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달님 파랑새 그림책 96
에릭 바튀 글.그림, 한소원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이미지출처: '스갱 아저씨의 염소' 본문에서 발췌)



파랑새에서 에릭 바튀 그림 동화가 출간되었네요. 에릭 바튀를 처음 만난 건 물구나무에서 출간된 <에릭 바튀 철학 그림책>을 통해서였습니다. 붉은 계열의 색을 자주 사용하는 에릭 바튀의 그림이 참 독특했을 뿐만 아니라, 철학적 요소를 담아낸 재미있고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이야기도 매력이었던 그림책이었지요. 에릭 바튀의 그림은 그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기에 눈에 잘 띕니다. 얼마 전에 읽어본 <스갱 아저씨의 염소>에서도 에릭 바튀만이 가지고 있는 삽화의 느낌이 잘 드러나 있었지요. 헌데 이번에 출간된 <<예쁜 달님>>은 에릭 바튀의 색깔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에릭 바튀의 독특한 느낌이 없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에릭 바튀의 새로운 시도가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했지요. 파랑새 출판사에서 에릭 바튀의 그림책을 20권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 에릭 바튀의 새로운 시도를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붉은 계열을 좋아하는 에릭 바튀가 <<예쁜 달님>>에서는 검은 색과 그에 대비되는 흰색으로 재미있는 그림을 선보였네요.
하얀 색 동그라미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이게 멀까요? 궁금한 마음에 아이와 함께 서둘러 페이지를 넘겨봅니다. 그러자 작은 동그라미 두 개가 또 나타났습니다.


아이는 궁금함에 또 페이지를 넘겨봅니다. 아! 이제야 칠흙 같은 어둠 속에 환하게 빛난 달님을 쳐다보고 있는 두 눈동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눈동자는 사람일까요? 두 쌍의 눈동자는 함께 달님을 보기로 합니다. 그러자 또 한 쌍의 눈동자가 찾아오고, 함께 달님을 보기로 하지요. 이번에도 한 쌍의 눈동자가 다가왔습니다.
이쯤되니 도대체 이 눈동자는 누구의 눈동자일지 너무너무 궁금해집니다.



앗! 그런데 구름이 하얀 색 달님을 가리고 말았네요. 잠시 후 달님은 사라져버렸습니다. 눈동자들은 달님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고 있어요. 도대체 달님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런데 휴! 다행이네요. 달님이 다시 나타났어요. 마치 달님이 눈동자들과 숨바꼭질을 한 듯 합니다.
동그랗고 하얀 달님은 너무 예쁩니다. 눈동자들은 그런 달님을 보며 감탄하지요.



어머나? 누군가가 불을 켰네요. 그제서야 눈동자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어요. 궁금증은 풀렸지만 하얀 달님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가 없군요. 그런데 도대체 누구 불을 켰을까요? 그 범인은 바로 조그만 생쥐였네요.
하얀 달님을 볼 수 없게 한 생쥐가 야속하지만, 궁금했던 눈동자들의 주인공을 볼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기도 하네요.

반복적인 이야기와 짧은 글이지만, 이 작품은 궁금증을 자아내어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듯 합니다.
하얀 동그라미는 무얼까? 작은 두 개의 동그라미는 뭘까? 이 눈동자들의 주인공은 누굴까? 달님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불을 켠 것은 누굴까? 등등 다양한 궁금증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향상시켜 주고 있네요.



단순한 색감이지만 이 그림 속에는 명도가 다른 두 색을 이웃하거나 배색하였을 때 밝은 색은 더욱 밝고, 어둔 색은 더욱 어둡게 보이는 명도대비를 저절로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검은 색 속의 하얀 동그라미와 불을 켠 후 하얀 바탕의 하얀 동그라미의 명도는 확실히 차이가 나지요. 검은 색 바탕에 그려진 수많은 여러 색상의 눈동자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지요.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한 번쯤 짚어주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예쁜 달님>>은 에릭 바튀의 새로운 시도를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었어요.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하기에 좋은 작품이었답니다.


(사진출처: '예쁜 달님'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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