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만나는 10분 윤리동화
이안 제임스 코레트 지음, 이경희 그림, 정창우.조석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일어나는 학교내의 문제들을 보면서, 경쟁심을 부추기는 교육제도와 부모의 과보호로 인한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해지면서 왕따, 학교폭력, 자살 등의 문제점이 일어나고 있다고들 말합니다. 부모로서 아이들의 도덕적 가치관을 형성시켜주는 것이 중요함을 인지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시험 점수에 욕심을 보이다보니, 아이들의 윤리에는 그다지 크게 힘쓰지 않은 거 같아 사실 부끄러움도 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입버릇처럼 배려, 친절, 감사, 책임, 노력 등에 대해 말하곤 하지만, 아이들이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보다는 시험점수 100점에 더 큰 칭찬을 해주곤 했지요. 간혹 두 아이가 서로에게 배려하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다툼을 하는 것을 볼 때면, 윤리 교육보다는 경쟁에서 이기는 것에 관심을 두었던 스스로의 양육방법에 대해 자책을 하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험 점수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부모인 나 스스로에게도 윤리 교육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요 근래 일어난 사건사고들을 보면, 우리 아이들과 청소년들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윤리 교육의 절실함을 느끼게 됩니다. 글로벌 시대에 가장 필요한 항목은 영어나 수학이 아니라 높은 도덕지수라고 하네요. 이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힘겨루기를 하기보다는, 삶의 가장 소중한 도덕 원칙으로 내면을 살찌우는 일이 더욱 필요할 거 같습니다.

 

<<날마다 만나는 10분 윤리동화>>는 정직, 이해, 용서, 용기를 비롯 총 26개의 도덕 원칙을 이야기에 담아 구성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엘리엇과 루시가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스스로 생각해봄으로써 깨달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비디오 가게 앞에 떨어져 있는 5달러 지폐를 줍게 된 엘리엇은 돈을 잃어버려 초조해하는 아주머니를 만나게 되지요. 엘리엇의 행동을 되짚어보고 정직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합니다.

주말에 샤논 아주머니로부터 잠옷 파티에 초대를 받아 한껏 들떠있던 루시는 샤논 아주머니가 사정상 오지 못하게 되자, 실망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주머니의 입장을 생각해 보게 되지요. 플라톤은 이해보다 더 강한 법이나 명령은 없다고 말했답니다. 누군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 실망한 적이 있는지, 누군가가 나의 상황을 이해해 준 적이 있는지 생각해봄으로써 이해하는 법을 깨달아 갈 수 있어요.

블록을 가지고 놀다가 다투게 된 엘리엇과 루시를 통해 용서를, 전학 온 친구 리나를 보면서 용기 있게 행동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배우고, 치과 선생님의 입 냄새 때문에 치과에 가기 싫은 엘리엇을 보면서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고 재치있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배우게 되지요.

 

"엘리엇, 언제나 용기 있게 행동해라. 진실을 감추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따라가서는 안 돼." (본문 20p)

 

 

<비 오는 날>이라는 곡을 연습하면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루시가 보여주었던 끈기,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정중한 것인지를 보여준 엘리엇과 루시의 소꿉놀이, 다른 팀과의 경쟁 놀이에서 이길 놀이 계획을 짜는 엘리엇이 보여준 신의,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 루시, 거짓말로 인해 벌어지는 일보다 정직하고 진실하게 행동한 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대처하는 게 더 쉽다는 것을 알려준 엘리엇의 카드, 그리고 경기 심판이 된 엘리엇은 루시가 속한 축구 팀과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공정한 심판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면서 공정을 이야기합니다.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이는 법 수용, 좋아하는 하와이안 피자 앞에서 인내를 보여준 엘리엇, 진심이 왜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루시네 학습 행사인 '나눔의 날' 이야기, 할아버지를 통해서 시민정을 배우게 된 엘리엇과 루시, 성실이란 '보는 사람이 없더라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임을 일깨워주는 마시의 과제물, 친절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루시와 할머니의 꽃,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엘리엇이 알게 된 책임,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일깨워주는 엘리엇과 루시의 공원 청소에 관한 에피소드, 월터 삼촌이 돌아가시면서 다른 사람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생각해보게 되는 공감을 이해하게 된 루시, 자선과 선물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를 명백히 하는 루시의 자선 항아리 이야기, 린든 아주머니를 도와주면서 도움이 주는 행복을 알게된 아이들, 아프카니스탄에서 탈출하여 인형을 하나도 가지고 오지 못한 친구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인형을 선뜻 내민 루시의 관대, 자발성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는 루시네 반 헥토 이야기, 여행을 가기 위해 애완견 로라를 돌봐줄 친구를 찾으면서 신뢰의 의미를 알게 된 엘리엇,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본인 엔고네 집에 놀러가면서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법을 배운 엘리엇의 이야기까지.

총 26편의 이야기는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서 물음을 제기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너는 야구 팀에서 어떤 책임을 지고 있니?"

엘리엇은 야구팀에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결국 야구팀도 자신이 맡은 일 주으이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본문 84p)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끝날 때 제시되는 질문을 통해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끌어주고 있는데, [더 생각해 보아요]코너를 통해 부모가 아이와 함께 윤리, 가치에 대해 토론하고 주인공의 입장과 상황을 생각해 보게 해준다면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거 같네요. 또한 각 윤리 덕목마다 명언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어른들이 읽어도 무방했지만, 이 명언들을 통해서 부모 역시 많은 부분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되네요.

하루에 이 책을 다 읽으려고 하기보다는 하루에 한 덕목씩 책을 읽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바람직한 작품인 거 같아요.

<<날마다 만나는 10분 윤리동화>>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학업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각박해져가는 우리 사회 속에서 정작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 아이들의 닫힌 마음에 심어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인 수용과 사랑을 줘라. 그리고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살펴보아라. -웨인 다이어 (본문 53p)

 

(사진출처: '날마다 만나는 10분 윤리동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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