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산다 2 용이 산다 2
초(정솔)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저녁 늦게 돌아온 딸아이가 내가 읽는 책을 보자마자 난리가 났다. "엄마 그거 혹시 <<용이 산다>>야?" 웹툰을 즐겨보는 아이라 그런지 대번에 표지삽화만 보고도 알아본다. 맞다하니 딸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웹툰이라면서 나에게 얼른 책 읽기를 강요했다. 그런 딸아이에게 이 웹툰이 왜 좋은지 물어보니, 캐릭터가 너무너무 귀엽고, 재미있다나. 웹툰을 즐기지 않는 나도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를 재미있게 읽은 터라, 저자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읽게 된 <<용이 산다 2>>는 이런 딸아이의 반응때문에 한층 더 호기심이 생기고,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용이 산다>>는 용이라는 초현실적인 존재가 인간 세계에서 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일상과 비일상이 넘나드는 개그 판타지로 네이버 웹툰에 연재 되자마자 순식간에 조회건수 1, 2위를 다투는 화제작이라고 한다. 작가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휴재를 했었으나 연재를 다시 시작하자마자 바로 상위권으로 진입할만큼의 인기작이라며 딸아이가 귀뜸을 해주었다. <<용이 산다 2>>는 요염한 자세로 앉아있는 용의 모습을 담은 표지 삽화에서부터 벌써 웃음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쾌적한 오타쿠 라이프'를 위해 스리랑카에서 한국까지 날아온 김용, 김옥분 용 남매 그리고 그 옆집에 사는 인간 최우혁과의 에피소드는 연신 웃음을 자아낸다. 게임을 좋아하는 김용, 맞선에서 만난 이영수에게 한 눈에 반한 김옥분 그리고 그런 옥분을 좋아하는 최우혁. 딸아이가 이 웹툰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최우혁 : 프리랜서 2년의 사회인 남성.
처음 독립한 기념적인 날 얼떨결에 옆집에 용이 산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기묘한 나날이 시작된다.

김용 : 정체를 숨기고 속세에서 살아가는 용.
자유자재로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으며 용 주제에 만화, 컴퓨터 게임, 애니매이션에 중독되어 있다. 이런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인터넷이 빠른 한국에서 자리 잡고 판타지 작가로 생활비를 충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출판사 서평 中)

 

 

 

 

캠핑용품점에서 사용방법이 신기해 구경하다가 세일한다는 말에 충동에 못 이겨 12개월 할부로 구입한 김용은 목적지가 캠핑이 아닌 황천길이 될 것을 우려해 가지 않겠다고 하고, 결국 우혁의 제안으로 옥상에서 캠핑을 즐긴다. 알에서 깨어난 지 십 여년 남짓 된 해, 인간으로 변할 수 있었던 이영수는 아버지가 구해놓았다는 반려자를 자그마치 500년이 되도록 만나질 못했다가 드디어 맞선을 보게 되었는데 그녀가 바로 김옥분이다. 옥분은 영수를 만나자마자 결혼해달라고 하는데, 영수 역시 그녀에게 반하지만 소심한 그와 옥분의 연애는 쉽게 이어지지 못한다. 요즘 흔한 말로 '썸탄다'는 두 용의 밀당이 재미있게 그려졌다. 서로 헌신적인 친구라 주장하던 용과 영수의 황당한 결투(?), 부화가 얼마 남지 않은 사촌동생의 알을 가져온 김용으로 인해 벌어지는 황당하면서도 유쾌한 에피소드 등으로 페이지가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더 읽고 싶은 아쉬움에 화(?)가 날 정도였으니 그 재미가 어떤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알에서 탄생한 김용의 조카 마리는 어찌나 귀여운지, 나도 어쩐지 우혁처럼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삼고 싶었다. 왠지 고등학생 딸아이의 마음이 된 듯 하다. <<용이 산다>>의 그림체와 각각의 캐릭터가 귀엽고 예뻐 이 작품이 좋다는 딸아이의 말이 십분 이해가 되는 걸 보면 나도 이 캐릭터가 마음에 쏙~ 든 모양이다.

 

 

 

 

웹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보너스 4컷 만화가 수록되어 있어 딸아이가 얼마나 반색했는지 모른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용 남매들의 일상은 웃음과 공감을 형성하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개성넘치는 각각의 캐릭터, 스토리, 웃음, 공감, 삽화 어느 것 하나 절대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서로 읽겠다고 머리를 들이밀며 함께 책을 읽는 모녀지간은 <<용이 산다>>의 캐릭터들 뿐만 아니라 작가의 팬도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찾아 봐야할 듯 싶다. 약간의 시간만 생기면 웹툰을 보고 있는 딸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곤 했는데, 어쩌면 그 잔소리를 앞으로는 못할지도 모르겠다. ^^

 

(이미지출처: '용이 산다 2'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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