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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도 맛이 있었어요 ㅣ 풀꽃 시리즈 2
이상권 지음, 김미정 그림 / 현암사 / 2014년 6월
평점 :
얼마 전 현암사에서 개정판으로 출간된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를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뒤를 이어 <풀꽃도 맛이 있었어요><풀꽃과 재밌게 놀았어요>가 출간될 예정이라고해서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풀꽃도 맛이 있었어요>>를 읽어보게 되었다. 전작이 5학년인 승찬이와 여동생 승미는 강원도 홍천에 있는 아주 깊은 산골 마을인 흙내리에 할머니네 댁에서 지내게 되면서 풀꽃과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면, 이 작품은 다문화가정의 동현이가 가족, 친구들과 함께 먹을 수 있는 풀꽃을 알아가는 과정을 전작과 마찬가지로 일기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작년 딸기농장체험을 갔다가 진달래전을 만들어 먹으면서 아이들이 꽃으로 전을 만드는 것에 대해 굉장히 신기해하는 것을 보았다. 나 역시도 진달래전을 해 먹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서울에서 나고자라 진달래전을 직접 해 먹는 것은 처음이라 마냥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동화책에는 더 신기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세 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여 '삼봉리'라 불리는 곳에 동현이가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 동수와 살고 있다. 한식날, 아빠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산소 주위에 가득 핀 연분홍 진달래꽃으로 가늘게 쪼갠 칡덩굴로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 엄마에게 주었고 집에 와서는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진달래전을 부쳐주었다. 술로도 담글 수 있는 진달래꽃은 진짜 먹을 수 있는 꽃이라 참꽃이란다.
아빠 어릴 때 먹을 게 너무 없어서 좋은 간식거리가 되었던 칡뿌리는 앞니로 칡 껍질을 뜯어낸 다음, 칡 속살을 조금씩 뜯어서 씹는다. 원래 밭이나 논에도 심는 농작물인 유채는 씨앗으로 기름을 짰고, 유채꽃대인 유채순은 약간 단맛이 있고 수분이 많아 진짜 목마를 때 먹으면 좋단다. 어린순을 따서 반찬으로 하면 맛있다는 유채순, 아빠 어릴 때 최고의 간식이었다. 동현이는 동수와 뒷산에 올라갔다가 동굴을 파다가 선혜 누나 엄마가 선혜 누나에게 어릴 때 찔레순을 먹었다며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고, 동굴을 파다가 배가 고파서 찔레순을 씹어 먹던 동현이는 씹히는 느낌이 좋아 엄마에게 주려고 찔레순을 따가기도 한다. 많이 먹으면 껌이 되는 띠풀, 신맛이 나는 싱아, 보라색 꽃을 쑥 뽑아서 먹으면 꿀이 나오는 꿀풀 등 채소가 따로 없다.

어렸을 때부터 연못을 만들어 작은 물고기를 키우고 싶었던 엄마의 제안으로 마당에 연못을 파면서 엄마는 연못에다 심을 풀꽃을 찾기 위해 식물도감이랑 디지털카메라를 든 가방을 메고 다녔다. 신맛이 나는 건 싱아와 비슷하지만 줄기만 먹는 싱아와 달리 줄기랑 이파리까지 다 먹을 수 있는 시영, 약간 비린 것 같으면서도 단맛이 나는 골담초꽃 등 엄마는 연못에 풀꽃을 하나씩 채워나갔다. 엄마는 저녁에 오는 친구들을 위해 특별한 샐러드를 준비하는데, 옛날 아이들이 가장 많이 먹었다는 아까시꽃을 비롯하여 고양이풀, 말싱아, 수영 등을 넣은 야생화 샐러드는 사람들에게 인기였고, 식물에 관심이 많은 엄마에 대한 칭찬도 자자했다. 단물이 쏟아져 나오는 목화다래, 껍질 벗겨 씹어 먹는 옥수숫대, 도깨비 머리처럼 생긴 고소한 마름, 입안에다 넣고 씹으면 툭 터지면서 단맛이 퍼지는 까마중, 아삭아삭 씹어 먹으면 시원한 돼지들이 좋아하는 돼지감자 등 동현이와 가족, 친구들이 알아가는 먹을 수 있는 풀꽃의 이야기는 재미와 신비로움이 가득했다.

동화 속에는 먹을 수 있는 풀꽃의 유래나 어른들이 들려주는 옛 이야기 등을 통해 풀꽃에 대해 배울 수 있으며, 동화 속에 등장하는 풀꽃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사진을 각 장마다 수록함으로써 풀꽃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어린시절, 아카시아꽃과 꿀풀 등을 따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는데, 지금은 환경오염이나 자연의 파괴로 우리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다는 점이 너무도 아쉽다. 이 동화책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동현이 엄마가 풀을 사랑하며 알아가는 과정도 훈훈한 감동을 전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풀꽃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든다.
식물도감 못지 않게 풀꽃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다 동화적 스토리도 가미하고 있어 재미있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풀꽃도 맛이 있었어요>>는 이렇듯 자연의 소중함, 자연의 신비로움의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미지출처: '풀꽃도 맛이 있었어요'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