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기다리는 아이들 - 전쟁과 평화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11
야마모토 미카 지음, 한승동 옮김 / 길벗스쿨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글 야마모토 미카
1996년 독립통신사 <재팬프레스>소속으로 아프가니스칸, 이라크, 체첸, 코소보, 우간다, 인도네시아 등 세계 분쟁 지역을 취재했습니다. 2003년에는 이라크 전쟁 보도로 본.우에다 기념 국제 기자상 특별상을 수상하였고, 활발하게 강연 활동을 펼치며 세계 전쟁의 현황을 널리 알렸습니다. 2012년 8월 20일, 시리아 내전 취재 중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이 책 <<평화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아프가니스칸, 이라크 등 세계 전쟁터를 취재했던 기자의 마지막 기록을 담은 책입니다. 어떤 이야기일지, 그래서 내가 또 눈물을 흘릴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저는 이 책이 읽고 싶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았던 미카와 같은 기자들이 전해주는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통과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귀중한 목숨들이 짓밟히고 파괴당하는 현실을 우리는 알고 있어야 하니까요. 우리는 평화에 대해,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치열한 경쟁, 흉악한 사건사고 등으로 전쟁같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고들 말하지만, 언제 폭탄이 떨어져 목숨을 잃게 될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는 때로 전쟁에 대한 위협으로 두려움을 갖을 때가 있으니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나라의 아이들은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내일조차 알 수 없는 하루를 살아갑니다. 부모를 잃은 채, 트라우마를 않은 채, 전쟁으로 몸이 불구가 되고 고통을 느끼면서, 추위와 배고픔 속에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갖는 아이들, 우리는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바라봐야합니다. 그래야 그들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으며,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 행복을 기약할 수 있을테니까요.

 

끊임없이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평화로운 세계는 금방 사라져 버립니다. 우리 어른들은 평화로운 사회를 유지하고, 가능한 한 넓혀 가도록 길을 닦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지금 10대인 여러분입니다.
세계는 온통 전쟁뿐이라며 슬퍼하거나 절망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이 순간에도 또 하나, 둘....소중한 생명이 꺼져 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눈을 감고 꺼져 가는 생명들을 상상해 보세요.
자, 여러분 차례입니다. (본문 161p)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지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혹한 전쟁의 현실과 후유증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나 혼자, 내 가족, 내 나라 안에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니까요. 야마모토 미카는 죽은 순간까지 카메라를 놓치 않고 우리에게 그 실상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폭탄이 쏟아져 내리고, 포탄이 터지고, 총탄이 사방으로 날아다니고, 마을은 불타고 거리는 폐허가 되는 전쟁의 현장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아이들의 모습을 이 책에서는 6부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느 초등학생이 "전쟁을 없애려면 세상을 리셋해 버리는 게 빠를 텐데요." 라고 말했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전쟁을 인터넷 게임처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미카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전쟁이 어떤 것인지를 잘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알아야만 하구요.

 

 

 

폭탄이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걸까요? 폭격으로 건물이며 자동차가 파괴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니 그 참혹함이 느껴집니다. 죄 없는 사람들의 삶이 한순간에 날아간 폭격의 실태는 정말 참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전 세계의 분쟁 지역에 묻혀 있는 1억 1,100만 개의 지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뢰 때문에 오른쪽 눈과 다리를 잃은 아뎀은 환지통에도 시달리고 있어요. 다행이도 목숨을 걸고 지뢰나 불발탄을 찾아내고 제거하기 위한 사람들, 지뢰 탐지견이 있어 우리는 희망을 찾아가고 있나봅니다. 여덟 살에 유괴되어 가족과 떨어져 소년병이 되어 총을 들어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걸 아나요? 게임 많이 한다는 엄마의 잔소리에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을 한 아이에 대한 기사를 어제 읽었습니다.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누군가는 부모님과 헤어져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살기 위해 총을 들어야 하는 아이들도 있음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정글로 끌려가 게릴라가 되어 날마다 마음을 습격해야 하는 아이들은 반항하면 입술을 도려내고, 귀를 잘라내고, 달아나지 못하도록 다리를 잘라내는 극한 상황 속에서 불안감과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합니다. 엄마의 잔소리도 듣지 못한 채 말이죠. 이렇게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안다면 엄마의 잔소리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스스로 미래를 저버리는 일은 하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전쟁이 끝났다고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심한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며, 전쟁터에서 싸운 병사들도 트라우마와 양심의 가책이라는 큰 상처로 평생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이런 전쟁은 도대체 왜 일어나는 걸까요? 현재 세계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천연자원을 서로 빼앗으려는 전쟁, 자기의 종교를 퍼뜨리려고 다른 종교 신자들에게 자기 종교를 강요하는 전쟁, 민족 간의 분쟁이나 독립을 둘러싼 전쟁 등이라고 합니다. 결국은 자신의 이익탓이죠. 어른들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벌인 전쟁에서 아이들은 폐해 속에서 숨죽이고 살아갑니다. 다 스러져 가는 페허 속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혼자가 된 아이들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쟁은 잔인하고 끔찍해서 싫어요. 질서를 되찾기 못한다면 전쟁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거예요."

평화롭고 안전한 사회를 이어 나가려면 사람들은 규칙과 질서를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분쟁지에는 규칙과 질서가 없습니다. 경찰도 군인도 디마나 호세인을 지켜 주지 않습니다. 전쟁고아들은 자신을 스스로 지키면서 가혹한 전쟁터에서 힘겹게 살아갑니다. (본문 134p) 

 

 

우리나라 역시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6.25 전쟁의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지요. 전쟁에 대해 그리고 평화를 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도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서 헤매이게 될지 모릅니다. 미래의 평화는 바로 관심에서 시작되는 것일 겝니다. 이 책이 평화로 우리 아이들을 이끌어주는 견인차 역할을 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되네요, 지금 누리고 있는 이 평화가 너무도 소중해집니다. 그리고 이제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이 평화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모두 다 같이 관심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세계 분쟁 지역을 취재해 온 저자는 전쟁의 비극을 널리 알리는 것이 곧 평화를 앞당기는 일이라고 믿었습니다. 우리가 만약 다른 이들이 겪는 고통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전쟁을 타 넘을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고통으로 연결되어 있고 희망으로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분단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널리 읽혀 어떤 경우라도 전쟁을 선택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최성각(작사/풀꽃평화연구소장)

 

(이미지출처: '평화를 기다리는 아이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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