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양아, 잘 자
안토니 슈나이더 글, 다니엘라 쿠드진스키 그림, 유혜자 옮김 / 꿈소담이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자는 게 싫다고 투정을 부리고, 졸린 눈을 비벼가며 안 졸린 척 애쓰는 아이들, 엄마는 그런 아이들을 억지로 재우느라 기운이 다 빠집니다. 책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읽어주기도 해보지만 어느 날은 책 이야기에 푹 빠져 눈을 더 동그랗게 뜰 때도 있지요. 결국 참다못한 엄마는 아이를 윽박지르고 아이는 울다가 지쳐 잠이 드는 날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읽고 싶은 책 위주로 선택했었는데, 아무래도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줄 때는 편안하게 잠을 유도하는 이야기나 삽화가 좋은 거 같아요.

 

 

<<아기 양아, 잘 자>>는 엄마가 읽어주기에도 부담이 없는데다, 잔잔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 자연스럽게 잠을 들게하는 그림책입니다. 표지 속 반쯤 눈이 감긴 아기 양이 무척 졸린가 봅니다. 아기 양의 편안해보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도, 엄마인 저도 저절로 눈이 감길 것만 같습니다.

 

 

예쁜 아기 양이 있습니다. 이제 풀밭은 어두워지려 하고, 하늘에는 구름이 한 점 있을 뿐이지요. 달은 나무 뒤에 숨어있네요. 이제 곧 밤이 될 거랍니다. 아기 양의 눈이 반쯤 감긴 걸 보니 졸린 가 봅니다. 달은 나무 뒤에 숨어 있고, 구름도 있고 사다리도 있군요. 어? 나무에 꿈이 걸려 있군요. 아기 양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갑니다. 아기양은 나뭇가지 누워 꿈의 향기를 맡고 있어요. 꿈은 어디에 있고? 양은 어디에 있을까요? 나무에 걸려 있는 꿈을 양이 다 먹어 버린 후, 양은 새근새근 잠이 들었습니다.

 

 

쉿!

 

 

 

몽한적인 느낌이 나는 삽화와 이야기인 거 같아요. 흔히들 잠이 안 올때,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를 세곤 하는데, 스토리와 삽화를 보고 있자면 저절로 양을 세어야 할 거 같습니다. 수많은 양들이 등장하고 꿈을 먹고 잠드는 양의 모습 등이 굉장히 환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잘 자라, 우리 아기, 잘 자렴!'이라는 자장가 가사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읽다보면 양처럼 어느 새 꿈나라로 슝~ 날아갈 듯 싶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한 편의 시와 같은 느낌이어서 반복적으로 읽다보면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거 같아요. 몽환적인 느낌의 삽화는 꿈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잠드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꿈나라로의 여행을 기대하게 만드는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 스토리보다 삽화가 더 마음에 드는 작품이기도 했지요. 조근조근 천~천~히 반복해서 읽어주다보면 아이들이 스르르~ 잠이 들 거 같습니다. 잠들기 싫어하는 아이들과의 실랑이는 안해도 될 거 같네요. 누워 있는 아이의 머리를 살살 만져주면서 책을 읽어주니 금새 잠이 듭니다. 아무래도 이 책! 매일매일 읽어줘야 할 듯 싶네요. 아이가 잠든 시간, 저도 이제 나만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

 

(이미지출처: '아기 양아, 잘 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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