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아저씨의 책 읽는 밥상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6
김선희 지음, 박해남 그림, 곽은우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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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2012 소년한국 우수어린이도서’, ‘2013 책 읽는 서울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선정도서’ 등 각 분야에서 주목을 받은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를 시작으로 한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시리즈는 다양한 위인들과 만나면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 시작이 되어준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의 저자 김성희 작가가 이번에는 <<정약용 아저씨의 책 읽는 밥상>>을 통해 다시 한 번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멘토를 소개한다.

어려운 유학의 체계를 재정립하고 논리적인 치밀함까지 갖춘 학식과 실천하는 진실함 마음, 청렴결백함과 성실함 그리고 말과 행동이 갖고 겉과 속이 같았던, 명실상부한 애민 정치가이자 개혁 사상가였던 정약용이야말로 우리 어린이들의 진정한 멘토가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공자, 마더 테레사, 소크라테스 등 외국의 옛 성인들과 만나왔는데, 드디어 우리나라의 옛 성인과 만날 수 있어 더 반가운 작품이 아닌가 싶다(살짝 늦은 감이 든다).

 

 

시험관 아기 여섯 번째 시도 끝에 엄마 아빠의 결혼 10년 만에 태어난 준서, 어렵게 얻은 자식이라 엄마는 준서에게 지극정성을 다했다. 가장 좋은 것만 먹이고, 가장 좋은 것만 입히고, 가장 좋은 장난감을 사 줬으며, 준서가 겨우 걸음마를 뗄 때부터 영어로만 수업하는 영어 유치원을 비롯해 승마, 골프, 수영, 피아노까지 안 가르친 게 없었으며 밤마다 책도 읽어 줬다. 다행이도 엄마의 말처럼 자신을 특별한 아이라고 믿는 준서는 놀 틈도 없이 공부하는 것이 싫지 않았다. 준서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준서네 집은 학원과 과외를 세 군데나 가야 하는 일요일이 가장 바빴다. 그렇게 정신없는 일요일 아침을 보내고, 아빠와 엄마의 삶은 없는, 오직 준서의 삶만 있는 이 집에서 아빠는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행복한가? 나중에도 행복할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족이 화목한 건데.' (본문 20p)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아빠와 엄마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아빠 엄마는 한 달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고, 늘 엄마가 뭐든 것을 해주었던 준서는 이제 혼자 지내야만 한다. 물론 아빠의 부탁을 받고 준서와 함께 지내 줄 사람이 오기로 했지만 말이다. 아빠 엄마가 떠나고 이제부터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지에 대한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 그때 준서와 함께 지낼 다산 아저씨가 찾아온다. 반찬은 김치와 밥이 전부였는데, 준서의 투덜거림에 아저씨는 각각 '근', '검'이라고 적힌 봉투를 건네며 근검의 뜻을 이야기하지만, 준서는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고 한다. 원하는 거라면 뭐든 사 줬던 엄마, 준서는 근검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아저씨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준서는 놀이터에서 친구가 없는 자신의 편을 들어주고, 수레를 끌고가는 할머니를 도와주는 아저씨를 보면서 조금씩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준서는 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 법, 독서하는 법을 배우고, 남에게 베푸는 법을 배우게 된다.

 

 

"재물을 오래 보존하는 방법 중에 남에게 베푸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단다. 남에게 뭔가를 베푸는 건 곧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것과도 같으니까." (본문 127p)

 

<<정약용 아저씨의 책 읽는 밥상>>은 준서를 통해 정약용 아저씨가 주장하는 삶의 덕목들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다. 각 단락마다 위인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는데, 동화 속에서도 재미와 감동을 통해 충분히 인문학적 덕목을 이해할 수 있지만, 부록을 통해 동화만으로 부족한 인문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또한 [독후활동지]를 통해 동화 내용을 이해함으로서 기초 인성을 기르고, 자신의 경험과 맞물려 표현함으로써 인성을 다지고, 인문학 인물을 탐구함으로써 논리적 사고를 키울 수 있어 인성 발달에 더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살다 보면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만나게 된단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은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본문 85p)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시리즈는 이처럼 어린이들의 고민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어린이들은 분명 이 시리즈를 통해서 책을 통해서만 뚫리는 지혜의 구멍(다산 아저씨가 말한)이 뚫리게 되리라. 인성과 감동 그리고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는데도 도움이 되는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친구 사귀는 법, 진짜 공부법, 자기 관리, 근검, 이웃 사랑 등을 일깨워주는 감동과 재미를 두루 갖춘 책이다.

 

(사진출처: '정약용 아저씨의 책 읽는 밥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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