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2
아진 지음 / 청어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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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부조리하다.

처벌받지 않는 악인만을 노리는 연쇄살인마. 킬러J

그는 불꽃에 휩싸여 사라졌지만, 마지막 피해자이자 친구인 수영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다.

7년 후, 세상의 부조리함에 분노하면서도 침묵한 채 살아가는 수영의 앞에....<개미>의 전령이 나타났다. (표지 중)

 

놀라운 흡입력을 가진 작품인 네이버 웹소설 화제작 <<개미들>> 1권을 읽으면서 2권에 대한 기대감과 2권에서 펼쳐질 내용에 대해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서둘러 책을 펼쳤다. '킬러J'였던 주신의 죽음, 그의 죽음으로 악몽에 시달리던 수영, 친구 기준을 돕자 기회를 엿보고 있던 '개미들'의 접근 그리고 결국은 킬러 살인마였던 주신의 뒤를 이어 범죄자들을 살해해나가는 수영의 이야기가 1권에서 긴장감있게 펼쳐졌다. 무엇보다 대상이 누구이든간에 살해를 하는 것은 범죄라는 생각에 힘겨워했던 수영이 살해에 대해 무감각해져가는 모습이 범죄자를 살해하는 장면의 묘사부분보다 무섭게 느껴졌었다. 개미의 우두머리인 '여왕개미'를 믿지말라는 전화에 흔들리는 수영과 기자가 된 초등동창생인 도식의 접근 등이 2권에서 펼쳐질 긴장감을 예고했다.

 

 

2권은 바로 이 긴장감으로 시작되었다. 1권에서 함께 일해왔던 연희는 도식에게 접근하여 개미와 수영을 배신하고 수영의 비밀을 이야기함으로써 그동안 미해결사건으로 남았던 수영이 해왔던 모든 일들이 밝혀질 위기에 놓인다. 점점 코너에 몰리는 듯한 수영과 연희가 털어놓는 진실로 인해 이야기는 이제 1권에서 보여주었던 범죄자를 살해해나가는 사건이 아닌 수영과 개미 집단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그리고, 여기서 밝혀지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1권을 읽으면서 주신의 죽음에 대해 혹시?라는 의문을 품기는 했으나 그것은 책을 읽는 독자들이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법한 의심이었으리라. 저자는 독자가 해봄직한 그 의심을 뛰어넘어 놀라운 비밀을 숨겨놓았다. 나로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그 놀라운 반전으로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게 된다.

 

이쯤되면 독자들은 1권에서 품었던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복수인가. 무엇이 처벌이고, 무엇이 악행인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 될 것이다. 저자 역시 반전을 시작으로 그 물음에 대한 답이 무엇일까에 대해 정리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것은 수영과 여왕개미와의 대화를 통해서 펼쳐지게 된다. 2권 역시 1권을 버금가는 놀라운 흡입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현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 현 사회에 대한 우리의 불안함 등이 독자들을 이끌고 있는 듯 하다. 저자 아진의 작품은 처음인데, 독자들로 하여금 정의와 악행에 대한 정의를 흐트러놓음으로써 결말에 대한 기대감으로 페이지를 넘기도록 하는 저자의 필력이 놀랍다. 빠른 전개, 탁월한 심리 묘사, 영상을 떠올리게 하는 뛰어난 묘사력 등이 조금의 지루함없이 진행된다. 무엇보다 조금의 아쉬움도 없는 결말이 마음에 든다. 살아야 할 사람, 죽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독자는 무엇을 원하는지 저자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이미지출처: '개미들_2'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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