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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빠 학교 - 좋은 아빠, 멋진 아빠를 만드는 아빠 학교 교과서 ㅣ 행복한 교과서 시리즈 4
권오진 지음, 권규리 그림 / 행복한미래 / 2013년 7월
평점 :
두 아이가 어릴 때 남편은 아이들과 늘 함께 목욕을 했다. 육아에 대해서 완전히 초보였던 나는 육아서를 자주 보곤 했는데, 책에서 본 구절을 인용하여 남편에게 아이들의 사회성을 위해 목욕을 함께 해주길 권했고, 그로인해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할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 엄마가 책 읽어주기보다는 아빠가 읽어줄 때, 아이들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는 책 읽어주기도 권했다. 가끔이지만 책 읽어주는 아빠는 아이들에게도 큰 즐거움이었다. 아빠들의 육아참여도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전형적인 한국 아빠인 남편에게는 내가 권한 일들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 대한 마음으로 잘 실천해 준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갖는다. 얼마 전, 아빠와 함께하는 아이들이 사회성이 더 좋다는 뉴스를 남편과 함께 보게 되면서 때마침 읽고 있던 <<행복한 아빠학교>>를 권했다. 아직 책을 펼쳐보지는 않은 듯 하지만, 아빠의 육아참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함께 뉴스를 보면서 느꼈던 터라, 싫은 내색은 하지 않는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느꼈던 것은 부디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이 책을 읽어보라는 것이다. '행복한 아빠 전도사'역할을 하고 있는 권오진 저자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아닌 아빠만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꼭 인지해주기를 바란다. 육아는 엄마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빠 학교는 곧 사랑의 학교입니다. 아빠가 아이를 돈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따라다니면서 관심에 동참해주고, 소질에 격려하면서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아빠는 아이에게 고급 노하우를 전할 수 있으니 매우 경제적이면서 실천적인 일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소통과 교감이 많아지면서 가족은 하나가 되고, 행복은 저절로, 함께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아빠 학교를 우리 아이들이 "아빠, 최고야!"를 외치는 행복 충천소로 만들어 보세요. (본문 7p)
아빠 학교에서 아빠의 역할은 자신이 겪었던 실패와 좌절과 불행까지도 반면교사로 삼아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인데 아이는 그런 가르침을 통하여 실수나 실패를 줄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고, 그 결과 아이는 점점 스스로 하는 힘이 쌓이게 되며, 삶 자체를 코디할 수 있는 자신감과 자유정신과 도전정신이 충만해진다고 한다. 아이와 바로 통(通)하는 방법은 소통이다. 소통의 핵심은 많이 들어주기인데, 아빠들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우월적 위치에 앉아 뭐든지 가르치려고 애쓰다 보니 건조한 명령을 사용하게 되는데, 양육에서의 소통은 아빠가 자녀에게 하는 설교나 훈계가 아니라 아이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맞장구도 치며 같이 좋아하는 것이다. 내 남편이 가장 크게 범하는 오류가 바로 이 소통법이다. 우월적 위치에서 뭐든 가르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다보면 중3 사춘기 딸아이와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로 끝이 난다. 혹여 남편이 책을 안 읽는다면, 이 부분은 내가 꼭 읽어주리라.
소통이란 상하관계나 수직관계에서 하는 대화가 아니다. 수평적인 상태에서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는 너와 나의 교감이며 상호작용이다. (본문 16p)
저자는 황금만능주의의 팽창과 사교육의 맹신으로 아이들의 인성 형성에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빠와 아이의 놀이는 그 차제로 다수의 인성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 기본적인 차이는 세상을 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남자는 광각렌즈로 보지만 여자는 망원렌즈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전체를 보는 힘은 창의성에 영향을 주는데 남자는 전체를 보는 힘이 강하다. 소통의 세계에서도 남녀의 차이는 뚜렷하다. 남자는 논리적이지만 여자는 비논리적이다. 이외에도 기본 양식, 에너지의 형태에서도 남녀의 차이를 보인다.
지구 인구의 반이 남자이며 여자인 것처럼, 최고의 양육법이란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다. 이제 엄마와 아빠, 그리고 교육계가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속성을 이해하고 균형과 조화를 이룬 아이들의 인성 형성을 위하여 발 벗고 나서야 할 때이다. (본문 61p)
저자는 교감하는 아빠, 표현하는 아빠, 탐구하는 아빠, 대화하는 아빠, 친구 같은 아빠를 통해 아이와 통하고, 아이의 감성을 키우며, 아이의 창의력과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두 아이와 함께했던 일들을 예로 들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행복한 양육의 통로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두고, 인정하고 접근해야 한다. 그러려면 부모인 나의 기준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판단해야 하며 공부의 고단함에 대한 측은지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 부모의 마음이 전달될 때 아이는 여유를 갖게 되고 스스로 하려고 할 것이다. (본문 98p)
저자는 아이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가장 쉬운 테크닉 중 업어주기가 단연 최고라고 한다. 아이는 업히는 순간 이미 모든 것을 말하려는 자세가 된 것이며, 이것은 마술이라고 표현했다. 요즘 부모들은 점점 아이들을 사육시키고 있어 정서와 감성은 메말라가며 창의성은 고갈되고 있다. 이에 놀이터의 관념은 변해야하고, 놀이 공간은 아이들 인성의 보물창고이며, 미래의 성장동력이 됨을 저자는 강조한다.
아이와의 놀이란 곧 행복 놀이다. 아이와 놀면서 행복을 주고받으며 누리는 것이다. 일단 한 번 노는 것이 중요하고, 또 할수록 쉽다. 그래서 놀이는 곧 콜럼버스의 달걀이다. (본문 124p)
아빠들은 사회에서 그리고 가정에서도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가족을 위해 무조건 열심히 돈을 벌었지만 그 결과 가족과의 관계는 소원해지고 결국 외톨이가 되고만다. 아빠와 유대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은 아빠와 점점 멀어지게 된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방법도 눈에 띄지만 6부에서 소개하고 있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는 8가지 전략]은 내 남편에게도 꼭 소개하고 싶다. 직업의 특성상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남편은 아이들과 친하지만 가부장적인 면이 있는 남편이 아이들과 좀더 가까운 관계를 형성했으면 하는 마음탓이다.
친구와 친구 사이는 공통의 추억이 많아야 한다. 아빠가 아이와 많이 놀아주면 그것이 추억이 되고, 그러면 친구 사이가 되는 것이다. 아빠들이 아이들과 많은 놀이를 할수록 친구 같은 아빠가 될 수 있으며 아이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 (본문 235p)
주말이면 한창 놀 나이의 열 살 작은 아들래미는 아빠와 놀고 싶다고 말한다. 무엇을 하고 놀아야 할지 막막한 남편은 함께 게임을 하자고 권한다. 하지만 아이는 아빠와 땀을 흘리며 몸을 비비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 저자는 간단히 말한다. 그 해답은 '축구'라고. 우리 부모들에게는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우리가 어린 시절, 부모가 어떻게 해주었을 때 가장 좋았으며, 언제 가장 싫었는지 생각해 보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가족해체의 시대, 아빠의 부재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우리 사회 속에서 아빠학교가 가지는 의미는 너무도 크리라. "일요일에 공 차러 갈까?" 한 마디에 아이의 가슴은 설레인다고 한다. 아이와의 놀이, 그것은 바로 가족의 행복 놀이이며,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방법임을 기억하자.
이제 인간의 근본적인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족 구성원이다. "사람 나고 돈 났지."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인식하는 마음이 곧 건강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초심이다. (본문 2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