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야 나오너라 - 우리 둘레에 꼭꼭 숨은 수수께끼 200가지 개똥이네 책방 17
편해문 지음, 홍수진 그림 / 보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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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작은 아이는 수수께끼에 심취하여 매일 문제를 내곤 합니다. 엄마인 제가 어린시절 친구들과 내곤 했던 문제들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문제들도 많더군요. 아이는 오늘 새로운 문제를 냈습니다. 이 수수께끼 문제는 아이가 직접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엄마,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바다는 뭘까?" "글쎄....." 엄마가 잘 맞추지 못하자, 아이는 더욱 신이 납니다. 답은 "따뜻해" 라고 하더군요. 요즘 아이는 이렇게 문제까지 만들며 수수께끼 놀이에 흠뻑 빠져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이의 성화에 수수께끼 관련 책 한 권을 구입해줬는데, 아이는 더 많은 수수께끼가 궁금하다고 하네요. 그렇게해서 또 읽어보게 된 책이 바로 <<수수께끼야 나오너라>>입니다.

수수께끼는 그저 심심풀이 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수수께끼가 둘레를 눈여겨 살펴볼 줄 알게 되고, 무엇이든 새롭게 생각하는 힘도 기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수수께끼를 만드는 과정 속에 창의력도 향상된다고 하니, 아이가 내는 문제에 귀찮아하지 말고 적극 동참해줘야겠어요.

 

 

수수께끼는 앞서 모든 사람들이 다 받아들이고 고개를 끄덕인 것이라도 달리 보고 다시 생각하게 해서 그전에 몰랐던 세계를 깨닫게 해 주거든. '정말 저것이 참 일까?' '다르게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 수수께끼만이 가진 아름다움이야. (본문 60p)

 

 

 

<<수수께끼야 나오너라>>는 기존에 접했던 문답형식으로 구성되었던 글 위주의 수수께끼 책과 달리 코믹한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페이지마다 꽉 채워진 그림 속에 문제를 수록하였고, 숨은 그림찾기 하듯 답도 숨겨놓았습니다. 문제의 힌트는 문제를 낸 말풍선이나 삽화 속에서 찾을 수 있어요. 빼곡히 채워진 삽화는 수수께끼 문제를 푸는 것 외에도 볼거리를 제공해 준답니다. 이렇게 만화같은 구성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듯 싶습니다.

이 책에서는 동물, 식물, 몸/옷/집, 놀이/자연 크게 4장으로 나뉘어 200여가지의 수수께끼 문제를 수록하였는데 수수께끼를 풀자 지도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수수께끼 나라를 여행한다는 판타지 형식을 가미하여 즐거움을 자아냅니다.

 

아하, 맞아! 왜 그걸 몰랐지!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되는 수수께끼들이 참 많네요. 서로 다른 문제지만 정답이 같은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렇게 하나의 물건으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들어갈 구멍이 없는데 물이 가득 담겨 있는 것은?

한 항아리에 두 가지 장이 담긴 것은?

꼭 가슴을 치며 먹는 것은?

깨뜨려야 쓰는 것은?

하얀 뼈 속에 황금 보물이 들어 있는 것은? (본문 14,15p)

 

이 모든 것들의 정답은 달걀입니다. 세 번째 문제는 삶은 달걀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물건으로 이렇게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런 부분을 통해 수수께끼가 주변의 사물을 관찰하는 주의력과 창의력의 발판이 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수수께끼도 풀고, 재미있는 그림도 볼 수 있는 정말 재미있는 구성을 갖춘 책이네요.

아이는 매일 이 책과 함께 합니다. 숙제 먼저 하라는 엄마의 잔소리에도 책에서 눈을 뗄 줄 모르죠. 그전에는 알지 못했던 수수께끼의 다양한 효과를 이 책을 통해 알고 난 뒤에는 가끔 늦게 숙제하는 것을 눈 감아주게 되네요. 엄마인 제가 책을 읽어보니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도 한 몫했네요.

아이는 내일 학교에 갈 가방을 챙길 때 이 책도 함께 챙겨갑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수수께끼 놀이가 즐거운가 봅니다.

덧붙히자면, 재미있고 유익한 구성을 갖춘 <<수수께끼야 나오너라>>로 아이들에게 독서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사진출처: '수수께끼야 나오너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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