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미스가 들려주는 보이지 않는 손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42
서정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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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42번째 이야기는 <<애덤 스미스가 들려주는 보이지 않는 손 이야기>>입니다. 애덤 스미스는 영국의 유명한 철학자로 부자 나라에 관한 내용인 <국부론>을 썼지요. 이 책은 바로 <국부론>에 대한 이야기를 동화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담아낸 책입니다. 지금까지 읽어봤던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현 시대를 배경으로 하였으며,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이번 이야기에서는 어린 시절의 애덤 스미스를 직접 만나보게 됩니다. 18세기, 영국 스코틀랜드에 살고 있는 열다섯 살의 스미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이 당시 영국에서는 봉건 제도가 무너지고 상공업이 발달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자본이 쌓이고 기업이 등장해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은 노동력이 풍부하고 자연과학이 발달했기 때문에 산업혁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고, 그 혁명을 이루기 위한 변화가 시작되는 중이었지요. 어려서부터 책을 매우 좋아하고 영리했지만 대단한 말썽꾸러기였던 스미스는 스미스네 목장에서 양을 관리하는 조엘 아저씨의 딸 제시카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미스 집에서 일하는 시녀 모니카의 아들 피터가 스미스네 방직 일을 돕기 위해 함께 살게 되면서 스미스에게 변화가 찾아옵니다.

 

제시카와 피터가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피터를 싫어하게 된 스미스는 피터를 내쫓기 위한 작전을 펼쳤지만, 스미스의 의도와 달리 피터는 기계화의 바람으로 일자리를 잃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비로소 스미스는 피터는 왜 학교를 가지 못하는지, 왜 먹고 사는 걱정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고, 열흘 간의 휴가가 주어진 모니카를 따라 피터네 집에 갔다가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사람, 같은 나이인데 왜 이렇게 다른 집에서 살아야 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지요. 열흘 동안 스미스는 피터와 친구가 되었고, 피터의 일을 돕기 위해 머리핀을 만들어 팔기로 하는 과정에서 분업, 자연 가격 제도를 알게 됩니다. 스미스가 머리핀을 판 것을 알게 된 부모는 스미스를 외삼촌댁인 프랑스로 보내게 되고 피터는 그 곳에서 스스로의 부와 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단순한 생각인 개인의 이기심이 곧 사회 전체의 부와 이익으로 확대된다는 것, 즉 보이지 않는 손이 부자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국부론>은 국가의 부를 증대시키는 방법을 담았는데, 부의 원천은 노동이며, 부를 늘리기 위해서는 노동 생산력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이러한 경제학의 고전 <국부론>을 이 책에서는 스미스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동화로 담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연 가격 제도와 시장 가격 제도, 개인의 이기심, 분업의 중요성, 보이지 않는 손의 개념을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담아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저씨들은 힘들지 않으세요?"

"일하는데 몸이 고단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니?"

"그런데 왜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하세요?"

"하하! 그게 무슨 엉뚱한 소리니?"

"사실 그렇잖아요. 아저씨들이 일을 열심히 해서 밀을 많이 수확한다고 해도 그건 우리 외삼촌한테 좋은 일이잖아요."

"우리들이 땀흘려 열심히 일하는 건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고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해서란다."

"자기 자신이오?"

"그래, 모두가 자신을 위해서 일하지. 내가 일해서 돈을 벌어야 나를 포함해서 우리 가족이 먹는 것, 입는 것 걱정 없이 화목하게 지낼 수 있으니 말이야. 모든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어느 정도 이기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겠니?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단다. 덕망 있고 척한 사람이라고 해서 이기적인 생각이 없고, 나쁘고 악명 높은 사람만 이기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니야. 우리는 각자 자신을 위해서 일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거야." (본문 110~112p)

 

 

 

동화를 통한 이해, [철학 돋보기]를 통해 심도있는 철학 이야기,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통한 논술대비까지 그 구성이 정말 마음이 드는 책입니다. 까다롭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이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철학과 조금더 가까워질 수 있을 듯 싶네요.

 

(이미지출처: '애덤 스미스가 들려주는 보이지 않는 손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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