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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식탁 - 만들기도 치우기도 쉬운
이현주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직장을 핑계로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 배달음식을 자주 먹다보니 주부 경력 15년임에도 불구하고 요리에는 여전히 자신이 없다. 주말이면 일주일동안 소홀했던 주부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지려 하지만, 막상 안하던 요리를 하려니 어떤 음식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부엌에 서면 자꾸만 작아진다. 그러던 내가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실 요리라기보다는, 장아찌와 과일주를 담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는 것이 맞을 듯 싶다. 어떤 이유에서든 요리에 관심을 조금씩 갖게 되었다. 이 책에서 배운 것은 아니지만, 지난 주말에는 고추장아찌를 담그고는 숙성되는 15일을 설레이는 마음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요리에 관심을 갖다보니 이런저런 요리책에 관심을 두게 된다.
뉴요커들의 단골 브런치 에그 베네딕트부터 우리네 구수한 청국장까지! 더 쉽고, 더 건강한 레시피를 제안한다!
<<2인 식탁>>이라는 책 제목이 네 식구인 우리 집 식단에는 안 맞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122가지의 다양한 레시피를 수록한데다 네 식구 저녁 식단으로 손색없는 메뉴, 남편과 아이들 입맛에 두루두루 어울릴법한 메뉴들이 다양해서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저자 이현주는 '레이디스 쿠킹 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든든하지만 부담 없는 메뉴, 쉽고 간단한 요리, 심플하고 건강한 요리로 인기가 많으며, 소금을 가급적 배제하고, 재료의 본연의 맛을 살리는 담백하고 산뜻한 맛을 추구한다고 하니, 건강식단으로 손색이 없을 듯 싶다.
'2인 식탁' 속 122가지의 메뉴들은 최소한의 양념으로 재료의 맛을 최대한으로 살리고자 했어요. 제가 싱겁게 먹는 편이라 대부분의 요리들에 소금간은 적게 하거나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레시피대로만 요리를 하게 되면 간이 여러분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적어도 집밥만큼은 짜지 않게 만들어 먹기를 바라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본문 5p)
1st. Breakfast & Brunch Table 에서는 든든하게 아침을 여는 간편 상차림을 소개한다. 출근, 등교준비로 바쁜 우리 가족은 아침은 아메리칸 스타일로 해결하는데, 미리 구입해둔 유명 베이커리 빵이 아침 식단이다. 그러다보니 등교하는 아이들, 출근하는 남편의 아침이 조금 부실한 느낌에 미안한 마음을 갖곤 했는데, 토마토 에그 스크램블, 달걀을 품은 토스트, 버터 시나몬 토스트, 베이컨 어니언 파니니, 바나나 플람베를 곁들인 프렌치토스트 등이면 저자의 말처럼 하루를 꿀맛 같이 달콤하게, 헤라클레스처럼 우렁차게 시작할 수 있을 듯 싶다.
(있는 재료로 대충 따라해본)
2nd. Lunch Table 에서는 깔끔하게 즐기는 원플레이트 상차림을 소개한다. 반찬 걱정 없이 누구나 손쉽게 차릴 수 있는 원플레이 메뉴 면 10가지와 밥 10가지 메뉴들이 수록되었는데, 주말 점심에 가족들과 함께 먹으면 부담 없이 간편하니 좋을 거 같다. 짧조름한 명란젓과 파스타의 만남으로 색다른 파스타를 즐길 수 있는 명란젓 파스타, 삶은 감자를 반죽에 넣어 만드는 파스타의 종류로 우리네 수제비와 닮은 뇨끼, 냉장고 정리할 때 요리하면 좋을 커리라이스, 나른하거나 기분이 축 쳐질 때 추천하고픈 오이 초밥, 아이들 입맛에 딱 어울리는 소시지 김밥 등 간편한 원플레이 메뉴가 눈길을 끈다.
특히 소풍날 김밥 도시락을 싸주면 야채때문에 곤욕스러운 아들 녀석을 위한 소시지 김밥은 도시락 메뉴로도 좋을 듯 싶다. 그 맛이 궁금한데다 재료가 있어 간단하게 해 먹어 보았는데, 아들의 입맛에 딱! 이다. 소풍갈 때 도시락으로 꼭 싸달라고 하는 걸 보면 마음에 들었나보다.
3rd. Dinner Tabel 에서 소개하는 음식은 속까지 편안 건강한 저녁 상차림이다. 보글보글 찌개와 국 등 20가지의 레시피만 있으면 저녁시간이 풍성할 듯 싶다.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등갈비 김치찌개도 좋고, 어묵전골, 버섯전골은 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과 환상적인 궁합이다.
(레시피대로 따라해본 반찬, 아이들과 함께하니 더 즐겁다)
엄마의 손맛을 담고픈 반찬을 수록한 4th. Side Dish Table은 다양한 재료들로 맛을 낸 밥 반찬으로 식탁을 풍성하게 해준다. 더위가 찾아오면서 먹거리 고민이 더욱 커져만 가는데, 엄마 손맛을 닮은 반찬이면 밥 한 그릇도 뚝딱일 듯 하다.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좋을 쌈배추 겉절이, 건강에 좋은 마를 이용한 통마늘 마구이와 당근 마전 등은 반찬 고민을 덜어주었다.
레시피대로 따라한 깻잎장아찌와 아삭이 고추 된장무침이 꽤 성공적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도 좋았고, 맛있게 먹어준 남편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업!업! 다음엔 어떤 반찬을 할까? 책을 계속 들추어보게 된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홈베이킹 메뉴들을 소개한 소박함이 묻어나는 홈베이킹 5th. Home-made Baking Table, 가족은 물론 손님까지 반하게 만드는 상차림을 소개한 6th. Special Table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메뉴들을 만들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만으로도 신이 난다. 손님들이 온다고 하면 메뉴가 늘 고민이었는데, 이제 이 책으로 이 고민도 끝!이다.
<<만들기도 치우기도 쉬운 2인 식탁>>을 보면서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에 얼른 반찬 몇 가지 해봤는데, 가족들이 좋아하니 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퇴근무렵이면 늘 '오늘은 머 해먹지?' 라는 고민을 하곤 했는데, 이 고민이 해결 된 듯 싶다. 이번 주말에는 솜씨(?) 좀 발휘해봐야겠다.
요리가 즐거워지는 <<2인 식탁>>이다.
(사진출처: '만들기도 치우기도 쉬운 2인 식탁'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