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교황 프란치스코 지음, 성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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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비유럽권 출신인 청빈, 겸손, 소박의 대명사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교황 프란치스코는 그 굳건한 의지가 이끄는 대로 '가난한 자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인간적이고 사목적인 스타일로 교리를 전달하고 교회를 사랑과 봉사의 공동체라고 전달하는 교회관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면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그가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과 희망, 사랑을 더 굳건히 하려는 목적으로 8월 방한을 준비중이라고 하니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참 반가운 소식이리라. 사실 비종교인인 나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이야기에 관심있게 귀 기울인 바 없었다. 세족식 관계를 깨고 무슬림 여성 수감자의 발을 씻겨준 유명한 일화에 대해서만 조금 알 뿐. 헌데 교황 프란치스코의 이야기는 지식의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종교인과 비종교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의 삶과 운명을 바꾸는 힘을 갖고 있으며 그이 한마디 한마디는 놀라운 힘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따스하게 녹이고 있다고 하니, 이쯤되면 종교와 상관없이 그의 말에 귀 기울이고 싶어진다. 이런 나에게, 그의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숱한 명언들을 사랑의 말들, 위로의 말들, 인도의 말이라는 테마별로 담은 책 <<교황 프란치스코,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말들>>가 찾아왔다.

 

우리는 모두 선사하는 마음, 거저 베푸는 마음, 연대의 정신을 되찾아야 합니다. 야만적인 자본주의는 갖은 수를 써서 이윤을 내는 논리를 가르쳐놓았습니다. 받기위해서 주는 논리, 사람을 염두에 두지 않고 수탈하는 논리를 가르쳤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결과를 목격하는 중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 속에서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 집은 사랑을 교육하는 곳입니다. 애덕을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만나러 가라고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이윤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위해, 사람을 만나러 가라고 가르칩니다. (본문 28p)

 

젊은이 여러분에게 각별히 건네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일상의 본분에, 공부에, 일에, 친구 관계에,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 몰두하십시오! 여러분의 미래는 생애의 이 소중한 한 해,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가는냐를 아는 데 달렸습니다. 투신을 무서워하지 말고 희생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미래를 겁먹은 눈으로 바라보지 마십시오! 희망을 생생하게 간직하십시오! 지평선에는 늘 빛이 있습니다. (본문 60p)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성경이나 교회에 관한 이야기들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비종교인으로서 느껴지는 거부감이 존재하지 않았다. 종교를 떠나 그의 명언들에는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는 위로가 존재하고,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삶의 기쁨과 우리에게 생기를 북돋게 하는 힘이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지평선에는 늘 빛이 있다는 마지막 글귀가 가슴에 깊이 박힌다.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말은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절망 속에 좌절하지 말고 지평선에 늘 존재하는 빛을 먼저 볼 수 있는 힘을 전달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와 간절함을 나는 그 말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여러분의 이상을 땅속에 묻어두지 마십시오! 위대한 이상에 투기하십시오! 마음을 넓게 열어주는 이상, 봉사의 이념에 투기하십시오! 그런 이념들은 여러분이 타고난 탤런트의 풍부한 결실을 만듭니다. 삶이란 우리 자신을 위해 욕심스럽게 간수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선사하라고 주어졌습니다. 사랑하는 젊은이들이여, 통 큰 마음을 지니십시오! 겁내지 말고 위대한 것들을 꿈꾸십시오! (본문 116p)

 

교황에 취임한 지 1년밖에 안 된 지금 서구 언론은 '프란치스코 효과'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고 한다. 기쁨, 행복, 꿈, 희망 등에 관한 주제를 통해 그는 진심 어린 말을 건넸기 때문이리라. 지금 우리 사회는 돈, 권력, 이기심 등으로 인한 총칼없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뿐인가? 한쪽에서는 극도의 빈곤으로 지평선의 빛의 바라보지도 못한 채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존재하고, 그 반대편에서는 서로 더 많이 갖으려는 권력과 암투가 존재한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무색한 지금, 화합과 사랑을 끈질기게 외치고 있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말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침이 아닐까 싶다. 검소하고 소박한 삶의 태도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교황 프란치스코, 그가 간절히 바라는 세계 평화와 차별 없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우리 역시 바라는 세상일 게다. 그렇다면 그의 말에 한 번쯤은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종교를 떠나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바로 화합과 사랑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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