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치카 올리
마르쿠스 C. 포이르슈타인 글, 올라프 오스텐 그림, 김경연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군것질을 좋아하는 작은 아이은 치과를 자주 다니는 편입니다. 그런 까닭에 하루 중 제일 많이하는 잔소리가 '이 닦고 와' , '이 깨끗이 닦아' 입니다. 엄마의 잔소리가 있기 전까지는 양치질을 제때하지 않는 녀석은 엄마의 목소리가 높아질때까지 버티다가 겨우 양치질을 하기 위해 들어가서는 순식간에 양치질을 끝내고 나옵니다. 와! 세상에~ 이렇게 빠르게 양치질을 할 수가. 결국 엄마의 잔소리가 또 시작되지요. 향긋한 향기가 나는 치약과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칫솔을 사용하는 양치질이 왜 싫은걸까요? 이를 깨끗이 닦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오늘도 엄마는 아이에게 쉴새없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엄마의 이런 잔소리가 아이에게 제대로 들릴리가 없지요. 이럴 때는 아이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 훨씬 큰 효과를 줍니다. 바로 <<치카치카 올리>>처럼 말이죠.



마르쿠스네 집에는 돼지 인형 올리, 쥐 인형 루이, 호랑이 인형 릴리가 함께 살아요. 마르쿠스가 다섯 번째 생일에 이 인형들을 선물로 받았는데, 마르쿠스가 20살이 된 지금도 이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가 되었지요. 올리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뭐든 척척 잘하고, 루이는 독서를 좋아하고, 릴리는 용감하고 운동을 좋아하지요. 그리고 마르쿠스는 사진작가랍니다.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낸 마르쿠스는 잠을 자고 싶었지만, 인형들은 잠자기 전에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하네요. 마르쿠스는 인형들이 이 닦는다고 꾸무럭댄 탓에 너무 늦었다고 거절을 합니다. 마르쿠스의 말에 릴리는 이 닦는 건 너무 지겹다고 말하네요.
그런 릴리에게 올리는 이 닦는 일은 때로는 위험하기도 하지만 신 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올리는 몇 년동안 동물원에서 이 닦는 일을 했거든요. 이제 올리의 위험천만한 이 닦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귀엽게 생겼어도 절대 이를 닦으려 하지 않는 아기 동물들의 이 보살피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아기 멧돼지 클라우스는 그래도 를 닦는 동안 꾹 참아 줬지요. 큰 동물들의 이를 닦는 건 큰 모험이었는데, 어느 날 나무 한 그루가 통째로 코끼리 이반의 어금니에 낀 일이 일어났어요. 올리는 이반이 아프지 않도록 아주 조심조심 나무를 톱으로 잘라냈고 이반도 잘 참아주었고 치료를 받고 나서 나무를 그루째 뽑아서 씹을 수 있었어요.



늙은 기린 프리다를 돌보기 위해서는 어지러움을 타지 않아야 해요. 사자 오토의 이를 닦아 줄 때는 정말 위험했었답니다.
악어 뤼디거의 이를 닦을 때는 엄청난 용기를 내야 했는데, 뤼디거가 올리를 맛있는 먹이라도 되는 양 쳐다봤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올리는 기막힌 방법으로 안전하게 뤼디거의 이를 닦아주었어요.

정말 까다로운 환자는 늙은 갈색 곰 디터였지요. 평생 한 번도 이를 닦지 않아 입 냄새가 엄청 고약했거든요.

흥미진진한 올리의 이야기에 친구들은 신나했지만, 마르쿠스는 쿨쿨 잠이 들었네요. 그리고 친구들도 곧 자러 갔지요.



자, 이제 우리도 자러 갈까?
그런데 친구들, 이는 모두 잘 닦았겠지? (본문 中)



신나게 올리의 이야기를 듣던 아이들은 올리의 마지막 물음에 뜨끔! 해질 듯 싶네요. 이제 자러 갈 시간이고, 이도 깨끗이 닦아야 하니까요. 이를 닦지 않으면 나중에 올리가 친구들에게 흉을 볼지도 모르겠어요. 왠지 후다닥 양치질을 하러 가야할 것만 같네요.

올리가 만난 이 닦기 싫어하는 동물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어떤 동물과 닮았나?' 찾아보면 더 좋을 거 같아요. 혹시 입 냄새가 심한 곰 디터는 아니겠지요? 아니면 이 닦기 싫어서 도망치는 아기 캥거루 남매 미하엘과 이다는 아닌가요? 이를 닦지 않으면 얼마나 나쁜지 더 이해하기가 쉽겠지요. 이를 깨끗이 닦아야 코끼리 이반처럼 맛있는 음식을 또 먹을 수 있답니다. 이가 아프면 맛있는 간식을 먹을 수 없을테니까요. 올리는 보고 있자니 이 닦는 일은 지겨운 게 아니었네요. 정말 신 나는 일인 거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올리와 동물원 친구들을 보고 있자면, 이 닦는 일이 지겨운 일만은 아닌 신 나는 일이라는 걸 생각하게 될 거 같아요.



이 닦는 동물들의 코믹한 다양한 표정들의 삽화가 재미있는 그림책 <<치카치카 올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닦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랍니다. 예쁜 색감으로 그려진 동물들의 익살스러운 표정의 삽화가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예쁜 그림책이네요.

(사진출처: '치카치카 올리'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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