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의 미술 수업 - 평범한 소년에서 위대한 조각가가 되기까지 예술톡 2
크리스티다 뷜레 위리베 글, 미셸 게 그림, 허보미 옮김 / 톡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톡' 아이들의 생각을 톡(toc) 틔워주고, 마음속에 담긴 이야기(talk)를 나눌 수 있는 책을 만듭니다. (표지 中)

 

언젠가 파랑새 출판사의 '톡'을 처음 접할 때도 느낀 적이 있지만 톡에 담긴 의미는 언제봐도 참 마음에 듭니다.  '예술톡' 시리즈 <<로댕의 미술 수업>>은 로댕의 어린시절 생일날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조각 예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댕'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에요. 하지만 평범한 소년이었던 로댕이 위대한 조각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겝니다. 우리는 이 책에 담긴 로댕의 생일날의 모습을 통해 그림에 대한 로댕의 열정과 노력, 그런 로댕을 묵묵히 지지해주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서 그 이유를 짐작하게 됩니다.

 

 

오귀스트 로댕은 매일 학교가 끝나면 바리 선생님의 작업실에서 친구 폴과 함께 그림 공부를 했지요. 바라 선생님은 유명한 동물 조각가였습니다. 오늘은 누나 마리아가 평소보다 일찍 와서 로댕을 기다리고 있는 탓에 그림을 많이 그릴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바로 로댕의 생일이었기 때문이지요. 남매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빵집에 들렀습니다. 빵집 아주머니도 로댕의 생일을 기억하고 있었지요. 아주머니는 로댕이 무엇을 제일 좋아할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빵집에서 로댕이 가장 원하는 것은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마카롱 과자가 아닌 빵을 싸는 종이였어요. 이따금 아주머니가 빵을 싸준 예쁜 데생 사진이 실린 신문지는 베껴 그리기 연습을 하기에 딱 좋았죠. 아주머니는 오늘, 빵 싸는 종이를 두둑이 챙겨 주었답니다.

 

 

로댕은 빵을 싸는 종이를 다리미로 구김을 펴고 매끈하게 다렸어요. 이따금 버터 자국이 우스꽝스러운 모양으로 찍혀 있는 얼룩은 로댕에게는 좋은 미술재료가 되었지요. 과자 반죽 역시 로댕의 미술 수업으로 딱!이었답니다. 친구 폴은 낮에 로댕과 함께 그렸던 암사슴을 선물로 주었고, 경찰관인 아빠는 멋있는 장난감 병정을, 엄마와 누나는 담비 털로 만든 예쁜 그림 붓을 선물로 주었어요.

 

 

갖고 싶었던 붓을 선물로 받은 로댕은 밤에도 붓을 내려놓지 못했고, 결국 다음 날 불같이 화가 난 아빠로 인해 두 번 다시 바리 선생님의 작업실에 갈 수 없게되었답니다. 난생 처음으로 심하게 혼난 로댕은 학교로 가는 길에 흥미로운 그림거리인 포도주 통을 나르는 말을 보게 되었고, 저녁이 깊어도 집으로 돌아갈 줄 몰랐죠. 로댕을 찾아나선 아빠는 로댕이 좁은 골목길에서 넋을 잃고 그림을 구경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채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로댕의 재능을 인정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서두를 것 없단다. 로댕, 잠시 빵집에 들렀다 가는 것이 어떻겠니?"

로댕과 아빠는 커다란 빵을 잔뜩 사가지고 가게 문을 나섰어요. 물론 그 빵들은 종이로 정성스레 포장되어 있었지요. 아빠는 아들을 위해 빵집 아주머니에게 특별히 크고 예쁜 종이에 빵을 싸 달라고 부탁했어요.

로댕이 훌륭한 예술가로 자라나도록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그저 아들에게 부지런히 종이를 가져다주는 것이겠지요. 한 아름 가득한 선물처럼 말이에요! (본문 25,27p) 

 

굶어 죽기 딱 좋은 화가 나부랭이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로댕의 아빠였지만, 그림에 대한 로댕의 열정과 노력과 재능을 인정해주었습니다. 로댕이 세 번이나 국립미술학교 시험에 떨어지면서 절망에 빠졌을 때, 로댕의 아빠는 로댕이 예술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그 누구보다 큰 용기를 북독워 주었다고 합니다. 로댕이 아주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된 게 부단한 노력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탓이었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평범한 소년에서 위대한 조각가가 되기까지는 이렇게 로댕의 부단한 노력과 가족의 따뜻한 격려와 위로 덕분임을 알게 되었지요. 이 책은 로댕이 어떤 사람일까요?를 알려주는 책임과 동시에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가족의 격려와 위로가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뒷받침이 된다는 것을 일깨웁니다.

 

 

 

<<로댕의 미술 수업>>에 담긴 로댕의 생일날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스토리 뒤에 담겨진 로댕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도 굉장히 흥미롭네요. 로댕의 모습과 로댕의 작품 그리고 일화 등을 엿볼 수 있는 또다른 즐거움이 담겨져있어 더욱 유익했던 책이었어요.

 

(이미지출처: '로댕의 미술 수업'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