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버스 3 - 네덜란드 아동문학상 수상작 공포버스 3
파울 반 룬 지음, 휴고 반 룩 그림, 송소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전 세계 100만 부 이상의 판매와 더불어 네덜란드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은 유쾌하고 무서운 판타지 <<공포버스>> 그 세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전작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3권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꽤 흥미로웠다.

난 공포 영화를 꽤나 무서워하는 편이지만, 공포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다. 영화를 본 후에는 몇날 며칠 화장실을 가는 것조차도 무서워하지만, 공포 영화를 보는 동안 느껴지는 긴장감이 좋다. 그런 탓에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집 두 아이들 역시 공포 영화를 무서워하면서도 무서운 이야기에 귀를 쫑긋거린다. 무시무시한 표지삽화가 그려진 <<공포버스>> 책을 본 아이들은 어느 새 무시무시한 가상 현실 이야기 속에 푹 빠졌다. 혹 가끔은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 외에 또 다른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가? 나는 베스트셀러였던 <1Q84>를 읽은 후에 그런 생각을 부쩍 더 해보곤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상상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저자 파울 반 룬의 뛰어난 상상력 덕분이라고 해 두자.

 

 

전작을 읽지 못했지만, 각각의 7편의 공포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이해하는데는 별반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에디의 탄생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져 전작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뿐이었다.

공동묘지에 나타난 열세 살 소년의 기이한 행동으로 인해 핏빛으로  '공포버스'라고 쓰여진 책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제 독자는 공포 체험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었다.

자동차 박물관으로 견학 온 툴페 학교 6반 스물여덟 명의 아이들 중 리디아, 사키어, 리하르트, 베리는 선생님 몰래 박물관을 빠져 나오게 되는데, 자동차 경주 게임기 화면 속에 나타난 한 소년은 이들을 신기한 세계로 초대하겠다고 한다.

 

"지금부터 내가 너희들이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신기한 세계로 초대하지." (본문 20p)

 

게임기 화면에 나타났던 그 소년은 버스를 타고 나타나 자신을 에디 C. 라고 소개하며 '다른 현실'을 맛 보게 해주겠다고 한다.

 

다른 현실의 세계, 공포버스에서 경험하세요. (본문 29p)

 

 

이제 이야기는 현실과 다른 현실이 반복적인 구성으로 엮어가면서 네 명의 아이들은 다른 현실에서 일어나는 공포를 직접 체험해보게 된다. 이 체험은 온노발 선생님의 컴퓨터 영상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온노발은 공포버스를 타고 여행하던 중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 컴퓨터 기술 덕분에 다른 현실에서 되살아났으며 이들의 공포 체험은 온노발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통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드라큘라가 풀려나다' 라는 공포 게임을 즐기던 란디가 게임 속에서 드라큘라가 되어 쫓기게 되는 무시무시한 이야기, 수영장의 검은 그림자가 두려운 아르노의 공포스러운 체험, 교통사고가 난 뒤 병원이 아닌 흡혈귀에게 잡힌 찬탈,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만화가 놀의 이야기에 이어 이제 4명의 주인공은 다른 현실에 들어가 직접 공포 체험을 하게 된다.

 

"네 목을 콱 깨무어 버리고 싶지만 그랬다간 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빨아 먹어 버릴 것 같아. 그래선 안 되지. 너의 피가 내 무덤을 적셔야 하거든." (본문 208p)

 

 

이제 이야기는 온노발과 에디의 계획이 이루어지는 막바지에 이르게 되고, 네 명의 아이들이 사라진 걸 알게 된 야곱 선생님이 아이들을 찾던 중 에디의 초대로 공포 버스에 함께 탑승하게 되면서 클라이맥스에 다다른다.

각 7편의 공포 이야기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하다. 내가 컴퓨터 게임 속으로 들어가 쫓기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실상은 매일 밤 흡혈귀가 내 피를 뽑아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도 끔찍하다.

이 모든 게 상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하지만 때론 이런 상상들이 나를 즐겁게 한다. 행복한 현실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공포버스>>시리즈가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다는 문구는 충분히 수긍할만한 이야기였다.

 

 

이 작품은 어린이들이 너무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법한 이야기다. 쉼없이 읽어내려가는 두 아이들이 책에 몰입한 모습을 보니 꽤나 흥미로웠던 모양이다. 독서를 통해서 늘 교훈을 얻고 감동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흥미로운 소재로 책을 읽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최고의 독서라 할 수 있으리라.

자, 나와 함께 공포버스에 타 보지 않겠나?

 

(사진출처: '공포버스 3'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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