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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ㅣ 클래식 보물창고 20
이솝 지음, 민예령 옮김 / 보물창고 / 2013년 2월
평점 :
<동물 농장><열혈 수탉 분투기>에 이어 최근에 읽은 판타지 소설<고양이 전사들>을 비롯하여 동물을 의인화하여 인간 사회의 모순, 인간의 본성을 투영하여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다. 고대 그리스에서 우화는 정치 담론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편리한 도구였으며, 사람들이 현 상황을 동물이나 자연 현상에 빗대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옳은 길을 찾도록 돕는 것이 바로 우화의 역할이었다고 한다. 이에 이솝 우화는 그리스 문화가 꽃피웠던 고대부터 서양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하는데, 앞서 언급했던 <동물 농장>을 비롯한 풍자 문학은 <<이솝 우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솝은 대중들에게 많은 우화를 전파했으나 직접 문자를 기록하지는 않았기에 그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의해서 개작되고 모방되었다고 한다. 이에 2,500년 전 현자의 지혜가 담긴 <<이솝 우화>>가 보물창고 <클래식 보물창고>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에게 삶의 지혜와 교훈을 전하고자 재탄생했다. 284개의 우화가 담긴 이 작품에는 위기를 대처하는 법, 인간 관계에 대한 지혜 등이 수록되어 있는데, 세밀화로 그려진 삽화와 어우려져 한층 재미를 더했다.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다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현명한 사람은 나쁜 짓을 한 사람이 꾸며 놓은 계략에 속지 않음을 보여주는 [고양이와 생쥐들],
사람들은 종종 악명을 유명세로 착각하는 오류을 보여주는 [말썽꾸러기 개],
를 비롯하여 [농부와 독사]는 뱀에게 동정을 베풀었다가 독사에서 물려 비참하게 죽게 된 농부의 이야기를 통해 악에서 베푸는 친절은 헛됨을 일깨운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대개 화를 부른다는 것을 보여 준 [나귀와 수탉과 사자].
악당은 위장할 수 있지만 현명한 자는 속지 않음을 [고양이와새]에서 보여주었고,
한 마리의 제비만 보고 여름이 왔다고 판단하지 말라는 [방탕아와 제비]는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을 보는 사람을 꼬집어준다.
살아가면서 상황에 맞게 적응하고 대처한다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박쥐와 족제비],
정직함이 가장 현명한 것임을 보여주는 [헤르메스와 나무꾼]은 우리나라의 옛 이야기 [금도끼 은도끼]와 닮아 있었는데,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삶의 근본은 같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간절함은 발명의 어머니임을 보여주는 [까마귀와 물그릇],
친구를 배신하면 종국에는 그 일이 자신에게 나쁜 일로 되돌아옴을 일깨우는 [나귀와 여우와 사자],
좋은 수법은 너무 자주 쓰면 안 된다는 것을 일깨우는 [나귀와 짐].
정직하지 못한 자가 아무리 정직하게 행동해도 신뢰받지 못함을 보여주는 [늑대와 여우와 원숭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가장 하찮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 일깨우는 [연못가의 수사슴]은 자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다리를 멸시하고, 자신을 파멸시킨 뿔만 자랑스러워 했던 수사슴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 도시의 시민들이 안전을 위해 요새를 지을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건축에 사용할 가장 좋은 자재가 무엇인가에 관한 논쟁이 벌어졌다. 목수는 목재를, 석공은 돌을, 가죽공은 가죽만 한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세 장사꾼]은 인간은 자신의 이익만을 내세움을 보여주고 있다.
행동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야 함을 보여주는 [개구리와 우물],
강한 자가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는 [생쥐와 황소]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동업을 하기 위해 여행을 나선 박쥐와 가시나무, 갈매기가 강한 폭풍이 불어 짐을 많이 실은 배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자, 갈매기는 바다 위를 이러저리 날아다니며 이따금 바다로 잠수해 자신이 잃어버린 납을 건져 올렸고, 박쥐는 빕쟁이들이 두려워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에만 먹을 것을 구하러 돌아다니게 되었고, 가시나무는 자신이 잃어버린 옷을 되찾으려고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옷을 붙잡았는 이야기를 담은 [박쥐와 가시나무와 갈매기]의 이야기에는 사람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얻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되찾으려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을 쏟는다는 지혜를 선물한다.
이해할 수 없는 약속은 하지 마라, 설득이 강압보다 나은 법이다, 하나를 피해 다른 것을 선택했으나 그 차선책이 더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나쁜 무리와 어울리면 아무리 자신은 나쁘지 않다고 우겨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즌 자는 친구가 아니다, 일이 벌어진 후에 조심하는 것은 소용없다 등 삶의 나침반이 될 법한 이야기들을 우화를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원전에 충실한 번역으로 출간된 <<이솝 우화>>는 짧은 이야기 속에 삶의 교훈을 담은 이솝 우화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었던 교훈들이 이 이솝 우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84가지의 우화는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우화를 비롯하여 생소한 작품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2,500년이 넘도록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고전 작품이자 짧은 이야기 속에 담아낸 삶의 지혜와 교훈이 담뿍 담긴 <<이솝 우화>>는 위기에 대처하는 법, 인간 관계에 대한 처세술 등을 보여줌으로써 좀더 나은 '내'가 되는 법을 일깨우기에, 청소년을 비롯 어른들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었다.
<<이솝 우화>>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객관적으로 살펴볼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용기와 신념 그리고 우정과 정직함 등 <<이솝 우화>>에는 인간에게 필요한 덕목을 고루 갖추고 있다. 우리는 짧은 우화에서 교훈을 얻고 위로받으며 ‘힐링’을 체험한다. 더 나아가 이솝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본보기로 삼아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출판사 서평 中)
(사진출처: '이솝 우화'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