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에게 외계인 친구가 생겼어요 스콜라 어린이문고 11
캐시 후프먼 지음, 신혜경 옮김, 최정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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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라는 동화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른들은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벤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만, 친구 앤디는 벤의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고, 벤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지요. 읽으면서 참 마음에 들었던 동화책이었는데, 얼마전 스콜라에서 개정판으로 출간된 걸 보게 되었어요. 오래전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들었고, 작은 아이의 학급 문고로 기증하였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서로 다른 친구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그리고 오늘 그 후속편 <<벤에게 외계인 친구가 생겼어요>>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스페르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지요.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데도 어려움을 느끼지요. 무언가를 다른 사람한테 설명할 때 정작 중요한 부분은 빠뜨리고도 합니다. 진짜 관심을 가진 분야에 있어서는 천재와 다름없고요. 그리고 좋아하는 주제에 관해서는 상대방에게 얘기하고, 얘기하고, 또 얘기하지요." ('벤은 나와 조금 달라요' 中)

 

두통으로 학교에 가지 못한 벤은 오늘 하루 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되었어요. 담임선생님이었던 새엄마는 학교에 갔고, 아빠도 회사에 출근했거든요. 벤은 자신이 아스페르거 중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몇 달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요.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대신 바이트나 마이크로칩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뜻했으니까요. 벤은 대학에서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조사하는 숙제를 하는 할머니에게 스타워즈처럼 다른 별에 분명히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했지요. 오후가 되자 유치원 다닐 때부터 제일 친한 친구인 앤디가 놀러왔고 두 사람은 벤의 뒷마당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풀숲에서 낯선 물체를 보았고 그것이 우주선이라는 걸 알아차렸지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앤디와 달리 벤은 우주선에 가까이 다가갔고 외계인을 만나게 되었어요. 벤은 가족들에게 외계인 소년인 지크가 우주선이 부서져 떨어졌다고 사실대로 말했지만, 가족들은 그냥 놀이로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벤은 지크와 함께 학교를 가게 되었고 지구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지크의 좌충우돌 학교 생활이 펼쳐지지요.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벤이 좋아하는 컴퓨터 수업 대신 체육 수업을 하게 된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에 벤은 분노를 느꼈고, 지나가다 실수로 자신의 팔을 친 마니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벤은 지이크가 우주선을 고치기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물건을 엄마, 아빠, 할머니에게 허락을 받지도 않고 건네줍니다. 물건이 없어진 가족들은 많이 화가 났지요.

 

 

벤은 아빠와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지크에게 물건을 돌려달라고 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지요. 앤디에게 도움을 청하고 지크에게 물건을 되돌려 받으러 갔을때 지크는 이미 떠난 후였습니다. 다행이 지크는 물건은 놔두고 벤에게 편지를 남겼네요. 그 편지를 본 벤은 필요없는 물건들을 골라 지크를 다시 도와줍니다. 다음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마지막 문구는 정말 놀라운 이야기였지요. 아무래도 벤이 외계인 친구를 만나러 우주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벤에게 외계인 친구가 생겼어요>>에서 벤은 자기감정을 다루는 법, 남을 배려하는 법, 그리고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달아갑니다. 그러한 방법을 배우게 된 벤은 지구에서만큼은 아스페르거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신과 닮아있는 외계인 친구인 지크에게 잘 알려주지요. 그것은 외계인이나 아스페르거증후군을 앓고 있는 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도 배워야 할 감정이기도 했습니다. 요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조차도 남을 배려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는 데 서툰거 같아요. 벤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답니다.

 

(이미지출처: '벤에게 외계인 친구가 생겼어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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