에 먼저 도망가는 홀리스가 자신이 진정으로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홀리스 우즈의 그림들>>은 가족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 위탁 가정에 맡겨진 아이들의 혼란과 입양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아이의 시선으로 매우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찬사와 온전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하고 상처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대 사회의 아픔과 슬픔을 가장 잘 그려 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 속에서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못한 채 늘 도망가기만 했던 홀리스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준 리건 가족과 조시 아줌마로 인해 자신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로 생각하게 된다. 온전히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 우리는 홀리스의 여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홀리스의 여정은 가슴 아프고 때로는 따뜻했으며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홀리스가 리건 가족으로 도망칠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를 쫓아가는 과정은 꽤나 흥미롭기까지 했다.

 

가치를 인정해주고 사랑받을만한 존재라는 것을 온전히 느끼게 해주는 단 하나의 이름 '가족',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가슴 뭉클해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 <<홀리스 우즈의 그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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