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차곡차곡 - 정리정돈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8
한태희 글.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아들의 참된 인성과 바른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담주니어 <유아 인성동화> 시리즈 여덟 번째 이야기는 유아에게 자연스럽게 주변을 깨끗이 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정리정돈을 통해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도와주는 <<끼리끼리 차곡차곡>>입니다. 바른 생활 습관은 어릴 때부터 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길러주지 못한 습관은 자라서도 쉽게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담주니어 <유아 인성동화> 시리즈가 더욱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딸아이가 어릴 때 외할머니가 손녀를 보기 위해 집에 오셨습니다. 인형과 소꿉놀이가 방안 가득 어질러져 있는 것을 보고, 외할머니는 손녀에게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함께 설거지를 하자며 소꿉놀이 그릇을 하나둘 씻는 시늉을 하며 바구니에 담기 시작했지요. 아이는 신이 나서 할머니와 함께 설거지를 하며 씻은 그릇을 바구니에 하나둘 담기 시작했고, 그렇게 장난감이 정리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들에게 놀이를 통해 정리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잠깐의 깨달음으로 끝났던 에피소드였지만 이 그림책 속에서 어린 시절의 딸아이와 할머니의 모습을 본 것 같아 왠지 웃음도 나네요.

 

 

 

유치원에 갔다 온 민수는 옥을 휙 벗어 놓고는 동화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민수 옆에 수북하게 책이 쌓여갔지요. 이제 민수는 블록 상자를 들고와 우르르르 쏟고서는 철길을 만들고 역도 만들고 문도 만들며 신 나게 기차 놀이를 했습니다. 기차 놀이가 끝난 후에는 동물놀이를 하고, 자동차놀이도 하고, 로봇놀이도 했지요. 그리고 이제 민수는 야구놀이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야구공이 보이지 않네요. 야구공을 찾다보니 민수의 방은 어느새 장난감으로 어질러져버렸네요.

 

 

그때 간식을 들고 오던 엄마는 꼬마 자동차를 밟아 하마터면 미끄러질 뻔했습니다. 엄마는 야구놀이를 하고 싶다는 민수에게 함께 다른 놀이를 하자고 제안하네요. 바로 정리놀이 게임입니다. 온통 장난감으로 어질러진 방을 어떻게 정리할까요? 엄마의 제안에 민수는 친구끼리 모아보기로 합니다. 책은 책끼리, 블록은 블록끼리, 로봇은 로봇끼리 말이죠. 그렇게 정리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놀이로 생각해서인지 민수가 신 나게 정리를 합니다. 어느 새 방이 깨끗하게 정리되었네요. 그리고 옷걸이 구석 안쪽에서 민수가 찾던 야구공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리왕이라는 엄마의 칭찬에 민수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마침 회사에서 돌아온 아빠는 깨끗해진 방을 보고 칭찬을 해주셨고, 민수와 함께 야구를 해주셨습니다. 민수가 힘차게 휘두른 공이 하늘 높이 날아갑니다. 민수는 정리왕이기도 하고, 홈런왕이기도 하네요.

 

 

민수엄마처럼 저도 아이가 어질러놓은 장난감을 밟아 발바닥을 다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은 반면 민수 엄마는 아이와 함께 정리하는 방법을 찾았네요. 그 모습을 보니 제 자신이 갑자기 부끄러워집니다. 저의 잔소리 탓에 아이가 정리하는 것을 싫어하게 된 듯 합니다. 바른 생활 습관은 엄마의 잔소리로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정리하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정리를 함으로써 기분도 상쾌하고 즐거워진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어야 하지요. 고로, 이 책은 아이와 엄마가 꼭 함께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정리를 놀이, 게임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바로 이 책에 있기 때문이지요.

 

 

유아기에 정리정돈 습관을 갖는 것은 자신의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뿐만 아니라 정리정돈된 환경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감도 길러 줄 수 있습니다. 유아기 자녀의 정리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정리정돈을 잘했을 때 좋은 점, 편리한 점을 자녀가 분명히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난감마다 정리 방법과 정리할 장소를 자녀와 함께 정하고 부모가 꾸준히 자녀와 같이 정리정돈을 하는 것입니다. 정리정돈이 서툰 자녀를 부모가 답답하게 여기거나 꾀를 피운다고 다그치게 되면 자녀는 오히려 위축되고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야기 속 민수네처럼 게임을 통해 놀이처럼 정리정돈을 하면 부모가 야단을 친다거나 잔소리를 하지 않고도 정리정돈을 잘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_국립한경대학교 아동가족복지학과 최혜영 교수 (표지 중)

 

(이미지출처: '끼리끼리 차곡차곡'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