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우유 한 병 햇살어린이 16
닐 게이먼 지음, 김영선 옮김, 스코티 영 그림 / 현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만화와 소설은 물론 시, 영화, 희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휴고 상, 네뷸러 상, 로커스 상 등 수많은 상을 받은 닐 게이먼은 2009년 <그레이브야드 북>으로 뉴베리 상과 카네기 메달을 받은 작가입니다. 뉴베리 상 수상 작가 닐 게이먼은 이번엔 눈과 마음을 환히 밝혀 주는 현북스의 어린이 책 '햇살 어린이'시리즈 <<행운의 우유 한 병>>으로 아이들에게 뒤죽박죽 모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도마뱀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 위해 엄마가 학회에 가기 전, 아빠에게 엄마 없는 동안 해야 할 중요한 일들에 대해 말했지요. 토요일에 아이들을 오케스트라 연습에 데려가야 하고, 매일 밤 먹을 저녁 식사를 냉장고에 넣고 번호를 붙여 놓았으며, 월요일 아침에 배관공이 오기 전까지는 2층 변기를 쓰거나 물을 내리지 말아야 하며,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라는 것이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유가 거의 떨어졌으니 미리 사 두라는 것도 덧붙혔답니다. 하지만 다음날, 냉장고에는 오렌지 주스뿐이었어요. 아빠는 길모퉁이에 있는 가게에서 우유를 사가지고 오겠다며 나갔지요. 아이들은 시리얼을 그릇에 붓고는 기다렸습니다. 아빠가 가신 지 백만 년 더하기 백만 년이 된 듯한 시간이 지나고 아빠가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의 투정에 아빠는 우유를 산 뒤에 일어난 신기한 일들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유를 샀어. 그리고 정말로 길 건너편에서 신문을 사고 있는 론슨 씨에게 짧은 인사를 하기는 했어. 그런데 길모퉁이 가게에서 걸어 나오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는데, 이런 소리였어. 부우우우우웅. 위를 올려다보니, 마셜 거리 위 공중에 은색 비행접시가 둥둥 떠 있었어.....나는 비행접시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어. 다행스럽게 우유는 코트 주머니에 넣어 둔 상태였지." (본문 17,18p)

 

 

비행접시가 나타났고, 아빠는 납치가 되지요. 지구의 소유권을 넘기라는 끈적끈적한 녹색 외계인들을 피해 4차원 시공간으로 도망쳐 18세기 해적의 시대로 떨어지게 됩니다. 피라니아에게 잡아먹힐 순간에 열기구를 타고 위기를 모면했지요. 열기구의 주인은 파임머신의 발명자인 공룡, 스테고 교수였습니다. 그리고 그와 시간 여행을 하게 되지요. 아빠는 개조될 뻔한 세계를 구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빠의 이야기는 사실 말이 되지 않아요. 민물고기인 피라니아가 바다에 있다니요? 하지만 아이들은 흥미롭게 얘기를 듣습니다.

 

 

아빠의 이야기를 다 들은 아이들은 아빠의 말을 믿지 않았고, 아빠는 그 이야기를 증명하듯 우유를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신문을 읽으러 가 버렸지요. 아빠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 아이들, 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즐거워보입니다.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그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되지요. 아빠의 이야기에 풍부함을 더해주는 유쾌한 그림은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더 하고 있네요.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사실이든 아니든, 그 진실여부는 의미가 없습니다. 아빠가 아이들을 위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 자체가 더 의미가 있으니까요. 처음엔 신문만 보는 따분한 아빠인 듯 보였는데, 엄마가 없는 시간동안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빠의 모습이 참 멋있어 보였어요.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함께 행복해지는 시간이 될 거 같아요. 책을 읽는내내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에 저도 함께 행복해진 시간이었습니다.

<<행운의 우유 한 병>>은 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주는 유쾌한 이야기였답니다.

 

(이미지출처: '행운의 우유 한 병'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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