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 1 아름다운 선 1
강도하 글.그림 / 예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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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때도 많은 친구들이 즐겨보던 순정만화 조차 보지 않았던 나였기에 그동안 웹툰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다. 올해 초 웹툰이 책으로 출간된 몇몇 작품을 읽게 되면서 웹툰의 재미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고, 얼마 전 읽었던 <길에서 만나다>는 그 설레임이 참 예쁘고 좋았다. 그 탓에 웹툰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고 해도 좋으리라. 그리고 이 책을 계기로 읽어보게 된 작품이 바로 <<아름다운 선>>이다. 작가 강도하는 1세대 인디 만화가이자 인기 웹툰 작가라고 하는데, 이 작품은 2004년에 선보였던 <위대한 캣츠비>의 네 주인공 중 '선'을 화자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선>>을 읽다보면 <위대한 캣츠비>에 대한 궁금증을 느끼게 되는데 같이 읽어보면 그 재미가 더욱 커질 듯 싶다. 이 책을 덮으면서 <위대한 캣츠비>를 검색해봤는데, 서둘러 읽어보려한다.


선은 다시 솔로가 되었다. (본문 10p)


솔로가 되면서 먹고 풀고 쌓고 찌고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선, 그런 선을 다독여주는 선의 룸메이트인 32세의 커 그리고 선의 해바라기 봄 사원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한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비참하고 괴로운 선은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난, 그동안 연애를 했을까?
나를 좋아했을까?
사랑은 했을까? (본문 41,42p)


선은 남자는 미세하게 다를 뿐 결국은 다 똑같다는 커 선배의 말에 사랑을 확인해보기로 한다. 한 달을 앓았지만 울컥증만 사라졌을 뿐 해결된 게 하나도 없는 선은 그동안 헤어진 이유를 분명하게 말한 사람도 없었기에 이별 이유를 찾아 나선다. 그렇게 이별을 정리하기 위한 아니 진실한 사랑을 찾기 위한 선의 여행이 시작된다.


헤어지기 위해 핑계처럼 만든 이유 말고 진짜 이유를 듣고 싶어. 그 사람들은 과거겠지만 난 정리되지 않은 현재야.
언니 말대로 사랑도 뭐도 아니었다면 엉망이잖아. 엉망인 감정 하나로 그동안 연애를 해왔던 거잖아. 앞으로도 할 거고. 앞으로도 엉망인...
간단하게 물을 거야. 왜 헤어졌냐고. 사랑은 했냐고. (본문 73p)


부산을 찾은 선은 나쁜 남자였던 시안을 만나게 되고 그 이유를 묻는다. 사랑 가까이까지 와줬던 시안, 그 대답을 듣고 선은 두 번째 여행을 떠난다. 공무원 공부를 하고 있던 그는 공무원이 되어 있었고 결혼을 해서 예쁜 아내와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으며 여전히 선을 사랑하고 있다며 매달린다. 결코 행복하지 않았던 그와의 만남에 이어 선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더 이상 만나주지 못하는 수길을 만나러 간다. 못 만날 거 뻔히 알면서도 수길을 찾아간 선은 어렵게 수길을 만나고 마음의 정리를 하게 되는데, 수길의 남자친구로부터 수길이 자신을 사랑했었음을 듣게 된다.


여행을 통해 다시는 사랑을 믿지 않기로 한 선은, 커 선배의 엄마가 만들어 놓은 선자리에 커 대신 나가게 된다. 결혼 정보회사에 C등급으로 매겨진 커와 상대방 남자. 그렇게 C급이 되어 나가게 된 자리에서 선은 그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1권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상대방 C급 남자가 바로 캣츠비라고 하니 <위대한 캣츠비>가 더욱 궁금해질 수 밖에. 420여 페이지가 이렇게 짧다니. 너무도 큰 아쉬움에 책장을 덮여야만 했다.


<<아름다운 선>>은 올해 연말까지 연재될 예정이며 1권은 3~6월 연재분을 수록하고 있다. 순수하게 사랑했던 선이 이별의 아픔을 겪으면서 알아가게 되는 사랑이라는 이름을 통해 독자들도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을 듯 싶다. 선의 궁금증은 독자들을 향한 물음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인스턴트식 사랑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선의 물음, 독자들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사랑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으리라.
그러나 무엇보다 나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선의 사랑이 캣츠비와 만나 어떻게 전개될지 그 뒷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할 뿐이다.


(사진출처: '아름다운 선 1'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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