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행복할 자격, 동물 권리 테마 사이언스 13
플로랑스 피노 지음, 이정주 옮김, 안느 리즈 콩보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일요일 오전에 방영되는 SBS <TV 동물농장>은 우리 가족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동물을 좋아하는 작은 아이가 가장 애청하는 프로이기도 하지요. 이 프로그램은 동물들의 색다른 모습이나 감동적인 사연들이 즐거움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학대를 당한 동물들이나 주인에게 버려져 길거리를 헤매는 동물, 좁은 창살에 갇혀 무기력한 동물들의 아픔을 전달하기도 하지요. 동물들도 사람들처럼 보호받고, 사랑받고,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사람들처럼 고통을 느끼고, 웃을 줄 알며,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을 가진 동물들, 그리고 그들이 가진 권리를 주니어김영사 <테마 사이언스 시리즈> 열세 번째 이야기 <<동물이 행복할 자격, 동물 권리>>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지구에서 수십억 마리의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떤 동물은 최초의 사람인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하기 전부터 지구에서 살았지요. 인간은 호랑이, 사자, 치타 등 큰 고양잇과 동물에게 잡아먹히고, 코끼릿과 동물인 매머드에게 들어받히자 스스로 지키는 법을 생각해 냈고, 사냥하는 법을 익혀서 동물을 잡아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을 위협하지 않는 동물을 키우는 법을 익히게 되었지요. 인간은 동물을 신비롭고 매력적인 존재로 생각하고 신으로 숭배하기도 했지만, 동물을 공연에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동물보다 큰 힘을 갖게 되면서 지구를 지배하게 된 인간은 이제 수천 마리의 동물을 좁은 공간에 몰아넣고 기계로 사료를 먹여 키우는 밀집 사육 시설을 등장시켰고, 일정한 몸무게에 이르면 도살장으로 보내 스테이크와 소시지로 만들었습니다. 공장에서 사육하는 동물이 살아 있는 기간은 고작 몇 달 뿐이었지요.

 

 

다행이 과학이 발전하면서 어떤 동물은 도구를 쓸 줄 알고, 새끼에게 기술을 가르쳐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동물이 생각만큼 어리석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문명이 생겨난 이후, 철학자들은 동물의 본성에 대해 궁금해했고, 인간에게 마음대로 동물을 다룰 권리가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동물이 기계의 일종이라 주장하게 되면서, 동물은 자극에 자동 기계처럼 반사적으로 반응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의식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이 어떻게 다루든지 문자게 되지 않는다고 말한 탓에 오랜 세기 동안 과학자들은 동물을 학대한다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동물에게 갖가지 실험을 해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19세기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동물과 인간의 차이를 기존의 과학자들과 다르게 생각하면서 동물의 권리가 중요하게 생각되었지요. 인간은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점점 힘을 모았고, 최초의 동물 보호 단체는 사냥 금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답니다.

 

1824년 영국에서는 세계 최초로 동물 학대 방지 협회(RSPCA)가 생겼고, 프랑스에서도 의사 엔티엔 파리제가 동물 보호 단체(SPA)를 세웠으며, 1924년 프랑스 작가 앙드레제로가 동물 권리를 알리는 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는 처음으로 인문학자들이 동물 존중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고, 1970년대에 '동물 윤리'를 내세우며 동물 권리 보호 운동에 앞장섰지요. 19세기 후반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살아 있는 동물을 마취하지 않은 채 몸을 자르고 해부하는 생체 해부를 반대하는 운동이 일어났으며, 1976년 7월 10일 프랑스에서는 동물도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로 인정하고 동물을 키우는 주인은 동물의 생물학적인 필요에 맞는 환경을 갖춰 줘야 한다는 법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동물은 인간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영리합니다. 까마귀는 자신을 해치려는 인간과 해치지 않을 인간을 구별할 줄 알고, 자신을 해치려고 한 인간은 일 년 뒤에 봐도 알아볼 수 있다고 해요. 코끼리는 죽음을 애도하고, 아주 영리한 앵무새는 수백 개의 단어를 외우고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며, 미로 속 문어는 출구를 쉽게 찾아낸답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동물들을 서커스 공연에 이용하고 동물원과 수족관에 갇아두지요. 인간은 동물의 공연을 보면서 큰 즐거움을 느끼지만 동물들은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동물원은 자연 서식지보다 안전하다고 말하겠지만, 동물은 야생에서 누리던 자유를 잃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20세기부터 동물 보호론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몇몇 동물들의 삶은 전보다 나아졌지만, 동물의 고통보다는 사람의 이득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에 자신들이 겪는 고통과 불행을 호소할 수 없는 동물 보호 의식은 더욱 확산되어야 합니다.

 

 

<<동물이 행복할 자격, 동물 권리>>에서는 동물에 대한 다양한 생각, 동물의 신비 등을 통해 자의식과 고통을 느끼는 동물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오로지 사람의 이익을 위해 오락에 이용되고, 실험실에 이용되며 인간의 식탁에서 생을 마치게 되는 동물들에게 인간이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려는 핑계를 댄다면 결국 동물들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인간은 자연을 군림하며 살고 있다고 자만하지만, 인간은 자연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동물이 사라진다면 인간 역시 지금의 삶을 누릴 수 없을 거에요. 이 책에서는 인간과 함께 지구에서 살고 있는 동물이 인간처럼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인간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일깨우고 있답니다. 그렇게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이미지출처: '동물이 행복할 자격, 동물 권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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