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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와 델피노 숲의 친구들
고고도 글.그림 / 상상박물관 / 2014년 4월
평점 :
이제 로카는 풍선 낙하산이 필요 없어요.
여러분도 나무 위 염소들처럼 모두가 깜짝 놀랄 능력을 보여 주세요.
로카처럼 두려움을 이기고 씩씩하게 한 발 한 발 나아가요. (본문 中)

큰 판형에 귀여운 표지 삽화가 눈에 띄는 책입니다. 이 그림책은 저자가 우연히 본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사진 속의 염소들이 커다란 나무에 마치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처럼 올라가 있었는데, 가느다란 나뭇가지 위에 아무렇지 않게 올라가 있는 염소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신기하고 인상적이었다고 하네요. 염소의 발굽은 높은 곳을 쉽게 오를 수 있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고 합니다. 저는 염소가 높은 곳을 쉽게 오른다는 사실을 예전에 <동물농장> TV 프로그램을 통해 알았어요. 염소가 바닷가 절벽에 올라가 옴짝달싹 하지 못해 구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얼마전 풍도 여행을 간 <1박 2일>프로그램에서 염소들이 절벽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아주 인상적으로 보았답니다. 저는 염소의 이런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작가는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나처럼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염소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네요. 그렇게 해서 이 그림책의 주인공 로카가 탄생하게 된 것이지요.

'델피노'는 스페인어로 소나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델피노 숲에는 바위 거인이 우뚝 솟아 있는데, 바위 거인은 비, 바람, 안개를 다스리며 오래전부터 숲을 지키고 있지요. 이 이야기는 소나무가 우거진 설악산과 봉우리에 우뚝 솟은 울산바위를 소재로 삼았다고 해요. 여기에 앞서 염소의 그림을 보고 생각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것이지요. 숲 한가운데 아담한 집에는 어린 염소 코카가 엄마와 함께 살고 있어요.로카는 오늘 친구들이랑 밤나무골에서 놀기로 했는데, 높은 바위가 많은 곳이라 로카는 떨어질까 무서워 풍선을 매달았습니다. 엄마가 염소들은 튼튼한 발굽이 있어서 높은 바위를 잘 탄다고 말씀하시지만, 로카는 풍선 낙하산이 있어야 마음이 놓였지요. 로카는 풍선을 매달고 영리한 부엉이 오스카, 멋쟁이 토끼 토토, 덩치 큰 로봇 마로, 작은 개구리 에드워드를 만났습니다.

그때, 갑자기 숲이 어두워지고 세찬 바람이 불었어요. 친구들은 바위 거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닐까 싶어 바위 거인에게 가보기로 하지요. 먼저 오스카가 힘차게 날아올랐지만 세찬 바람에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고, 날개는 없지만 빠른 두 다리가 있는 토토가 달려가 보았지만,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힘세고 단단한 몸을 가진 마로와 단짝 에드워드가 함께 나섰지만, 시커먼 구름이 몰려와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마로는 고장이 나 멈추고 말았습니다. 이제 남은 건 로카 뿐이었어요. 높은 곳이 무서운 로카는 풀 죽은 친구들을 보며 용기를 냈습니다. 안개가 앞을 가로막고, 검은 비구름이 훼방을 놓고, 천둥 번개가 치고 비바람도 몰아쳤으며 설상가상 바람은 로카의 풍선을 하나둘 낚아채버렸어요. 하지만 로카는 어느새 풍선 낙하산 없이 바위산 정상에 올라올 수 있었어요. 그리고 깜빡 잠이 든 바위 거인을 깨워 숲을 엉망으로 만든 천둥 번개, 안개, 바람 등을 다스리도록 했지요.

"어린 염소가 나를 만나러 여기까지 올라오다니 로카야, 넌 정말 용감하구나."

로카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 걸을 더 나아갔고, 더 자라났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정말 많은 고난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친구들이 안개, 바람, 천둥, 장대비와 같은 고난을 만난 것처럼 말이에요. 누구나 고난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게 되지만, 로카처럼 용기를 내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우리는 참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답니다.
부록으로 그림책이 탄생하게 된 이유와 주인공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어 또다른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재미있었어요. 귀여운 삽화와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로카의 이야기까지 모두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네요.
(이미지출처: '로카와 델피노 숲의 친구들'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