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세상은 알이알이 호기심그림책 6
히도 반 헤네흐텐 글.그림, 엄혜숙 옮김 / 현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 책표지를 보고 생각한 것은 단순한 도형 그림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표지에 '이 책은 단순한 도형 놀이 책이 아니에요!'라고 눈에 띄게 적어 두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표지를 넘기기 전까지는 이 짧은 그림책에 우주, 시작과 끝 등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 담고 있는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단순한 유아 그림책일 뿐이라고만 생각했지요. 헌데 이 책은 4세 유아부터 어른까지 읽어도 좋은 단순하지만 깊이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아마도 세상은>>은 그저 놀라운 그림책이라고 밖에는 저는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마 이렇게 시작할 거야.

 

 

그저 검은 바탕에 짧은 글 한 줄 있습니다. 이는 우주가 시작되기 전 암흑같은 세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겠지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세상이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그 이후 세상은 색깔만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빨강, 노랑, 파랑. 그리고는 모양이 생겼을 거에요. 그 동그라미, 세모, 네모 모양은 아마 모두 작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을 것입니다. 작은 동그라미로 이루어진 동그라미, 작은 세모로 이루어진 세모, 작은 네모로 이루어진 네모로 말이죠. 우리가 사는 세상의 물건들, 식물들, 동물들, 모든 사람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이렇게 작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 아마 이 모든 것이 이 작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을 거야.

 

 

자꾸 되풀이해서 말이야.

 

그리고 모든 물건들, 식물들, 동물들, 사람들은 죽으면 다시 이 작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 조각들로 돌아가겠지요. 그리고는 다시 노랑, 빨강, 파랑 색깔이 될 것입니다. 이 과정은 자꾸 자꾸 되풀이 되어질 것입니다. 이는 넓게 생각하면 우주의 모습일수도 있고, 아주 작게는 하나의 생물이나 물건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이 그림책이 보여주는 것은 바로 우주가, 세상이, 그리고 문명이 나타나는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주고, 결국 그 모든 것이 소멸의 길을 걷는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깊은 있는 책(가이드 中)인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모두 생성에서 소멸의 과정을 거치고 이것은 반복되어지는 것이지요.

 

굉장히 깊은 의미가 담겨진 그림책이지만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한 형태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연령별로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를 첨부하고 있습니다. 4세는 주변에서 같은 색, 모양을 찾기나 잘라진 4개의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이용하여 구성물로 나타내고 이름을 정해보거나, 그림책에 나오는 장면을 보고 몸으로 표현할 수 있지요. 5세는 숫자를 세거나, 따라 만들기, 책 속의 낱말을 의성어, 의태어로 바꾸어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6세는 주변에서 같은 색과 모양으로 이루어진 것을 찾아보고, 첨부된 놀이퍼즐을 이용해 나만의 것을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7세는 책에 나와 있는 각 구성물들을 식물, 동물, 사람, 사물의 범주로 분류해보거나, 장면을 설명하거나, 혹은 제목 '아마도 세상은' 뒤에 낱말을 넣어 완성해 볼 수도 있습니다. 8세 이후에는 이 책에서 말하는 의미에 관심을 기울여보면 좋겠지요.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넓은 우주를 책 한 권에 수록한 <<아마도 세상은>>은 정말 놀라운 그림책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겠네요. 그 놀라움을 직접 경험해보시길...강추합니다.

 

(이미지출처: '아마도 세상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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