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거북선으로 나라를 구하다 역사를 바꾼 인물들 1
박지숙 지음, 송지영 그림 / 보물창고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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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에서 도전과 열정으로 역사를 바꾼 인물들의 일생을 만날 수 있는 시리즈로 아이들의 마음밭에 내일의 역사를 이끌어 갈 소중한 꿈을 심어주기 위한 <역사를 바꾼 인물들> 시리즈가 출간되었네요. 그 첫번째 주인공은 23전 23승 불패의 신화를 이룬 이순신입니다. 일본의 역사 소설가 시바 료타로는 "세계 역사상 이순신만 한 사람은 없으며 그는 일본인들에게도 큰 존경을 받고 있다." 고 말했지요. 그는 이순신의 청렴함, 통솔력, 충성심, 용기 등을 높이 사며 이러한 사람이 실재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도 말했다고 하네요. 1592년 일본이 우리나라에 쳐들어왔을 때 스물세 차례 싸워서 스물세 차례 모든 이긴 불패의 신화를 이룬 이순신 장군, 패배의 나라인 일본인들에게도 존경을 받고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요. 이순신 장군은 존경하는 인물로 단연 손꼽혔던 분이었기에 학창시절엔 그에 관한 책을 참 많이 접했었지만, 실로 정말 오랜만에 이순신 장군의 행적,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네요.

 

"내 이름 순신은 '훌륭한 신하'라는 뜻이야. 우리 할아버지가 꿈에 나타나셔서 '이 아이는 장차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할 것이다. 그러니 순인금 순(舜), 신하 신(臣)을 써서 순신이라 지어라.'라고 하셨대." (본문 14,15p)

 

칼싸움, 전쟁놀이에 맛이 들어 훈장님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은 채, 글공부를 자꾸 빼먹었던 순신은 세 살 많은 류성룡을 만나면서 책 읽기에 맛들이고 생각도 깊어졌습니다. 이순신과 류성룡은 둘도 없는 단짝이 되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이순신의 부모님이 한양을 떠나기로 한 탓에 둘은 아쉬운 이별을 해야 했지요. 이순신은 외가가 있는 충청도 아산 뱀밭골로 온 뒤에도 골목대장이 되었지만 넘치는 어머니의 사랑과 자애로운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용기와 지혜를 갖춘 사람을 꿈꾸며 의젓한 청년으로 자났지요.

 

 

이순신이 스물한 살 때, 장인 방진이 장수가 되어 백성들을 돌보고 나라를 구하지 않겠냐며 자신의 큰 뜻을 펼치라며, 이순신의 꿈을 일깨워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 이순신은 스물여덟이 되는 가을 첫 무과 시험을 치렀지요. 비록 과거에 불합격이었지만 친구 류성룡의 위로로 이순신은 4년 뒤 당당히 무과에 급제하게 됩니다. 그가 얻은 첫 벼슬인 동구비보를 지키는 군관은 누구도 선뜻 가려 하지 않는 곳이었지만, 이순신은 동구비보를 여진족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강한 요새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순신의 청렴함은 내리막 또 내리막 벼슬살이를 하게 하였지요.

 

 

전라 좌수사로 임명되면서 바다를 지키게 된 이순신은 신분이 높든 낮든 가리지 않고 특출한 인재들을 찾아내어 은밀한 비밀 병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배 전문 기술자인 나대용이 판옥선에 덮개를 씌워 거북이 모양으로 만든 거북선을 설계하게 되었지요. 그 뒤 7년간의 끔찍한 전쟁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순신을 시기하는 신하들, 특히 원균으로 인해 이순신은 죄인이 되어 한양으로 끌려가게 되지요. 후에 선조는 조선 수군을 지킬 사람은 이순신 뿐임을 알게 되었고 이순신은 단 13척의 배로 133천의 배를 물리친 기적 같은 전투! 명량 대첩으로 조선 수군은 당당히 부활하게 되지요.

그리고 1598년 11월 18일 저녁, 노량 앞바다에 몰려온 무려 5백 여 척은 되어 보이는 적과의 싸움에서, 총탄 한 알이 이순신의 왼쪽 가슴에 박히게 됩니다. 노량 해전도 이순신의 완벽한 승리였지만 조선 수군은 슬픈 통곡 소리만 가득했지요. 이렇게 이순신의 죽음과 함께 참혹했던 임진왜란도 끝이 났습니다.

 

 

"이제 눈을 감아도 되겠구나. 지금은.....싸움이 한창이다.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마라...." (본문 114p)

 

청렴함, 통솔력, 충성심, 용기 등 이순신 장군을 존경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을 잘 담아낸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가슴이 복받치네요. 예전에는 위인들을 마치 신적인 존재로 표현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행적과 마음을 담백하게 쓴 이 글에서 그는 더욱 빛나보였습니다. 또한, 부록으로 수록된 [역사인물 돋보기]를 통해 그의 삶을 더욱 깊이있게 살펴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답니다. 류승종은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관리들로 넘쳐나면 나라는 머지 않아 망하게 된다고 걱정했지요. 신하들이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져 자기 잇속만 채우고 있음에 더욱 안타까워했는데요. 이순신 장군의 용기, 부하와 백성들을 아끼는 마음,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청렴함 등은 그 당시의 조선과 닮아있는 현 우리 나라에서 관리자들이 꼭 가져야 할 마음이 아닌가 싶네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어려움 속에서도 바윗돌처럼 듬직하고, 대나무처럼 꼿꼿한 마음을 배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가 '성웅'으로 불리며 지금까지 존경받은 이유가 이 책에 잘 녹아들어있네요. 보물창고의 <역사를 바꾼 인물들> 시리즈에서 다음에는 어떤 위인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한산 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이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들려오는 피리 소리는 남의 애를 끊나니. (본문 117p)

 

(이미지출처: '이순신, 거북선으로 나라를 구하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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