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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전사들 2 - 불과 얼음 ㅣ 고양이 전사들 2
에린 헌터 지음, 김이선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1월
절판
애완 고양이였던 러스티가 안락하기만 했던 자신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운명에 맞서 전사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던 <고양이 전사들 1_ 야생속으로>에는 인간의 삶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고양이 종족들의 삶 속에 담겨진 배신, 음모, 전쟁 등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짚어보게 하였다. 그들이 보여주는 삶 속에는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이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으며, 놀라운 상상력과 흥미진진한 모험을 통해 보여주는 러스티의 성장과정은 운명에 맞서 싸울 때 비로소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1권에서는 애완 고양이었던 러시티가 천둥족의 파이어포가 되고, 이후 파이어하트라는 새로운 전사의 이름을 받으면서 일단락이 되었다. 타이거클로의 야망을 알게 된 파이어하트와 그런 파이어하트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타이거클로의 대결구도를 기대해보며 <<고양이 전사들 2_ 불과 얼음>>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천둥족, 그림자족, 바람족, 강족이 각자의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바람족은 그림자족의 지도자 브로큰스타에 의해 쫓겨 살 곳을 찾아 헤매는 것으로 2권의 새로운 이야기는 시작된다.
1권에서 파이어하트는 타이거클로의 비밀을 알고 있는 레이븐포를 떠나보내고 죽었다고 보고했었지만, 결국 블루스타님에게 진실을 말하게 된다. 하지만 블루스타는 타이거클로의 야망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이어하트의 말을 믿어주지는 않았다.
한편 블루스타는 파이어하트와 그레이스트라이프에게 브로큰스타에 의해 쫓겨난 바람족을 되찾아오라는 전사의 첫 임무를 맡기게 되고, 두 전사는 그 임무를 잘 수행해낸다. 그 과정에서 행복해하는 레이븐포를 다시 만나게 되고, 레이븐포와 떠돌이 고양이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강족과 그림자족 그리고 바람족과 천둥족으로 나뉘어지는 문제점을 야기시킨다.
이에 강족의 공격으로부터 종족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고, 파이어스타와 그레이스트라이프는 새끼 고양이 둘을 훈련시키게 되는 명예를 얻는다. 파이어하트는 호기심 많은 신더포를, 그레이스트라이프는 브래큰포를 훈련시키게 된다.
파이어하트는 신더포를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여동생을 만나게 되고, 종족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끈끈함을 느끼게 된다. 한편 그레이스트라이프는 훈련 중 강물에 빠지게 되지만 강족의 실버스트림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드디어 애타게 그리워하던 친밀한 감정을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그 감정을 알게 되면서 전에는 희미하기만 했던 외로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가 프린세스와 나누었던 오랜 기억에 대한 아련한 느낌은 종족에 대한 그의 충성심보다 강한 것일까? (본문 178p)
물에 빠져 감기에 걸린 그레이스트라이프의 행방이 묘연해지는 것을 알게 된 파이어하트는 그가 강족의 실버스트림을 만나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사건으로 두 사이는 삐그덕거리기 시작한다. 설상가상 천둥족에 감기가 번지면서 블루스타마저 독감으로 목숨을 하나 잃게 되고, 타이거클로의 음모로 생각되는 사건으로 신더포는 크게 다치게 된다.
이런 힘겨운 상황 속에 여동생 프린세스는 파이어스타에게 힘이 되어주었고, 새끼를 낳은 프린세스는 자신이 낳은 새끼 중 하나를 파이어스타에게 보낸다. 그렇게 클라우드키트는 파이어스타의 가족이 되어 천둥족으로 오게 된다.
강족과 그림자족의 수상한 낌새로 인해 모두가 순찰을 나간 어느 날 브로큰스타가 공격해오고 홀로 남아있던 파이어스타와의 재격돌이 시작된다. 힘겨운 순간에 그레이스트라이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브로큰스타는 눈을 잃게 된다. 이 사건으로 파이어스타는 그동안 믿지 못했던 그레이스트라이프에 대한 믿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고 두 사이의 우정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비록 기대했던 타이거클로와 파이어스타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구도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는 타이거클로의 음모, 그것을 지켜보는 파이어스타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팽팽한 긴장감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서로 의지하며 함께했던 파이어스타와 그레이스트라이프가 불신과 오해로 금이 가지만 결국 서로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기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은 잔잔한 감동을 선물한다. 2권에서는 아웃사이더로서 늘 외로운 파이어하트의 내면이 잘 드러나있는데, 다르다는 것으로 서로를 불신하고 오해하고 편견을 갖는 종족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 사회의 모순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파이어하트는 언제나 종족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들은 자신을 받아들여 주었고, 애완 고양이로서는 누리지 못할 삶을 주었다. 그는 천둥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종족의 고양이들 중 누구도 애완 고양이라는 그의 뿌리를 이해하거나 존중해 주지 않았다. (본문 168p)
"마치 아웃사이더가 된 것 같은 기분이야...다르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본문281p)
브로큰스타는 몇 번이나 천둥족을 위협해왔었다. 하지만 천둥족의 두 눈을 다친 브로큰스타를 받아들이고 치료해주었다. 이처럼 용서와 너그러움이 있다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이렇듯 애완 고양이가 전사가 되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담은 판타지 소설이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 많은 인간의 모순, 삶의 지혜가 담겨져 있었다.
타이거클로는 여전히 파이어하트에게 악의에 찬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파이어스타는 레이븐포와 달리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여 타이거클로는 레이븐포가 레드테일의 죽음과 관련하여 파이어하트가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가 두려울 뿐이었다. 드디어 3권에서는 타이거클로에 대한 진실이 드러날 것이며 그들의 팽팽한 대결구도가 형성 될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그 어떤 모순과 만나고, 또 어떤 지혜를 배울 수 있을까? <고양이 전산들 3_비밀의 숲>에서 보여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사진출처: '고양이 전사들2_불과 얼음'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