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터지는 빵집 한무릎읽기
원유순 지음, 김병하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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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정말 묘하다. 거짓은 사람의 마음을 쉽게 움직이지만, 진실은 사람의 마음을 느리게 움직이니 말이다. (본문 143,144p)

 

우리 가족은 아침에 간단하게 빵을 먹는 걸 즐기는 탓에 퇴근 길에는 으레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에 들러 빵을 구입하곤 합니다. 구입할 때마다 빵 가격이 좀 비싼 것이 불만스럽긴 하지만, 단맛이 좋은 빵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아 늘 구입하게 되지요. 물론 퇴근 길에 작은 빵집이 하나 있긴 하지만, 빵이 부드럽지 못한 탓에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네요.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 탓에 작은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는 대기업 독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입맛을 핑계대곤 합니다. 그래서 <<빵 터지는 빵집>>의 이야기가 더 현실감있게 느껴진 것은 아니었나 모르겠네요.

 

 

<<빵 터지는 빵집>>은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으로 인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좋은 재료로 자부심을 갖고 빵을 만들어왔던 박's 베어커리의 주협이네 가족이 달걀로 바위치기같은 도전을 하게 되는 유쾌하고 통쾌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 유쾌함 속에 담아낸 주제 '진실은 느리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감동적 스토리가 눈길을 끕니다.

주협아빠가 만든 빵의 광적인 팬이자 주협이네 아빠처럼 커서 파티시에가 될거라는 오규와 독서광이며 분석적인 두표 그리고 주협이는 삼총사입니다. 오늘도 삼총사는 주협이네 빵집으로 몰려갔지요. 헌데 아빠의 목소리에 힘이 빠져 있네요. 그 이유는 빵집 맞은 편에 생긴 유명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빵집인 '프로방스'가 생기면서 빵이 잘 안 팔리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브랜드 시대라고요. 말하자면 명품이요, 명품."

"명품 좋아하네." 엄마가 누나를 흘겨보았다.

"아이참, 엄마는.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내 친구들도 모두 프랜차이즈 빵만 먹어요. 맛있기도 하지만 뭔가 다른 느낌이 있거든요. 내가 마치 고급이 된 느낌?" (본문 20p)

 

 

좋은 재료를 써서 정성껏 만드는 주협이네 빵집이기에 빵 맛을 아는 사람들은 다시 돌아올거라 생각했지만, 아빠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고 엄마의 한숨도 늘어났어요. 결국 부모님은 가겟세가 저렴하고 장사가 될 만한 곳을 알아보기로 했어요. 주협이가 전학을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삼총사는 프로방스를 탐색하고 빵집이 다시 잘되는 방법을 강구하기로 하지요. 삼총사는 5학년 친구들에게 설문지를 돌리고 홍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섭니다. 물론 박's 베어커리의 문제점을 파악하다 처음으로 삼총사가 주먹질을 하며 싸우기도 하고, 홍보과정에서 미성년자에게 일을 시켰다는 오해로 빵집이 영업정지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지요. 처음에는 포기하고 이사를 생각했던 아빠도 비겁하게 물러서지 않고 싸워 보기로 했습니다.

 

"아빠! 잘 생각하셨어요! 맞아요. 아빠는 비겁했어요. 나 같으면 절대 안 물러서요. 한번 해보자고요. 까짓 거, 프랜차이즈가 별거냐 그거예요." (본문 56p)

 

 

삼총사의 설문 덕분에 역발상을 통해 박's 베어커리는 건강을 위한 '맛없는 빵'을 출시하게 됩니다. 만만하지 않은 세상인지라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지만, 아빠의 에세이가 학교신문에 실리게 되면서 아빠의 장인정신이 드러났고, 지역신문에서 인터뷰하는 등  이십 년 전통의 박가네 빵집은 건강에 좋은 빵, 몸에 나쁜 식품첨가물을 섞지 않는 빵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아빠의 진심이 통하여 손님들이 다시 찾게 되었답니다. 진심을 알게 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진실은 결국 통하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고급스러워보이던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보다 장인정신이 담긴 박's 베어커리의 진심은 손님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습니다. 물론 이 동화책은 빵집을 소재로 담아냈지만, 우리 사람의 내면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 번지르르하게 꾸미기보다는 내면의 진심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지요.

 

삼총사들의 유쾌한 이야기가 참 재미있는 <<빵 터지는 빵집>>은 내면의 중요성, 진실의 의미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느리기는 하지만 진실은 언제나 통하게 되어있어요. 그러니 외모를 가꾸기보다는 진심으로 내면을 가꾸는 일이 더욱 중요하겠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그 점을 잘 기억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삼총사의 좌충우돌 유쾌함이 만들어가는 감동적 스토리가 너무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진출처: '빵 터지는 빵집'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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