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황상제 막내딸 설화 1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3
이지혜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쭈쭈 해주고픈 천계의 막내 공주, 설화

궁디 팡팡 해주고픈 지상의 황자, 태율

 

그들을 지켜주는 늑대 요랑이와 백호랑이 함, 호위 무사 휼까지 하나같이 보듬어주고픈 이들의 쓰담쓰담 로맨스 

 

최근 연이어 인문학, 자기계발서를 읽었더니 달달한 로맨스 소설이 읽고파졌다. 어떤 책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주인공 설화와 태율을 소개한 문구가 재미있어 읽어보고 싶어졌다. '설블리 공주'를 탄새시킨 네이버 웹소설 챌린지리그 화제의 인기작이라고 하니 더더욱 관심이 갔다. 책을 읽다보면 설화와 태율의 캐릭터에 마음을 쏙! 빼앗기고 만다. 이들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사랑스럽다. 읽다 보면 가슴 아파 눈물짓게 되는 소설보다는 함께 웃고 설렐 수 있는 소설을 쓰려고 노력 중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새콤달달함에 가슴이 설레이는, 지금 내가 딱! 읽고 싶었던 소설, 바로 그것이었다. 더군다나 천계와 인간계의 만남이라니. 그 얼마나 설레이는 소재란 말인가.

 

 

'얼굴은 그리 핼쑥한데, 무슨 사내아이 엉덩이가 그리 뽀얘?' (본문 54p)

 

옥황상제에게는 세 명의 부인이 있었는데, 첫째 부인은 젊은 옥황상제의 바람기에 딸 하나를 낳고 집을 나갔고, 두번째 부인은 딸을 둘 낳고 영보천존과 눈이 맞아 상제님을 떠났으며, 가장 사랑한 셋째 부인은 백옥같이 어여쁜 딸을 낳는 도장에 그만 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셋째 부인을 마지막 사랑이라 여기며 진심으로 아꼈던 상제이기에 막내딸 설화를 가장 예뻐했다. 더군다나 지상을 좋아해 틈틈이 지상을 돌보니 온갖 신들이 그녀를 어여뻐하는데다 착하기까지하니, 언니들의 시샘은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시샘이 많은 언니들은 설화를 골려줄 작전을 짜게 되고, 설화는 언니들의 말을 믿고 아버지가 원한다는 황후화를 찾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가게 된다. 인간세계의 황산으로 내려간 설화는 황산을 지키는 백호 함을 만나 그의 도움을 받으며 황산에서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병약하여 황산으로 요양차 온 황자인 태율과 만나게 된다. 그들의 만남은 서로에게도 재미있는 상황인지라 서로에게 깊이 각인되었으며, 병약했던 태율에게 설화가 건넨 천도는 황자의 병을 낫게 하였다.

 

"운명의 실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섬세해. 그 운명의 길이 정해져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바뀔 수 있지. 수십 수백개의 실이 얽히고설켜 새로운 실을 만들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해. 인간들의 운명이라는 것은 그렇게 섬세하고 복잡하지. 그러면서 단순하기도 해. 실상 운명은 그 인간의, 인간사의 밑그림만 보여줄 뿐이야. 그것을 화려하게 채색하는 것도, 지워버리는 것도, 또한 없애버리는 것도 인간이지." (본문 314p)

 

설화가 마음에 든 태율은 설화를 찾기 위해 황산을 오르면서 몸이 단련되었을 뿐만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설화에 깊이 빠지게 된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백호와 그의 연인 월하와 달리 태율을 지키는 호위 무사 휼은 그들의 정체에 의문을 갖지만, 점차 건강을 찾아가는 태휼을 보면서 묵묵히 그들을 지켜보게 된다. 설화에 대한 태율의 마음은 커져가고, 설화 역시 귀엽게만 보던 태율이 남자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조금씩 마음을 연다. 그러던 중, 설화는 황후화를 찾기 위해 구월산으로 떠나게 되고 구월산에서 황후화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구월산 산신인 까마귀 현오를 만나고, 신계에서 춘려를 만나는 동안 인간계에서는 8년의 시간이 흐른다. 그 사이 태율은 황태자가 되어 설화를 기다린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 투닥거림이 정말 예쁘다. 더불어 뽀얀 엉덩이를 가진 열세살의 소년이었던 태율이 성장하는 과정이나 순수하고 착한 설화가 인연을 맺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언니들의 시샘이나 역경 속에서도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설화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또 하나의 메시지일지 모르겠다.

설화를 마음에 두고 그리워하는 태율, 그런 태율의 마음을 알고 애달파하는 설화의 마음은 독자들을 설레이게 한다. 자신의 이름이 '자기'라며 설화에게 '자기야~'라고 부르게 하고 좋아하는 태율이 마냥 귀엽다. 옥황상제의 말에 따르면, 설화의 운명줄은 얽히고설켜 그 꼬인 실타래를 풀어가는 꽤 먼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설화를 기다리면서 황후화를 만들어 소문을 낸 태율로 인해 황산으로 다시 돌아온 설화는 황궁으로 갈 결심을 하게 되는데, 두 사람이 재회할 수 있을지, 아니면 설화를 마음에 두고 있는 듯한 현오로 인한 갈등이 있을지, 그것도 아니면 황후화가 거짓임을 알게 된 설화의 분노로 인한 또 다른 이별이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 궁금하다. 간만에 책 읽으면서 히죽히죽 웃었던 거 같다. 두 주인공의 대사가 참 알콩달콩 재미나다.

 

(이미지출처: '혹황상제 막내딸 설화 1' 표지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