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게 뭐야 2 알 게 뭐야 2
김재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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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건 뭐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내가 좋아하는 건 뭐지? 하율이. 그리고 음악. 하율이와 함께 음악을 하는 것.

태어나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표지 中) 

 

 

네이버에서 연재되고 있는 인기 웹툰이자 회당 평균 조회 수 2만 건을 넘기고 있는 <<알 게 뭐야>>가 올해 2월 1권이 단행본으로 출간되는데 이어, 드뎌 4월 2권이 출간되었다. 1권에서 보여준 코믹스러운 스토리나 주인공들의 설정 등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기에 2권의 출간을 너무 기다렸었다. 책을 읽으면서 키득키득 웃는 내 모습에 고등학생인 큰 아이는 그런 나의 모습이 당연하다는 듯, 이 책을 읽다보면 웃을 수 밖에 없다는 듯 그렇게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코믹스러운 요소가 이 책의 전부가 아니다. 꿈이 없는 청춘이 꿈을 꾸기 시작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 이야기가 바로 <<알 게 뭐야>>다.  이 웹툰은 친구를 따라 갔다가 작가 자신이 모델이 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이 웹툰이 빈지노 가수의 실화라는 이야기가 웹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정 인물을 닮은 등장인물과 성격, 개그프로에서 봄직한 유머 코드 등 볼거리가 가득한 작품이다.

 

 

1권에서 주인공 원준은 <여자애들 보는 잡지>의 모델이 된다. 화려했던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온 원준은 모델이 된 자신을 알아봐주는 아이들로 인해 인기를 얻지만 원준의 매니저를 자처한 정필은 일진 박기훈에게 구타를 당하고 3주 동안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된다. 피해자는 병원 신세이지만 가해자인 이사장 아들인 기훈이 웃고 있는 모습에 참을 수 없었던 원준은 기훈에게 덤비게 되고, 얼굴에 상처를 입은 원준은 모델에서 짤리게 된다. 막막하기만 했던 원준에게 하율은 자신이 속한 팀DeF과 함께 음악을 하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는다. 뜬금없는 제안이었지만 하율이 때문에 승낙을 한 원준은 팀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정윤찬에게 테스트를 받게 되고, 함께 하게 된다. 이후 원준은 정윤찬이 준 힙합 앨범을 들으며 신세계를 경험한다. 원준의 환영식으로 원준은 여친 미숙이 누나를 데리고 팀과 함께 바다로 놀러가게 된 원준은 진실게임에서 하율이 이들 중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흔들리고, 미숙은 그런 원준의 마음을 알고 헤어지자고 한다. 이후 수시에서 떨어진 원준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뭐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잘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지식을 강요받는다. 마치 똑같이 찍어낸 그림처럼.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게 없고, 배우고 싶은 게 없는데 왜 나의 스무 살의 모습은 꼭 대학생이어야만 하지?

내가 좋아하는 건 뭐지?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하율이. 그리고 음악. 하율이와 함께 있는 시간과 음악을 듣고 배우는 시간만큼은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율이와 함께 음악을 하고 싶어. (본문 308~318p)

 

위에서 언급한 원준의 고민은 바로 우리가 청춘들이 고민일 게다. 똑같은 옷, 똑같은 지식을 강요받는 청소년들의 목표는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은 얻는 것이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 잘 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사치가 되어버렸다. 스무 살의 모습이 꼭 대학생이어야만 하는 요즘 우리 사회에서 나 역시도 고등학생인 딸에게 그 모습을 강요하고 있었다. 스무 살의 내 아이의 모습이 그 어떤 모습일지라도 나는 딸을 응원할 수 있을까? 웃으며 읽었지만 결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닌 청춘의 성장기를 담은 <<알 게 뭐야>>가 내 딸에게는 원준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됨으로써 한 발짝 더 성장하는 계기가, 엄마인 나에게는 그런 딸을 응원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준 듯 싶다. 태어나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것이 생긴 원준,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된다.

 

(이미지출처: '알 게 뭐야 2'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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