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장르를 빌어 철학자의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 43번째 이야기는 유럽에서 활동한 최초의 철학자이자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인 탈레스의 사상을 담은 <<탈레스가 들려주는 아르케 이야기>>입니다. 탈레스는 우주, 세계 그리고 인간을 만든 근본적인 물질을 '물'이라고 생각했고, 근본적인 물질을 일컫는 고대 그리스 말이 바로 '아르케'이지요. 즉 탈레스는 식물이나 동물은 물을 머금고 있으면 살아 있고, 수분이 빠져 나가면 죽게 된다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기하학 분야에 남긴 탈레스의 업적은 더욱 위대하지요. 이 책에서는 주인공 수연이네 가족과 청계천의 변신을 통해 탈레스의 사상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는 피라미드의 높이를 측정했고, '탈레스의 정도'도 만들었습니다. 기하학적 지식은 천문학적 지식만큼이나 뱃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뱃사람들은 탈레스가 가르쳐 준 기학학적 지식 또한 항해에 적용하였는데 예를 들면, 기하학의 기본 원리를 이용해 암초와 암초 사이의 거리를 측정함으로써, 뱃사람들이 암초에 부딪히지 않고서도 무사히 항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책머리에 中)
수연이네 아빠는 청계천 근처에서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청계천 복원으로 인해 먼지가 너무 많이 일어 책방에 오는 손님들 발길이 끊어졌지요. 엄마는 먼지가 심하니 당분간 가게 문을 닫으라고 하지만, 아빠는 단 한 분의 손님을 위해서라도 문을 닫을 수 없다고 하시네요. 아빠를 위해 헌책방에 놀러간 수연이는 가게의 가장 오래된 단골손님인 교수 아저씨를 만나게 됩니다. 유명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탈레스에 관한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번역되지 않아 귀한 책을 아빠가 아저씨의 부탁으로 구해 준 것이 계기가 되어 수연이는 교수 아저씨를 통해 탈레스에 대해 알아가게 됩니다.
"물이란 건 그렇게 중요한 거란다. 탈레스라는 철학자도 바로 그 물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단다. '물은 만물의 근원'이라고 주장했거든. 쉽게 말하면, 탈레스는 이 세상에서 맨 처음 생겨난 것이 바로 물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본문 34p)
수연이는 아저씨를 통해 탈레스가 처음으로 신화적 사고가 아닌 철학적 생각을 하기 시작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연에 근거한 시각에서 해석하려고 했던 최초의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청계천 복원으로 장사가 잘 되지 않지만 아빠는 물은 죽어 가는 생명도 살리기 때문에 청계천이 복원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물과 청계천 복원이 무슨 관계인지 이해할 수 없었던 수연은 집 근처 꽃집에서 귀여운 덩쿨 식물을 구입하고 물로 인해 식물이 죽게 되는 과정을 통해 그 의미를 몸소 체험하게 되지요. 수연이는 청계천의 복원으로 헌책방에 더 자주 놀러가게 되었고 아저씨로부터 탈레스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책방을 찾는 주혁 오빠도 좋아하게 되었지요. 청계천의 물고기들을 떼죽음을 당하자 수연이네 반 아이들은 청계천의 환경을 감시하는 어린이 환경 감시단을 조직하게 됩니다. 수연은 이제 청계천을 통해 물이 생명의 권원이자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탈레스의 말을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탈레스는 페르시아와 이집트에서 메마른 땅을 보았는데, 메마른 땅에서는 아무것도 자라나지 못한다는 걸 알았지. 그래서 탈레스는 물이야말로 생명을 살리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 거야. 그렇게 본다면 물은, 생명을 창조하는 최초의 물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문 126p)
청계천의 복원과 수연이가 식물을 기르는 과정이 담긴 동화적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탈레스의 아르케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 번쯤은 경험해 본 적 있는 식물 키우기를 토대로 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재미있는 동화 한 편에 스며놓은 탈레스의 사상은 독자들에게 철학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철학을 이해하게 도와줍니다. 이처럼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철학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철학으로의 안내서이자 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통해 논술 교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는 일석이조의 유익한 책이지요. 우리의 현실과 접목시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접근하기가 더 용이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어린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인들에게까지 적극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이기도 하답니다.
(이미지출처: '탈레스가 들려주는 아르케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