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잡아먹는 게 아니야! - 어쩌다 진짜 친구가 되어 버린 뱀과 도마뱀 이야기
조이 카울리 글, 개빈 비숍 그림, 홍한별 옮김 / 고래이야기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진정한 우정은 닮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이는 것." (표지 中)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까요?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친구는 어떤 의미일까요? 뉴스를 보면 왕따, 집단따돌림으로 고통받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뱀과 도마뱀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나와 다르다고 해서 미워하고 괴롭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서로 다르기에 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왜 알지 못할까요?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친구를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임을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말다툼을 하다가 서로를 알게 된 뱀과 도마뱀은 친구가 되었어요. 싸우다가 정든다는 말이 있지요. 뱀의 꼬리가 길 전체를 막고 있는 탓에 길을 가지 못하는 도마뱀이 서로 말다툼을 하다가 함께 일광욕을 즐기면서 수다를 떨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렇게 어쩌다가 친구가 되어버린 뱀과 도마뱀의 알콩달콩 15편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그려집니다.

목구멍에 개구리가 걸려 힘겨워하는 뱀을 도와주려고 뱀 등을 세게 친 도마뱀 덕분에 뱀 입에서 개구리가 튀어나왔어요. 하지만 개구리가 저녁이었던 뱀은 달아난 개구리를 보니 화가 나네요. 어쨌든 도마뱀 덕분은 뱀은 괜찮아졌으니 다행이지요.

소풍 삼아 닭 농장에 가게된 도마뱀과 뱀, 도매밤은 뱀과 함께 먹을 수 있을 만큼 도시락을 넉넉히 싸왔네요. 그런데 전부 벌레였지요. 뱀은 배고팠지만 아침을 많이 먹었다며 사양합니다. 벌레를 씹는 소리가 요란한 도마뱀을 보고 뱀은 몸을 부르르 떨며 눈을 감아 버렸어요. 뱀은 도마뱀에게 턱에 파리 다리다 묻었으며, 역겹다고 했어요. 도마뱀은 화가 났지요. 조금 뒤 배고픈 뱀은 닭장에서 달걀을 발견하고 입을 쩍 버리고 달걀을 삼켰어요. 도마뱀은 베어 물지도 않고 씹지도 않아 몸에 달걀 모양이 다 드러난 뱀이 끔찍하다고 했지요. 그리고 이들은 생각했어요. 앞으로는 먹을 것은 따로 싸오는게 좋으며 서로 등을 돌리고 먹기로 했지요. 이들은 이렇게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뱀과 도마뱀은 서로 함께 살 집을 만들다가 다투었고, 햇볕을 쬐고 있는 뱀이 기분이 안 좋은 듯 하여 달래주려는 도마뱀 때문에 뱀은 정말 기분이 나빠져버렸고, 모험을 하고 싶다는 도마뱀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지요. 투닥투닥 잘 다투기도 하지만 이들은 그 다툼 속에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우정을 쌓아가고 있지요.

어느 날, 도마뱀은 닭 농장 근천에서 벌레를 잡다가 알을 하나 발견했어요. 흙 위에 매끈하고 하얗고 달덩이처럼 둥근 알을 보고 뱀에게 깜짝 선물을 하기로 했지요. 도마뱀은 알을 집으로 가져가 뱀의 잠자리 한가운데에 밀어 놓았어요.

뱀이 좋아할 생각을 하니 도마뱀도 기분이 좋았지요. 선인장 아래에서 깜박 잠이 들어 몇 시간 뒤에 나타난 뱀은 도마뱀의 선물을 보기 위해 굴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덜덜 떨면서 쏜살같이 달려나왔어요.

친구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뱀은 화를 냈고, 이유를 모르는 도마뱀이 굴 안을 들여다보니 알이 부화하여 성난 새끼 방울뱀이 딱딱거리고 있었지 머에요. 결국 또 서로 다투었지만 이들은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는 더 사이 좋은 친구가 되지요.

 

 

"우린 왜 맨날 말다툼을 하는지 모르겠어."

"우리가 서로 다르니까 그렇지. 하지만 뱀아, 그래도 넌 내 가장 친한 친구야." (본문 49p)

 

동생을 잃어버린 도마뱀의 최악의 사건을 듣게 된 뱀은 선인장 한쪽에 있던 통통하고 작은 도마뱀 한 마리가 정말 달콤했었던 기억을 묻어두기로 합니다. 10센트짜리 동전을 발견하고 사업을 시작한 뱀과 도마뱀의 너무도 유쾌한 이야기, 도우미가 되겠다는 뱀과 도마뱀이 도움을 받지 않으려다 낭패를 보게 된 사건, 다른 동물들에게 고민 상담을 하면서 겪게 된 좌충우돌 유쾌한 이야기 등 15편 모두 정말 재미있네요. 서로 다른 도마뱀과 뱀이 서로 다르기에 다투면서, 다른 점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 등은 우리 아이들에게 나와 다른 이와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는 법을 깨닫게 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지요. 그들은 모두 각각의 개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점도 있지만 나와 다른 점을 더 많이 가지고 있지요. 서로 다른 점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실러는 우정은 기쁨을 두 배로 하고 슬픔을 반으로 한다고 말했지요. 힘들 때 친구는 힘이 되어주는 존재입니다. 그런 친구를 원한다면 내가 그런 진실한 친구가 되어주어야겠지요? 나와 다른 친구의 모습을 사랑해주세요. 그것이 바로 좋은 친구를 얻는 확실한 방법이랍니다.

 

뱀과 도마뱀이 펼치는 배꼽 잡는 우정 이야기 <<친구는 잡아막는 게 아니야!>>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를 선물해줄 마법같은 책이 되어줄 것입니다.

 

(사진출처: '친구는 잡아먹는 게 아니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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