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잘나가는 여자
아리카와 마유미 지음, 신지원 옮김 / 이지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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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금 잘 나가고 있어? (본문 4p)

 

저자는 첫 페이지에 이렇게 질문하고 있다. 이 질문에 책읽기에 앞서 나는, 회사에서 그리고 가정에서의 내 위치를 잠깐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의 내 삶에서 나는 무엇을 만족하고 있으며, 무엇을 아쉬워하고 있는걸까? 그렇게 나는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아리카와 마유미의 인생 속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너무도 많은 자기계발서가 출간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책에서 이론만을 내세워 삶의 정답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에 나는 그다지 공감을 하는 편이 아니다. 그러나 경험을 통해 얻은 삶의 지혜를 전달하는 것에는 솔깃해지는 편인데, 이 작품 역시 저자 아리카와 마유미가 잘 안 나갔을 때의 경험을 통해서 얻은 깨달음을 에세이로 접근하고 있어 공감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말처럼 쉽게 풀리는 일은 없어.

뭔가 괜히 짜증이 나기도 하고.

의욕을 찾기도 힘들고.

괜히 마음이 엇나가기도 하고.

가끔은 벼랑 끝에 내몰린 것 같기도 하고.

또 그 끝에서 확 밀려서 떨어져버릴 것 같고. (본문 9p)

 

요 몇 주동안 힘들었던 업무로 내 몸과 마음은 천근만근이었다. 이 때 내 기분을 이해해주는 듯한 저자의 이 말에서 왠지 모를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사람도 나와 같은 기분을 느낄 때가 있었구나, 그러나 지금은 위기를 잘 극복하고 이겨내 잘나가는(?) 여자가 되었구나, 나에게도 방법을 알려줄 수 있겠구나, 라는 위안, 희망이 나를 감싸는 듯한 느낌이었다. 저자는 잘나가는 방법은 별거 아닌 요령임을 알려준다. 별거 아니라는 저자의 말처럼 책을 읽는동안 우리가 대부분 이론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저자는 삶을 통해서 몸소 체험하였고, 그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그 이론이 실제 통(通)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자는 독자들에게 큰 희망을 선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그랬다. 인생이란 사실 좋은 일투성이었다. 우리가 아직 그 점을 깨닫지 못할 뿐이었다. 저자는 그렇게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부분을 건드려주고 있었다.

 

슈퍼마켓 계산원, 우편물 발송, 웨이트리스, 여성 용품점 직원, 이벤트 현장 아르바이트, TV프로그램 방청객, 이벤트 매장 판매원, 상점 모니터 요원, 접수, 자동차 학원 사무, 통신강좌 채점, 당구장 직원, 직화구이 음식점 직원 등등등등 일일이 세기도, 쓰기도 버거운 47개나 되는 직업을 가졌던 잘나가지 않았던 여자였던 저자는 지금 <당연하지만 좀처럼 알기 힘든 일하는 여성의 규칙>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2030 일본 직장여성들에게 삶과 일의 조화를 꾀할 수 있는 현실감 있는 조언을 주는 멘토로서 큰 인기를 얻는 잘나가는 여자가 되었다. 저자는 주위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일하는 법에 대한 요령을 배웠고 그렇게 잘나가는 여자가 되었으며, 이 책을 통해 그 요령 25가지를 소개한다.

무리하지 않으며, 잘못하지 않은 일에도 먼저 사과하고, 상대방을 칭찬하고, 스스로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으며, '딱이다'라고 되뇌이며, 따라 하면서 배우고, 먼저 부탁하지 않으며, 사소한 일이라고 제대로 하고, 보답할 줄 알며, '모든 게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등 직장생활을 통해서 주위 사람들을 보고, 깨닫고, 직접 체험을 통해서 알게된 비법을 거침없이 기록했다.

 

밑바닥에 떨어져버린 것 같은 시기도, 고민하거나 힘든 시기도 언제까지나 계속되지는 않아요. '그런 일도 있었네'라고 웃을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본문 50p)

 

느리지만, 아주 조금씩이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일을 정성스럽게 꾸준히 해낸다면, 확실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모르는 사이에 스킬이 닦이게 됩니다. 그 후엔 자신에게 계속 동기부여만 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잘될 거예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면, 결국에는 잘 풀립니다. (본문 232p)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지금 일어나는 일은 전부 지금까지 자신이 선택해온 것들의 결과(본문 241p)라고 했다. 지금 우리가 일하는 법이나 살아가는 법에서 어떤 마음가짐과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잘나가거나 혹은 잘나가지 않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많은 경험을 해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저자의 요령은 우리가 일을 하거나,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조언이었다. 너무도 다행스러운 것은 지금 스스로가 잘나가지 않고 있다고 해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지금 잘나가지 않는 것은 잘나가기 위한 연습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지치고 힘들었던 3월이었다. 그런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 것을, 그런 선택을 하지 말 것을...이라는 후회 속에서 보낸 3월을 내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저자를 통해서 나는, 후회스러운 3월을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 이런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을 거울로 삼기로 했다. 좀더 나은 삶을 위한 연습이었으며, 그 연습은 더 좋은 결과를 낳을 결과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고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이 책은 이렇듯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저자의 따뜻한 조언과 충고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라잡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다면 혹은 인생의 기로에 서서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분명 위로와 조언 속에서 가야할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 인생의 여행은 바로 지금부터예요.

가슴을 펴고 웃는 얼굴로, 천천히 당신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기를. (본문 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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