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멋진 남자가 되는 법 라임 청소년 문학 7
벤 데이비스 지음, 마이크 로워리 그림, 서지연 그림 / 라임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진정성 읽는 책을 펴내는 것을 목표'로 2014년 1월 푸른숲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새로 선보인 브랜드 <라임>. 첫 번째 이야기 <해피 머시기데이>를 시작으로 한 <라임청소년문학 시리즈> 일곱번째 이야기는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이야기 열다섯 살 찌질이의 <<진짜 멋진 남자가 되는 법>>이다. 주인공은 15살의 찌질이, 우웩이라는 별명을 가진 조 코울리로 입 바른 소리를 너무 잘하는 녀석이다. 이 책은 주인공 조의 블로그 이야기로 시작된다. 날짜와 시간별로 기록한 조의 이야기에는 조의 고민이나 그날의 일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유쾌한 조의 블로그를 들여다보게 되면 요즘 15살의 고민, 학교생활, 생각 등을 리얼하게 엿볼 수 있다.

 

조의 부모님은 이혼을 했고, 아빠는 어린 러시아 여자와 살림을 차렸으며 엄마는 짐 아저씨와 사귀기 시작했다. 조는 축제 때 루이즈와 키스를 하려는 순간 그 애의 옷에 토하는 바람에 우웩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고, 게빈에게 늘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며, 게빈을 좋아하는 리사를 짝사랑하고 있다. 찌질하기 이를데 없는 조는 이제 다음 학기가 끝나기 전까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려 한다. 그래서 게빈에게 당한 만큼 복수하기, 인정받는 남자 되기, 진짜로 살아 있는 여자와 키스하기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진짜 사나이들의 세계'라는 사이트를 검색하는가 하면,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십대들의 만남' 사이트에 접속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계획이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가도 되짚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조에게 크나큰 시련이 다가오게 된다. 엄마가 짐 아저씨의 청혼을 받아들임으로써 짐 아저씨의 아들과 함께 살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게빈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조의 적과의 동침이 시작되었지만 조에게도 감격스러운 일이 생겨난다. '십대들의 만남' 사이트를 통해 <스타 트렉>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나탈리를 만나게 되고, 과제를 같이 할 짝으로 짝사랑하는 리사가 선택된다. 게빈과의 동침으로 조의 인생이 더욱더 고약해지면서 조는 게빈을 쫓아낼 방법을 찾게 되고, 게빈을 도와 늘 자신을 괴롭히곤 했던 그리니와의 뜻밖의 만남으로 일을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게빈은 엄마와 살겠다며 곧 나갈 준비를 하고, 조는 리사와 연인 사이가 된다. 뿐만 아니라 나탈리가 조의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고, 공통점이 많은 두 사람은 곧 친해진다. 더욱이 조와 게빈이 형제가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는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도 되었다. 아니, 오히려 게빈을 등에 업고 권력을 쥐게 되었다.

 

"지금 이게 내 모습이야.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 사람들이 바보인 거지. 난 겉모습이나 인정받는 것 따위에는 관심 없어. 네가 바보 천치라서 애들이 따르는 거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본문 250,251p)

 

하지만 자신을 점점 바꾸려는 리사로 인해 조는 친한 친구인 해리와 애드와 트러블이 생겼고, 권력으로 인해 변해가는 조의 모습에 나탈리, 그리니와 어긋나게 된다. 리사와의 키스를 위해 리사의 바람대로 게빈이 떠나지 못하게 막으려는 조는 적이었던 게빈과 화해의 물꼬를 트게 되고, 리사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게 된다.

 

순간, 머릿속이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가끔 내 머릿속이 컴퓨터와 계기판, 갖가지 조명들로 가득 찬 조종실이라고 상상한다. 실험복을 입은 작은 연구원들이 그 안에서 내 생각을 조종하는데, 대체로는 내가 정상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가끔씩은 미친 짓을 하도록 부추긴다. (본문 17p)

 

<<진짜 멋진 남자가 되는 법>>에는 십대들의 고민이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위 글은 십대의 심정을 너무도 잘 표현한 문구인 듯 하여 담아보았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듯한 십대의 생각을 마치 누군가 조종하고 있다는 문구로 표현하는 것이 인상깊었다. 조는 이렇게 십대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동반되는 고민들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고, 또 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나는 말 그대로 깡충깡충 뛰면서 집까지 왔다. 정말로 깡충깡충 뛰었다. 행복한 척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행복했다! 그래, 다시는 멋진 애들 무리에 낄 일은 없을 거다. 내가 멋있지 않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다르니까. 나는 <스타 트렉> 연감(게빈 때문에 많이 훼손되었지만!)을 수집하고 가끔씩, 아니 사실은 아주 많이 말실수를 한다. 하지만 그러면 어때? 내 이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나를 좋아해 주는 친구들과 여자 친구가 있는걸! (본문 286p)

 

유머로 십대들의 고민을 생생하게 풀어낸 <<진짜 멋진 남자가 되는 법>>은 우정, 이성, 첫 키스, 가족, 교육 관계 등 십대들의 통과의례인 고민들을 통해 진짜 내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십대들은 조의 고민에 웃음을 터트릴 것이고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고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밑거름이며, 내 모습을 알아가는 중요한 과정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조, 찌질해보이지만 남자다운 면이 있는 나름 귀여우면서도 멋진 녀석이다. 주인공 조라는 인물은 십대들의 이중적(?)인 면을 너무도 잘 표현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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